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피스 의심 새끼길냥이 치료하기7

삼칠이
등록일 2015-06-15 13:52
조회수 5968

얼마전에 자유갤러리에 고양이둥지를 발견했다고 사진을 올린적이 있었는데요.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 네식구가 집 앞 주차장 화단에 살고있었는데

그 중 어미와 색이 같은 삼색냥이 눈도 잘 못 뜨고 기운이 없어서 가족들 무리에서 혼자 자꾸 떨어지더라구요.

근데 어느날부터 보이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찾아보아도 찾을 수 가 없네요.

아무래도 몸이 약해서 도태되어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동네에 다른분께서 먼저 구조한것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전에는 상태가 멀쩡했던 다른 두 새끼들도 눈을 못뜨기 시작하고 자꾸 재채기를 하길래

검색해봤더니 허피스 증상이 의심되네요.

남은 새끼길냥이들 건강이 걱정되서 동네에 가까운 동물병원에 가서 고양이들 사진을 보여주고 약을 타오려고 했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단순히 내복약만으로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고

가능하면 직접 잡아와서 눈 상태를 확인해보고 깨끗하게 닦아주고 치료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다시 병원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잡기전에 어미가 바로 옆에 있어서 새끼들이 사람손을 타게되면 돌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먼저 떠났을지 모르는 새끼냥이처럼 나머지 고양이들도 떠나보내면 안될 것 같아서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잡는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들이 눈도 보이지 않고 기운이 워낙에 없어서 그냥 가서 바로 잡아왔습니다.

병원에서도 너무 빨리 잡아오니 조금 놀라시더라구요.

깨끗하게 눈을 치료 후 원래 있던 곳에 다시 놓아주니 다행히 다시 엄마품에서 젖을 먹네요.

의사선생님이 하루에 두번정도 안약을 직접 넣어주라고 하셔서 병원을 다녀온 이후 세번정도는 직접 잡아서 눈에 안약을 넣어줬는데

어제 저녁부터는 이 녀석들이 눈이 잘 보이기 시작해서 그런지 기운을 되찾아서 제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전에는 건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만큼 기운이 없고 하루종일 잠만 자던 녀석들이었는데 이제는 잡혀도 금방 뿌리치고 도망가버리네요.

눈도 어느정도 회복 된 것 같고 사람손에 안 잡히는게 오히려 다행인 것 같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치료비+안약+내복약 포함해서 3만2천원 정도 나왔는데 길고양 치료비라고 의사선생님께서 12,000원 정도를 DC해주셨습니다.

혹시 길고양이 돌보시거나 정보 필요하신 분 계실지 몰라서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