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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첫만남 이었어요.
한겨울 약수터 정자위에 이름모를 새가 앉아있길래 혹시나하고 손을 내밀어봤습니다.
그런데 그새가 손에 앉았다가 날라가는거에요.
그래서 먹을걸 줘보자하고 집으로 달려가 쌀을 가지고 손을 내밀었는데 앉기는 앉는데 안먹더군요.
근데 예전에 동물농장에서 스님이 산새한테 땅콩을 주던게 생각나서 다시 슈퍼에 들려 땅콩을 사갔습니다.
그랬더니 손에 앉아서 땅콩 하나를 물어가는거예요.
신기해서 계속 먹이를 주는데
처음에는 한마리만 앉았다가 주위에서 구경하던 다른 한마리가 용기내서 날아오더군요.
두마리가 쌍으로 다니는걸로 봐서 아마도 부부인것 같더라구요
자세히보니 머리에 모히칸스타일 얼룩이 있었어요. ㅎㅎ
요렇게 먹이주는 사람얼굴도 한번 확인해주고..
그 후로 매일매일 먹이를 줬는데 줄때마다 신호를 줬어요.
입으로 강아지 부르듯이 쭈쭈쭈쭈 혀 차는 소리를 냈죠.
그랬더니 어느날부터는 자기들이 소리를 듣고 오더군요.
그러자 점점 먹이주는 식구가 늘어났어요.
우선 제일 처음 손에 앉은 곤줄박이를 비롯해서 박새 진박새 동고비 쇠박새 어치 직박구리
얘는 동고비라는 새인데 식탐이 어마어마해요.
야생인지라 산새들도 다 양육강식의 서열이 있거든요. 강한놈이 먼저 먹어요
근데 얘가 너무 많이 달려들고 주위 새들도 쫒아내기때문에 얘 전용밥상을 챙겨줘야해요.
몇걸음 떨어진곳에 따로 식사하시라고 해바라기씨를 한주먹 내려놓으면 뻔뻔하게 혼자 식사합니다.
그래야 다른 새들이 손에 앉아 먹이를 물어갈수 있어요.
어치는 손에 딱 한번 앉았는데 제가 너무 놀래서 엄청나게 오바액션을 취했어요.
크기가 닭 만했거든요. 그렇게 큰 새가 손에 앉으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근데 걔도 놀랬는지 그 이후로는 안앉더군요. 어치는 구관조처럼 사람말을 따라해서 길들일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그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어치가 날라오면 먹이를 던져줘요. 그러면 어치가 물어가구요.
박새종류들도 몇몇은 손에 앉기는 하는데 대부분 겁이 많은 애들이라 어치처럼 던지면 물어가요.
근데 박새종류들은 손에 앉으면 기분이 되게 좋아요.
겁이 많아서 손에 아주 살포시 앉는데 아주 살짝 앉은 그 기분이 묘해요.
곤줄박이는 털썩떨썩 ㅋㅋ
보통 땅콩을 이정도 가져가는데 겨울에는 좀 모자라요.
땅콩값도 무시할수 없고.. ㅎㅎ 그래서 전 가끔 소셜에서 3만에1만원 쿠폰오면 무조건 땅콩사요.
3.75키로 두개에 삼만원 조금 넘어가거든요. ㅎㅎ
근데 이렇게 매일매일 산에 자주가고 운동하는데 살이 안빠져요.
밤마다 새들 줄 땅콩까는데 좀 크거나 상태가 안좋은건 제가 먹거든요.
이게 은근히 살 많이 찌더라구요 ㅠㅠ
아이쿠.. 말이 갑자기 딴데로 샛네요. ㅎㅎ
사실 키우던 멍뭉이가 나이가 많아서 하늘나라 갔거든요.
새끼일때부터 평생을 같이 했는데 떠나니 너무 슬프더라구요.
요산으로 많이 산책갔는데 마음이 많이 허전했어요.
근데 얘들이 친구가 돼줘서 많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저 뻥이요는 강아지 준게 아니라 제가 먹은 겁니다. 오해하실까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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