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말고는 동물을 잘 못 만집니다.
그래서 개나 고양이는 마당에서 키우는 걸로만 알고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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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골고향집에 갔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한바퀴 도는데 대문옆 나무아래에 회색 어른 고양이 한마리가
옆으로 누워 있더군요. 그냥 자는가 보다 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침먹고 7살 아들이 마당에서 놀길래 대문옆에 고양이 자는지 보고 오라고 했더니
자고 있다고 하네요.(사실 아들도 동물을 못만져요..이것도 유전인가요 ㅎ)
점심때쯤 돼서 어머니가 화단 정리 좀 하자고 해서 삽이랑 곡갱이 들고 나섰습니다.
작년에 떨어진 낙엽들이 화단에 엄청 많더라구요.
집 앞 부터 슬슬 정리하다가 대문까지 갔는데 고양이가 아직 자고(?) 있더라구요.
혹시 죽은거 아닐까라고 오전내내 머리속에 맴돌았는데
진짜 죽었구나 생각하니 긴장 되더군요..글고 뒷처리도 걱정되고..ㅠ
삽으로 슬쩍 밀었는데 꼼짝 않더라구요..
두어번 툭툭 쳐도 반응 없어서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쓰레기 봉투 갖고 와서 버리라고 하더라구요 ㅠ
쓰봉은 좀 아닌거 같아 화단에 땅을 팠습니다.
적당히 직사각형으로 파고 고양이를 삽으로 살짝 들었는데
사후경직인지 다리도 뻣뻣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접어서 넣기는 넘 무섭고 해서 다시 열나게 땅을 더 팠습니다.
어머니가 대충 하면 되는데 넘 열심히 판다고 복받을꺼라네요.
사실 안묻어주면 꿈에 나올까봐 무서워서;;
ps.아들한테 고양이 묻어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시큰둥하네요 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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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이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