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날 아침 집 앞에 백구 한마리가 피가 좀 뭍어서 나무 덤불 안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오도록 유인하는데도 안나오고 계속 있다가 그냥 축 쳐져 있길래
일단은 주인이 있는거 같아서 센터에 연락을 했어요
자세히 보니 코피를 흘리는게 저희집에도 큰 개들을 키우는데 저희집 개들이랑 싸운거 같진 않고,
차에 치인거 같았어요ㅠㅠ 다른 외상은 없는데 주변을 보니 코피가 꽤 많이 흘렀더라구요
저희 집이 큰 대로변 옆에 있는 집이라..
집을 나가야 해서 그래서 나갈 채비를 하는데 어떤 남자가 강아지 있는 쪽을 어슬렁 거리는거 같아
나쁜 사람인줄 알고 막 뛰어 나갔는데 어떤 남학생이 백구 목줄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산책용 목줄을 들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혹시 개 찾으시냐고 하니까 깜짝 놀라면서 백구 이름을 부르시더라구요ㅠㅠ울먹이시면서
아마 덤불 안에 있어서 못보셨나봐요
저희집에 밖에서 볼 때 백구가 2마리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희집 앞에 서있었나봐요
저도 울컥했는데 강아지가 나오긴 했는데 꼬리도 안흔들고 제자리에 앉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차에 치인거 같다 코피를 흘린다 말씀드리고 그 분은 백구를 안고 집에 가시더라구요
남학생 바지를 보니 쐐기풀??같은게 막 붙어있고 많이 찾아다닌거 같았어요
그래서 너무 다행이다 싶어서 동물센터에 연락해서 주인이 찾아가셨다 연락하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는데
고모님께서 평소에 산책길에 자주 보던 백구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죽었다더라 하면서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혹시 목줄이 쇠로된걸로 하고다니던 애냐 하니 맞다고
어렸을 때 부터 집 안에서 키우던 개였는데, 병원에 가니 수술비가 800만원 나온다고 했다더라구요..ㅠㅠ장이 다 파열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발 살려만 달라고 숨이라도 쉴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70만원 들여 수술 하기로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백구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 너무 울컥하는거에요.. 이런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가족들 힘들까봐 그랬나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깜짝 놀라서 벙쪄있다가 주절 주절 글 올려봐요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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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율
외상없어서 안심했다가... 갑자기 갔거든요..
그와 반대로
저희 땡큐는 마지막을 얼마나... 잘 가줬는지....
제가 일 안가는 날.. 그것도 제 옆에서 자던 날... 새벽에.... 깨워서... 제 품에 안긴채.... 편안하게 갔는데... 하나하나 생각하면 모든 상황이 고맙더라구요....
백구.... 아마도 마지막을 주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느 개보다도 행복하게 갔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