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추석즈음부터 집앞에 길냥이들에게 참치를 챙겨주기 시작했는데요.
그전엔 안보이던 녀석들이 수시로 보이더군요.
요즘은 저녁무렵에 집앞에서 기다리기도 하더라구요.
대략 5~6마리쯤되는데... 치즈냥 모자는 거의 상주하는 수준...(여기가 얘네 둘 구역인가봄)
그외 한동안 보이다 안보이다 하는 애들이 여럿 있는데 다들 참 다르네요.
뭔가 좀 특이한 애들이라 짠하기도하고... 계속 안챙겨주면 다들 살아남을까 싶기도하고....음~
오늘은 열흘 가까이 안보이던 꼬질 얼룩이가 다시 나타났는데 여전히 상태가 안좋더라구요.
그래도 잘 먹고 살았는지 평소랑 생김새는 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더라구요.
암튼 오늘은 제가 자주 챙겨주는~~챙겨주고 싶은 길냥이들 간단 소개 겸 특이점 좀 올려볼게요.
1. 치즈냥이 새끼
이놈이 진짜 제일 귀엽습니다. 나이도 어릴 뿐더러 뭐든 안가리고 잘 먹어주고 엄청 활기차게 돌아다니고....ㅎㅎ~
사료랑 이거저거 챙겨주시는 캣맘분이 계신데 얘는 누가 뭘 주던 엄청 잘 먹네요.(청소년기라서 그런지도?)
2. 치즈냥이 어미
이놈이 최초 참치 챙겨주기 시작했던 계기가 된 길냥이구요. 제일 잘 얻어먹고 다니는 듯 보입니다.
항상 배가 부른건지... 배고플 때 아니면 참치도 핥아보곤 안먹어요. ㅋ~
희한한건 집앞에서 죽치고 저를 처다보고 있는데 먹지도 않고~ 왜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분명히 배가 부른 듯 한데 죽치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애교를 부리거나 절대 그런것도 없고 참치 입앞에 주면 발톱서있는 채로 방망이질해서 두번이나 맞았네요. ㅋ~
사료는 거의 쳐다도 안보고요...짬밥(개밥-생선이랑 밥비빈 것)같은 것 캣맘분이 주면 그건 잘 먹더군요.
참치도 배고플때만 먹고 쳐다보거나 핥아보고 안먹구요.
잘먹고다녀서 가리는게 엄청 많아보여요.
3. 꼬질 얼룩이
이놈이 두번째 참치고객인데요. 여기 언급하는 고양이들하곤 전혀 다른 부류인가봐요.
서로 경계하면서 독자활동만하고 가끔 옵니다. 며칠연속으로 오다가 한참 안오다가 오고 그러네요.
먹는건 사람 참치만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특이하게 덩어리가 손톱만큼 크기만 되도 물다가 빽~소리치며 도망가더라구요.
진짜 잘게잘게 잘라서 던져줘야 핥아먹듯이 먹는 이상한 놈입니다.(고양이 참치도 잘게 잘라서 던져주면 잘 먹는거 확인!)
아무래도 이빨이나 턱쪽에 문제가 있는 듯도하고... 그냥 보면 또 멀쩡하고... 신기하기도하고 불쌍하기도하고...에휴~
4. 회녹색 고등어
고등어 무늬이긴 한데 색이 좀 특이한 놈입니다.
자주 안보이는 것을 보면 이 구역같지는 않은데 치즈냥새끼랑도 부비부비하면서 잘 다니는거보면 혹시 아빠고양이일지도??
이놈은 경계가 심한 정도를 넘어 근처가면 무조건 도망갑니다.
참치나 사료도 놔주고 멀리가거나 아예 쳐다안봐야지만 와서 먹네요.
그래도 일정거리 밖이면 도망가진 않고 또렷하게 쳐다보면서 경계합니다.
5. 배트맨 검정무늬 고양이
요놈도 뭔가 무리에 속한 듯 비슷하게 다니긴 한데 어울리진 않고 독자행동하더라구요.
그런데 경계가 진짜 심합니다. 진짜 근처로 갈려고 보기만해도 도망갑니다.
참치덩어리나 덩어리진 먹이 나 멀찍이서 던져주면 물어서 저멀리 안보이는데가서 먹고 옵니다.
하도 경계가 심해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6. 삼색고양이
얘는 집앞은 아니고 한블럭 아랫 계단쪽 지나서 주차장앞에 계속 앉아있는걸 발견한지 며칠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주차장입구에 그냥 앉아있네요. 도망도 안가다가 또 도망가기도하고 종잡을 수 없게 행동하구요.
먹이를 줘도 안먹다가 5번 배트맨처럼 물고 도망가서 먹습니다.
요놈도 항상 어두운 야밤에... 가로등도 없는 곳에 죽치고 있다보니 사진 찍어봐야 시커멓게 나와서 사진이 없네요. ㅋ~
대략 이정도 되는데요.
요즘은 치즈냥이 모자도 왠만하면 물고 도망가서 먹고 그러더라구요.
주위에 길냥이 위협하는 주민들이 좀 있는데 그런 탓이 큰 것 같아요.
얘네들 언제까지 챙겨줄 수 있을런지~~ 언제까지 살아남을지... 참 걱정도되고 보고싶기도하고 그렇네요. 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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