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 10월에 저희집에 와서, 친척누나가 키우다가 시집을 가는 바람에. 그때 나이 1살이었죠.
1살에 저희집에와서 올해까지 14년을 살고 떠났어요 ㅠ
강아지를 싫어했던 아버지때문에 집에 오고나서 몇달 이따가 다른집에 보냈는데, 어머니가 그리워해서 1주일만에 다시 데려왔죠.
그 이후로 쭉 가족처럼 키웠는데. 그런 추억이 있어서인지 차 타는걸 무지 싫어했어요. 차만 타면 덜덜 떨고. 안절부절 못했죠.
그래서 어디 장거리로 데려가지 못한점이 매우 걸려요.
시츄였어요. 이름은 장군이 였는데. 수컷이었고요.
먹성도 좋고. 산책도 좋아해서. 정말 산책할때 목줄이라도 풀러주면 100미터 달리기 선수마냥 쏜살같이 달려가곤 했어요
성격은 소심해서 다른강아지랑 마주쳐도 관심도 없고, 주인뒤에서 물러서 따라 다녔는데
애교도 별로 없었어요. 근데 그런 장군이가 너무 좋았어요.
올해 들어서 여름쯤인가 컥컥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 횟수가 잦길래.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그냥 알레르기인가보다(멍청하게 병원 데려갔어야 했는데ㅠㅠ)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겼어요. 한두달전부터는 짖는 소리를 예전처럼 크게를 못하더라고요.
그러다가 한달전부터는 숨소리도 가쁘고(항상 저 아니면 부모님곁에서 자요.)갑자기 자다가 낑낑 소리내면서 막 몸이 꼭 쥐난것처럼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무서워서 주물러주면 괜찮아지고, 그렇게 몇번 그랬어요.
근데 너무 밤마다 심장뛰는 소리가 크길래. 그때서야 병원에 갔어요 ㅠㅠ 한2주전이네요.
갔더니 심장판막이 안좋아져서 심장도 안좋고 폐도 안좋다고. 나이가 몇살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했더니. 노견이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심전도검사가 없다고. 정밀검사 하려면 대학병원 가셔야 된다고. 자기가 볼때는 심장병 약을 먹어야 되는데 하루에7천원이고 평생을 먹어야 된다. 나아지는건 아니고, 그냥 덜 아프게 하는거래서.
워낙에 나이도 있고해서. 어머니가 그냥 말았어요.(너무 늦게 병원간것도 있고. 금액도 커서....ㅠㅠ)
그렇게 지내다가. 일주일전에 산책을 하는데 막 오르막길 오르다가 픽 쓰러지면서 낑낑댔어요. 예전같으면 진짜 쏜살같이 올라갓을 언덕인데..
이게 2번 정도 산책하면서 그랬어요.
그러다가 추석때도 고기도 잘먹고 그랬는데 엊그제 저녁에 아버지 퇴근하시고 나서부터, 밥을 안먹고 입도 벌리고 헐떡 거리면서
저녁8시부터 새벽4시까지 눕지도 못하고 계속 서있다가 집 구석구석 천천히 살펴보고 우리 가족곁을 떠났어요 ㅠㅠ
죽기직전 현관문에 갔다가 거실로 올라오면서 픽 쓰러지더니 낑낑 소리를 내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가 안앗더니 혀 내밀고 코에서 거품나오면서
심장이 안뛰었어요. 그래서 거실에 눕혀놓으니 숨을 힘없이 서너번 쉬더니 그렇게 떠낫네요.
죽기직전에 거실에서 오줌도 싸고 똥도 싸고 원래 베란다에서 해결했었는데...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게 산책좋아하는애를 많이 시켜주지도 못하고, 초기증상 있을때 병원가서 진단받고 약처방이라도 해서 조치를 할걸
죽고나서야 인터넷 검색해서 왜 죽었는지 왜 그런 증상을 보였는지 알았다는게 너무 힘드네요.
아버지, 어머니, 동생 모두 힘들어해요. 14살. 어쩌면 충분히 살았다 싶다가도 요즘 장수하는 강아지들도 많으니까 너무 가슴 아프고.
못해준것만 기억나요. 먹을걸 너무 좋아해서. 사료만 먹였어야 했는데 사람먹는 고기도 자주주고. 그게 강아지를 위한 길인줄 알았어요.
그 눈빛 보고 있으면 짠해서요. 그런 고기들 안줬으면 심장병이 더 늦게 오거나 안왓으려나 생각이 들고 ㅠㅠ
왜 또 떠나는날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그 비오는 새벽에 묻어야 했는지..
날 따뜻한 낮에 떠낫으면 ㅠㅠ
지금도 내 옆에서 컴퓨터 하고 있는 절 보고 있는거 같아요.
너무 추억이 많아요. 집 구석구석 그 흔적이..우리가족한테 강아지 이상의 것을 주고 가서 더 슬퍼요.
장군이가 있어서 우리가족 힘들때 의지도 되고, 동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고.
그런 소중한 아이를 너무 갑작스럽게 보낸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더 신경써주지 못한게 너무 마음 아파요.
바다라도 한번 데려가줄걸. 매일 가는 산책코스만 데려가고. 며칠 안되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가족 전부다 매일 울음바다에요.
언젠간 좀 덤덤해지겠지만..
장군이 키우고 나서부터 주변의 동물들이 다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길고양이 보면 편의점가서 참치캔 사서 뜯어주고 오고
길거리에 로드킬 당한 동물들 보면 출근하다가도 멈춰서 옮겨서 사람 안보인곳에 놓고..
그렇게 우리가족들을 변화시킨 장군이였는데..
너무 애석하네요. 너무 그립고 생각이 나서 글써봐요. ㅠㅠ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고. 잘해주세요. 정말정말 당연한 소리인데 있을때는 그 소중함을 많이 못느끼더라고요.
잃고 나서 너무 크게 와닿네요.
그 새벽 8시간 동안 눕지도 못하고 계속 헐떡거리면서 힘들엇을 장군이 생각에 글 쓰면서도 다시 눈물이 나네요.
장군아. 행복해. 고마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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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