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에 치즈냥이 새끼를 봤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어제는 안보이더라구요. 단단히 준비하고 돌아보는데도 안보여서 실망도 되고 했었죠.
그런데 오늘 저녁에 잠깐 나가다가 들러보니 새끼가 또 보이네요.
오늘도 역시 토끼같은 모양새로 뛰면서 회피하더군요.
어느 원룸건물 옆 공간쪽으로 가길래 쫓아가봤습니다.
금방 모퉁이를 돌았는데 그새 연기처럼 사라졌더라구요. ㅡㅡ;
혹시나하고 후레쉬켜고 둘러보는데 좀 안쪽 옆 반지하방 창문에 불이 들어와있는데 창문이 조금 열렸더라구요.
거길 보는데 치즈냥이 새끼가 딱! 헐~
저넘이 어찌 저길 들어갔지?
보니까 방범창살 틈새만큼만 공간을 열어두었고 그 안쪽은 베란다처럼 거실인지 방인지랑 분리된 구조더라구요.
그안에서 새끼냥이 절 처다보더라구요.
아~ 저넘이 내가 알던 그놈맞나? 비슷하게 생긴 그집 고양인가?
한참을 처다보면서 고민하고 한번 주인을 불러서 물어볼까? 생각도하고 서성대다가...
다시 길로 나와서 바로 옆에 새끼냥을 만났던 장소로 가보니..
시커먼 공간에 이번엔 어미치즈냥이가 딱!
아~ 요놈도 잘 살아있구나~~~ 엄청 방갑더라구요.
요놈 보자마자 집으로 내달려서 잽싸게 먹을 것 챙겨서 내려갔더니...
또 그새 사라져버렸더라구요. ㅠ.ㅠ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 지하실같은 곳으로 숨을 공간도 없고 이근처 반경 20여미터 내에는 사라질 곳도 없거든요.
주위 주차된 모든 차 밑을 미친넘처럼 후레쉬켜고 봤는데 없더라구요.
어쩔 수 없다 싶어서 안 어는 사료만 좀 많이 그릇에 덜어서 뒷공간에 두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와서 여기 글을 올려볼까?(위에 어느 반지하방으로 사라진 새끼? 비슷한 고양이? 미스테리한 일에 대해서요.)
생각하다가... 뭐 사러 나가던 길인걸 깜빡해서...
다시 나가서 사서 들어오다 들러보니~~~ 아! 치즈냥 모자가 둘이 거기서 사료 처묵처묵하고 있네요. ㅋ~
아~ 요놈들이 나랑 숨박꼭질을 하자는건지~~~ㅡㅡ;
잽싸게 집에 올라가서 사온 것 놓고 참치캔(고양이꺼, 사람거) 챙겨서 내려갔습니다.
역시나 이놈들 답게 사료는 먹는 척 시늉한 정도로 먹고 옆에 차밑에서 둘다 대기타고 있더라구요.
그나마 오늘 날이 따뜻해서 나왔나보더라구요.
진짜 천신만고 끝에 두놈 만나서 참치 따주니까....
기억을 하는지 기다렸다 잘 먹네요.
그릇 두개에 각각 줘도 엄마꺼 뺏어먹는 버릇없는 새끼냥은 여전하구요.(지꺼 먹다가 어미꺼 뺏어먹고 지껀 안먹는...ㅡㅡ;)
어미는 자꾸 뺏기고 안먹고 있어서... 어미만 사람참치캔 줬더니 또 둘이 머리디밀고 서로 먹겠다고 먹네요. ㅎㅎ~
그런데 얘네들 배가 부른지 고양이참치캔 큰거 160g 1개랑 사조참치 100g짜리 1개, 사료 2~3컵정도를 반정도만 먹고 남겨버리더라구요.
원래는 이정도는 다먹고 더 먹기도 했거든요. 질려서 안먹는 듯 한적도 있었지만 거의 3주만에 본 것이라서요.
어디서 뭘 잘 얻어먹고 다니나 싶기도하고~~음~
그렇게 애들 보고 흐뭇해하고 있는데 옆에 집 문이 열리고 젊은 부부가 뭘 장봐온건지 옮겨넣고 있더라구요.
딱보니... 위에 언급한 치즈냥이 새끼로 보이던 고양이가 있던 그 집 같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쫓아가서 다짜고짜 고양이 키우시냐고 물어봤습니다.
자초지종 이야기하고 그앞에서 먹다가 둘이 뛰도는 치즈냥이 모자 가리키면서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지난 11월말 갑자기 추워지면서부터 얘네들을 베란다처럼 만든 공간에서 살게 했다네요.
너무 추워져서 얼어죽지않을까 싶어 먹이로 유인해서 두마리 그곳에 들였다네요.
다행하게도 계속 춥고 그래선지 잠깐씩 드나들어도 그 공간에서 하루종일 잘 지냈답니다.
아~ 진짜 고맙기도하고... 잠깐 이야기했지만 진짜 좋은 분들 같더라구요.
얘네들은 추우면 하루종일 거의 있고, 가끔 아빠로 추정되는 고등어태비 한마리도 왔다갔다 한다네요.
말씀하시기론 손타면 집에서 키우려고 하시는데 아직 손은 안탄다고 하네요.
저도 서너달 챙겨줘도 바로 10센치 앞까진 허용해도 손대면 머리치우면서 도망가버렸거든요.
새끼냥이는 아직 다 안커서 어찌하면 손탈 듯 도 한데...이미 청소년냥 이상 되어가서 안되는건지...
손은 안탄다네요.
그래도 그 공간 내주시고 겨울동안 챙겨주신다고 걱정 마시라고 말씀해주시니 너무너무 고맙더라구요.
이제 겨울동안은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골골대며 참치먹고 꼬리흔들면서 둘이 발발거리던 것 보면서 참 기분좋았는데~
한동안은 주고싶어도 힘들 것 같네요.
얘네들 배불러서 줘도 다 남기고~~~ ㅋ~
그래도 오랜만에 참 기분 주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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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제라드
다행이네요
추운 겨울 잘 버텨주길~~
저렇게 잘 지내다 그집에 눌러 앉았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