초등학교때 제가 태어나면서 같이 얻어온
잡종 발바리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이름은 예쁜이 아마 포메라니언과 섞였던지
양 볼이 어느정도 풍성해서 사자같다며 좋아했고
밑입술이 짧아서 아랫이빨이 드러난 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새끼도 낳는걸 지켜보며 매일 학교 끝나고 오면 끌어안고 당기고 물고 빨고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습니다
여름엔 일부러 물가에 집어넣어도 날 미워하지않았고 등뒤에 자기 몸뚱이보다 두배는 더 큰 제가 타고싶다며 앉아도 으르렁 소리 한번 안지르며 부르면 뭐가 그리 좋다고 멀리 보이는 절 보러 온힘을 달려오던 예쁜이 지 젖먹이 새끼들 구경한다고 끄집어가도 언젠가 돌려주겠지 하며 그저 바라만 보며 그렇게 우리 가족을 믿고 1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찬기운이 돌던 가을 예쁜이는 그리 좋아하던 닭고기도 매번 가지고 놀던 때가 잔뜩 뭍은 테니스공을 줘가며 모든 가족들이 불러봐도
그저 벽 구석에 쪼그려 앉아 그때 그때 쳐다만 보며일절 대꾸도 하지않으며 그렇게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듯이 조용히 구석에서 편안히 수명을 다했습니다
프사를 고양이사진 해놓고 닉네임도 율냥이라고 적어놓아서 이질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저 최근에 기르는 동물이 고양이라 이리 등록한것이니 양해부탁드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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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변증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