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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동식물포럼 입니다.

맹순이가 별이 되었습니다.74

그리섬
등록일 2014-11-22 21:56
조회수 6169

맹순이가 오늘 오후3시에 광주 병원갔다가 집 2km 남기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혀가 파랗게 변해서 인공호흡도 하고 심장마사지도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맹순이가 지난 월요일 저녁부터 상태가 심하게 안 좋아서, 화요일 반가를 내고 오후에 광주 병원에 갔었습니다.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입니다)

심장기능 문제로 호흡곤란 이런 것이라더군요. 맹순이가 2002년 5월5일 생이니 12년 넘은 할머니라

찾아올 만한 일이었습니다만, 좀 더 일찍 캐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네요.

월요일 밤까지는 밥을 먹었었는데, 병원 다녀온 후로는 물 빼고는 거부하였습니다. 주사기로 죽같은 것을 넣어줬지만

그 양이 별로 되지 않아서 살도 빠지고, 차츰 말라갔습니다. 어쨌든 지어준 약은 먹이고 있었기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니 수액이라도 맞추고, 상태도 살펴 보고자 병원에 갔었는데, 선생님이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한 주 버티기 어렵다고 하니, 하늘이 노랗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원하더라도 연명치료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러다가 회복된 사례도 있으니 가능한 처치 하고 주사도 더 맞고,

돌아오는데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원래 차타면 힘들어 하는지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더군요.

4년전 6월에 떨기를 보냈는데, 또 이별을 하게 되다니 떨기보다 더 어린 나이에 이렇게 급하게 보낼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준비라도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생각하면 더 길게 고통받지 않고 부인과 제가 출근했을때 죽은 것이 아니라
떨기처럼 제 품에서 잠들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빈 자리가 너무 크네요.

떨기떠난 이후 너무 우울해 하고 급노화되어서 친구 삼아 데리고 온 말티즈 사랑이는 아직도 무슨 일인지 모릅니다.
언니가 왜 안오는지 알지도 못하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네요.

항상 내가 씻으러 가거나 화장실 가면 그 앞에서 지켜주던 맹순이는 사라지고, 이젠 사진속 데이터로 바뀌어 버렸네요 ㅠ_ㅠ

오늘 병원에서 찍어본 마지막 모습이네요. 이때까지만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었네요.

뽐뿌에도 올렸었던 사진입니다. 떨기도 살아있었던 시절이죠.

떨기가 배경이네요.

떨기 떠난 지 몇달 후입니다.

사랑이가 와서 7일된 2000년 10월10일이네요. --> 2010년 10월10일이 맞네요. 지적감사합니다.

사랑이랑 운동장도 달리고

개껌도 같이 먹었습니다.

올해 6월의 사진이네요. 많이 나이가 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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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thㅔ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빕니다...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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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리섬

감사합니다 ㅠ_ㅠ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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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reak

위로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상심이 크시겠지만 힘내시길 기원드립니다.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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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리섬

두번째인데 더 힘드네요. 이런 건 적응이 되지 않나 봅니다.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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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네오

가족이떠난맘에 가슴이아프네요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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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리섬

네. 12년을 함께했으니까요 ㅠ_ㅠ

2014-11-23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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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꼬니꼬니

ㅜㅠㅠ 저도 진짜 가족같이 키운 동물들이 하늘나라가는게 두려워서 동물 진짜 좋아하는데 못키우겠어요ㅜㅜㅜ...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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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리섬

정말 힘든 것 맞아요. 그동안 즐거웠던 일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일단 이 순간은 정말 힘드네요.

2014-11-23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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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퀼라

이 슬픔은 본인만이 알 수 있겠죠 저도 작년에 반려견 잃고 너무 힘들었는데 얼마나 상심이 크실지

2014-11-2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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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리섬

그러게요. 여긴 그나마 동물포럼이라서 이해해주실 분 많을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11-23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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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solarstone

아...설마 메인에서 제목보고 아니겠지 했는데 ㅠ_ㅠ

떨기 옆에서 잘 지낼거예요......

삐삐도 2달전쯤에 무지개다리 건너나 싶었는데 다행히 잘 버티고 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요...이제 슬슬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힘내세요 ㅠ_ㅠ

아마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2014-11-22 점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