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유기견 이야기5

쫑구르
등록일 2014-12-05 01:35
조회수 764

점심밥 한 숟갈을 입에 막 물자마자
근무하는 곳으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근무지 내부에 강아지 한마리가 뛰어 다니고
있다고.. 그날은 갑자기 강추위가
시작된 날이라 가보니 역시 벌벌 떨고 있는
강아지 한마리가 보였습니다.

그곳은 작업을 위한 작업 중장비들이 유치되어
있고 특수차량들이 오가는 곳이라
사람 및 동물 진입이 불가하게 만들어진 장소인데
그 곳에 출구를 못찾아 갈팡질팡 겁에 질려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있더라구요.

무전으로 차량 진입 안되도록 막아놓고 다가가니
자꾸 도망 가려고 하다 앉아서 손을 내밀고
입으로 소리를 내니 쪼르르 와서 머리를
숙이더군요. 쓰다듬으려 하면 도망가고..
부르면 오고 한참을 그러다가
목줄이 있길래 확 잡아서 데리고 나왔어요~
그날 저도 증말 눈물나게 추웠습니다.
옆에 묶어두고 식은 점심밥을 먹는데

요놈이 낑낑 거리더군요. -_-
사람 손은 탄 강아지인데 버려진 유기견인듯 했죠.
날씨도 이렇게 추워졌는데 강아지 털 깎아 놓고
버린 사람은 진짜 개만도 못한 XX라 욕을 하며
따신 물하고 맥스봉 대빵 큰거(나도 못 먹어본..)
사서 먹였더니 금방 적응하드라구요 ㅋ

근데 문제는 요놈을 어떻게 하느냐 였는데
울 근무지 대장이 외부에다 풀어주고 도망왔는데
요 녀석이 용케 뒤따라 와있더라구요;;
저도 키울 수 없는 환경이고 유기견센터로 가면
2주 후에 안락사 시킨다는 말은 들은게 있었고 ㅜ

하던 찰나 지나가서 할머니 한분이 그 강아지를 품에 안으시곤 계속 쓰다듬으시더라구요. 우리 연유를
들으시더니 정말 주인이 없는 개라면 자기가
기르시겠다고 오늘 가족 하나 늘었다며
안구 가셨어요~ 참 이쁘게 생긴 강아지였는데
다시 버려졌더라면 넘 가슴 아플뻔 했습니다.

요놈 인생 잘 풀려서 참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