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게앞에서 키우는 치즈 형제아이들입니다7

eona
등록일 2014-10-29 15:47
조회수 2468

10여일 전쯤인가에 처음 본 녀석들이에요
처음 봤을때 끈으로 묵여있는게 불쌍해보여서 이런저런생각 들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길냥이로 살거나 어딘가에서 학대받으며 사는것보다는 저리 사는게 나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게주인 아저씨 얘길들어보니 둘이 형제고 2개월 조금 지났다고 하네요 어미는 옆건물에 있다고;;
제가 살펴보니 둘다 남아더라구요
사진상으로 보이듯이 한녀석은 전형적인 치즈태비인데 하나는 갈색빛에 아메숏특유의 무늬같은 느낌이 나요
지켜보니 갈색아이가 동생인지 당하는 역할이더라구요
타고난건지 상황이 상황인지라 적응한건지 둘다 사람 안무서워하고 좋아하더라구요

묶여있는게 조금 안타까워보이긴 하는데 요기 차도 다니는곳이니 로드킬당하느니 묶여있는게 낫지 싶기도하고
형제 둘이있으니 외로움도 덜할테고 담요깔려있는 상자집에 화장실2개(그냥 흙인듯하지만;;) 사료에 물까지 있을껀 다 갖추고 있어요
주인분이 고양이를 잘아는건 아니지만 신경많이 써주시는것 같구요
사람들 있으면 창밖으로 살펴보시고 눈꼽도 직접 떼어주시던..
특히 새벽에 밖에 있으면 추운데다가 학대범이 나타날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새벽에 가보니 안에 들이신건지 집이랑 요런거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리 사는게 어찌보면 행복한 삶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어제 몇일만에 가서 가까이에 서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갈색아이가 제 운동화 메쉬부분을 발톱으로 긁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여기에 스크레쳐 대용으로 할만한게 없더군요
그래서 상자스크레처 만들어서 실물로 보여드리면 앞으로 주인분이 만들어 주시지 않을까해서 집에 들어가는길에 박스 몇개 주워다가 새벽에 급조로 작은거 하나 만들었습니다
좀 크게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상자가 별로없어서 작은걸로 했네요;;
만들면서 아 이게 뭔짓이여 하나 사고말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위치도 그렇고 주인분이 심심하면 만들어 주시지 않을까 싶어 꾹참고했네요

마이너스의 손이라 만드는데 한시간반이나 걸렸네요
들고 가는길에 중간에 아 캣닙 안뿌렸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볼일도 있어서 그냥 가져갔습니다
도착하니 두녀석다 상자집안에 있는데 어떤 처자가 살펴보면서 놀아주고 있더군요
가게안에 주인분이 계셔서 고양이는 긁는게 필요한데 없어서 발을 긁길래 하나 만들어 왔는데 이거 갖다놔도 되냐고 물으니 고맙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거 크게 하나 만들어 주시면 좋아할꺼라고 말하고 투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