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정도 된 아깽이 두마리를 우연히 구조하게되고 생각지도 않게 난생 처음으로 고양이를 기르게 되었어요.
전 비염이 너무 심한편이라 동물 기르는 건 한번도 생각안해봤었거든요. 첨엔 똥오줌을 안싸길래 무슨 문제라도 있나 걱정하면서 검색해서 배변유도도 해주고 병원도 데려가고 진짜 아기 키우는 마냥 돌보다보니 정말 잘 크더군요.
아침에 귀를 살짝 깨물며 냥냥거리며 깨워주고. 퇴근할땐
문소리만 듣고도 헐레벌떡 뛰어야 다리붙잡고 반겨주고. 쉴때는 와서 만져달라며 애교부리고 장난치는..
2달동안 참 집에 있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네요.
여행이라도 가서 집을 비울때면 남아있는 두녀석이 걱정도서 cctv도 설치하고 선배.후배 동원해서 밥챙겨먹이던 녀석들이었는데. 분양보내기 전날 바쁘다는 핑계로 참치캔 한통 더 못 먹여보낸것이 이제야 맘이 아프네요.
분양받으신 분이 보내준 사진에 여전히 너무 예쁘고 잘 지내고 또 앞으로도 저와 있을 때보다 잘 돌봐주실 것이라 확신은 들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지금 기차 안에서 그간 찍은 사진이며 동영상 보니 울컥하네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그럴수만 있다면 그녀석들도 저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말을 알아듣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계속 길러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잘 지내고 건강하라고 오래오래 행복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2개월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사랑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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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뒷발
쥬크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