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까지 누구에게 밥을 줬단 말인가?;;;29

대구 후미진 동네 거기에 저희 공장? 사무실? 하여튼 건물이 거기 있어요-

동네가 좀 낙후된 지역이라... 동네에는 할머니들도 많구요~

작년까지만 해도 공장에 고양이 가족도 있고 그랬었더랬죠..

근데 겨울이 와서 아... 이누마들.. 따뜻하게 스트로폼 박스로 집을 만들어 줘야겠다...

하고 맘먹고 있을때쯔음...

고양이 가족이 죄다 사라졌어요-ㅠㅠ

그렇게 아쉬워 하며.. 있을때쯤...

한번은 식당에서 정식을 시켜먹는데

생선이 나왔는데 간이 너무 싱거워서 남겼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가시를 대충 고르고...

도시락뚜껑같은데다 나둔담에.. 공장 구석에 놓아두고 퇴근했는데...

옴마나! 담날에 깨끗하게 없어진거예요.

아... 길냥이다! 느낌이 왔죠 ㅎ

다시 저는 꿈을 꾸면서... 정식에 생선이 나오면..(전 참고로 생선 시러함. 가시가 너무 싫음)

일부로 안먹고 가따놓기도 하고...

집에서 귀찮아서 걍 맹물로 끓이던 국들도... 멸치 잔뜩 우려내서... (와이프한테는 "널위한거야!!"라면서...)

멸치 우린거 일회용비닐봉지에 담아서 회사에 가져와 또 나두고...

집에 냉동실에서 잠을자던 진미채니 뭐니... 이런거 조금씩 냅두고 가고...

참치도 가끔씩 까서 주고.....

하여튼 그러면서 길냥이님을 만나면  "그래!! 내가 바로 너에게 밥을 주던 키다리아저씨야!!!"

라면서 인사해야지... 하면서 혼자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비가 많이 와서...

아... 귀찮아;;; 하면서....

그날 집에서 사온 멸치를 2층 창문에서 고양이 밥주던 곳을 휫~ 던졌는데....

아... 그게 그만... 벽에 설치되어 있는 실외기 위에 턱;;;;; 하니 올라가버렸습니다;;;

일단 보기도 안좋고 고양이한테도 미안하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저걸보면....  "저게 뭐냐?" 하실꺼 같아...

일단 퇴근시간이 다되 퇴근하고.... 내일 저것을 어떻게 꺼낼까 고민했습니다.

그게 벽중간에 그냥 붙어있는거라;;;;

그래서 긴 장대에 빗자루를 붙여서 떨어뜨려야지 생각하고.. 담날 출근했는데...

앗! 멸치가 없어졌어요;;;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옹? 여긴 고양이가 갈수있는 곳도 아닌데...

아니야.. 그래도 고양이는 액체로 된 동물이라고 했어.. 고양이가 먹었을꺼야..

근데 저길 어떻게 갔지?;;;

하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참새가 푸드득 거리길래 보니...

이녀석이 쪼아먹다 남은 멸치 대가리가   -0-!!!!

아니!! 푸드득 푸드득 거리더니... 정말 Food 득... 하였네...

하면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도 혹시 난 길냥이가 아닌 참새한테 준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상한게... 양이 많지도 않은데.... 어떨때는 좀 남아있고... 한 2~3일 걸려서 나눠먹는것도 글코...

음식을 덩어리째로 주는데... 너무 많은 잔 찌꺼기들도 그렇고..

......그렇네요;; 전 먹이가 아니라 모이를 주고 있었네요...

아.. 심란한 하루입니다.

퇴근시간이 다 되가는데... 일은 손에 안잡히고... 억울한 맘에 글써봅니다-ㅠ

고양이가족이 돌아오면 좋겠네요-ㅠ

이누마들 주려고 사료쌤플도 받아놨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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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셔서 ㅎㅎㅎㅎ

예전에 찍어놓은 고양이 가족사진 올려놓은 글입니다- ㅎ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et&no=34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