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길 고양이 ㅠㅠ40

콩주세요
등록일 2015-12-25 15:06
조회수 8733

스티로폼 박스에 축 처져있는 길고양이 새끼를 보고
우선 병원으로 데려왔는데요..
밥주는 고양이가족 중에 한 마리네요. 다른 새끼들은 살이 좀
붙어있는데 얘만 뼈밖에 없을 정도로 못 먹었나봐요

저체온증, 저혈당, 쇼크가 같이 왔다고 하셔서 일단 영양제
같은 거 세 번 놓고 포도당 계속 주사기로 입에 넣고 있는데
기력 회복을 잘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쭤보니 현재로서는 죽을 가능성이 더 크대요.

그 소리 듣고 이녀석 눈 보는데 왜케 미안한지 눈물이 나네요

어차피 나아도 데리고 있을 형편도 안 되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맛있는 거 하나 못 먹고 좋은 곳에서 그루밍 한번
못해보고 간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차라리 제가 보는 앞에서 무지개 다리 건넜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책임이라도 져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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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주세요 / 결국 무지개 다리 건넜어요. 함께 한 시간이 네시간이 채 안 되는데 병원 나오는...

2 마욤

태어날때부터 약했나보네요 ㅠㅠ 건강회복해서 좋은주인 만났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되길..

2015-12-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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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주세요

아직 병원이에요. 체온계가 32도부터 표시가 된다는데 체온 표시가 안 될 정도로 저체온증이라네요. 탈수도 굉장히 심하고..
2시간 정도 장판으로 덮고 체온 올리려 하는데 잘 안되는 게 희망이 없을 수도 있겠어요.
최선을 다하시겠죠 의사쌤이..
감사합니다^^

2015-12-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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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레몬스프라이트

길냥이들 챙겨 주다 보면 항상 문제가 이런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에요 ㅠㅠ
어디 갇혀 있다거나 갑자기 몸이 아파서 오늘 내일 한다거나
내가 키울 여건은 안되는데 도와 주자니 도와줘서 어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ㅠㅠ
그래도 병원 데려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냥이가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고
고마워 하고 있을꺼에요 희망은 안보이지만 건강하게 털고 일어나라고 응원 하고 있겠습니다 ㅠ

2015-12-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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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콩주세요

결국 무지개 다리 건넜어요. 함께 한 시간이 네시간이 채 안 되는데 병원 나오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질질 흐르는지 모르겠어요. 비용 지불하면 소각 처리 의뢰할 수 있대서 소각 처리 부탁하고
집에 왔어요. 그래도 제 눈앞에서 무지개 다리 건너서 다행이긴 한데..
죽어가는 순간에 죽지 말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죽는 모습 보고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겠어요.
살려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빨리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병원에 데리고 갈까 말까 잠시나마 망설였던
마음 땜에 또 미안하고 ..
사체 쌌던 흰 봉투에 집냥이 두마리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하나랑 핫팩 넣어줬는데
함께 태워줬으면 좋겠어요. 천국에서 그거라도 가지고 놀라고.
감사합니다.

2015-12-25 점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