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고양이 냥줍했어요~~29

함께자라는우리
등록일 2015-09-25 10:32
조회수 9519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있어서 가보니 샴고양이가 있네요.. ㅎ

야옹야옹거리면서 만나는 누구던 부비고 난리더군요.

와.. 우리집 고양이들보다 훨씬 사교적이네 라고 생각만 했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계속 학교주변을 오가며 울고만 있습니다..

여기가 섬 시골인데 어떤 아저씨가 키우다가 버렸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키울 사람은 누가 데려가서 키워도 된다고... 허허...

유기라는 말은 모르는 것인가..

학교 근처에만 맴돌고 제가 사는 집은 걸어서 3분 거리인데 더이상 따라오진 않습니다.

얘가 밥은 잘 먹고 살까 생각해서 무염분 닭가슴살 통조림을 밤에 가져가봤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처묵처묵하네요.. ㅎㅎ

그리곤 제 뒤를 계속 따라옵니다.

그다음 집에서 잠을 청하는데 계속 집 밖에서 울어대더군요..

무거운 책임감을 피하고 싶어 애써 외면하며 자고 있는데...

엥? 가까이서 야옹야옹 소리가 들리네요?

해서 잠에서 깨어나 보니 고양이가 집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헐...

어떻게 됐나 살펴보니

창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데 닫혀 있지만 잠겨 있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게 제가 자는 방도 아니고 큰방에 있는 창문인데..

찾아내서 열고 들어온 겁니다..

평화롭게 제 밥상에서 자고 있는 녀석의 모습입니다..

아주 여행에 지친 나그네처럼 그렁그르렁 거리고 있더군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이젠 침대에서 같이 잡니다.

잘때 건드리면 야옹! 거리면서 싫은 티를 내더군요.

하지만 평소엔 정말 개냥이 아니 그냥 얘는 고양이 탈을 쓴 개 같습니다.

너무 애완견같이 사람을 잘 따르네요..

우리 친누나가 맡아서 키워주기로 하였습니다.

목욕재계도 시키고.. ㅎㅎㅎ

털뿜뿜과 지독한 똥냄새만 빼면 천사 같아요.. ㅎㅎ

집에서 코숏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애완용으로 나온 고양이라 그런지 참 성격이 다르네요 ㅎㅎ

시크한 매력은 없지만서도.. ㅎㅎ

이상 허접한 냥줍 후기였습니다~~

이제 상처받지 말고 행복해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