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제가 볼일을 보던중 아파트 (냥이가 너무 불쌍해요 1편 참고)1층 난간쪽 틈에 뭔가 웅크린게 보여서
자세히 보니 냥이였습니다. 딱 봐도..죽기 일보직전이었죠..벽쪽으로 웅크리고 앉아서 바들바들 떨고..몸은 어찌나 말랐는지..
얼마나 굶었는지 모르지만 털도 엄청 빠지고 푸석푸석해보였습니다..
그냥 지나쳐도 되었겠죠..그냥 길고양이니까..
이 추운겨울 사람들도 나기 힘든 겨울이니까.
그냥 에잇 어떻게 되겠지..하고 지나쳐도 되겠죠..
그치만..살아있는 생명이..끈이 나지막히 꺼질려는걸 보니..도저히 안되겠더군요..어디서 본게 있어선지..우유는 안사오고...소화 못 시킬까바
슈퍼가서 개 사료용 깡통이랑..생수한병..그리고 1회용 작은 접시를 사서 놨습니다.
미안한 맘이지만..혹시..균이라도 옮나 싶어서 멀찌감치서..캔을 따서..물을 따라서 앞에 놔줬더니..
얼마나 고팠을까요..뒤돌아서..캔을 핥더군요..근데..더 불쌍한건..핥기만 하지..덩어리들을 씹지도 못하더군요..
눈을 봤더니..고름인줄 알았습니다.눈도 퀭하고..누렇게..진물 비슷하게 흐르더군요..
몇번 하더니..다시 뒤돌아서.."냐옹.." 울기만하고 돌아서 바들바들 떨더군요..
네...그냥 지나칠수도 있었습니다.
그치만...살아있는 생명이 죽어가는데 도저히...못하겠더군요...
당시 전..어떻게 조치해야할지 몰랐네요..제일 좋은건 제가 데리고 병원가서 진찰하고..쾌유시키는게 좋겠지만..
그럴 시간도..여력도 없었고...급한맘에 핸드폰으로..여기 포럼에 남겼죠..사진 몇장과...
근데...다시금 느끼는거지만..세상엔 악하고 못된 사람도 많지만..참 좋은분들도 많다는겁니다..
제글을 보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읽어보시는분들..그분들의 소개와 입에서 입을 통해서....몇통의 쪽지도 오더군요..
서울에 계시는분은 자기가 구해주고 싶은데..지역이 대전이란걸 알고..안타까워하셨고...
붕붕XX 님께서는 직접 고양이카페에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덕분에..몇번의 쪽지가 오간후..어떤 맘 착한분과 통화를 하게되고..구출하셨다고 합니다.다행히..먹성이 있어서
살거 같다더군요....다시금 말씀드리지만..참 감사합니다.저한테 고맙다고 하셨지만..저는 그분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분을 연결해주신
분들도 너무나 감사하구요..소중한 작은 생명 살려주셔서..너무 감사합니다.
그냥 캔하나..물조금 나두고..(먹지도 못하는) 내가 할건 했다는 식으로 그자리를 벗어나 일을 보러 간 제가 너무...양심에 걸려서..고통스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은 풀한포기...벌레 하나도 소중한 생명이란걸 새삼깨닫고 있습니다.
지금도...잊지를 못하겠습니다.얼마나 배가 고프고..춥고 살고싶었으면.....낯선 사람이 내미는 경계하는 행동도 없이 연신 캔을 살려고 핥아대던지..아직도 맘이 짠하네요...
구출되어서 다행입니다..정말..정말...꼭 건강하고 좋은 주인 만나길 바랍니다.
제상에서 제일 나쁜놈이..약자하고..힘없는 동물 괴롭히는 인간들입니다. 아기일때는 이쁘다고 키우다가...늙고 병들면 버리는..(이 냥이에
해당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세상은 인간들만 살라고 주신 세상이 아닐겁니다. 사람에게 지성과 팔,다리를 주신이유는...다른 말못하는 짐승과 풀한포기라도 소중히 같이
돌보라는 신의 뜻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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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행복을꿈꾼다
왕고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