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9시경 버스정류장에서 2달전에 탄 승리의 옵이이로 야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꼴쥐와 꼴데(아니.. 이젠 롯데님이죠..)의 엘꼴라시코를 재미지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전화기를 잃어버려서 그러는데
핸드폰 좀 잠시 쓸 수 있냐고 물어보네요 귀찮았지만 빌려주었습니다.
그 청년은 전화를 쓰는척하며 1미터 가량 옆으로 빠지더니 순간!
튀기 시작하는겁니다.... 잠시 한숨을 쉬고,, 잡으러 뛰었습니다.
그 청년은 몰랐던거죠 제가 중학교때까지 단거리 육상선수였다는걸ㅋ
그렇다고 엄청 빠르진 않습니다. 100미터 11초 중반.. 아 지금은 늙어서 12초 초반? 정도 나오겠군요
아무튼 얼마 못가서 녀석은 목덜미를 잡혔고 처음엔 좀 반항하는듯 하더니
숨을 헐떡이며 찰지게 욕을 해주었더니 이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왜 그랬냐고 했더니 폰이 좋아보여서 갖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그때서야 얼굴을 보니 뭔가 양아치같지도 않고 선해보이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고딩의 앳띤 얼굴이 보이더군요..
귀찮아서 경찰 불러서 처리해달라고 하려하다가 일단 근처에 앉혀놓고 자초지종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오랫만에 뛰어서 숨차 죽을뻔해서 숨좀 돌리려고..)
들어보니 17살이고 고등학생이더군요 부모님도 안계시고 고아원에서 사는데
고아원에서는 핸드폰이 귀하다네요 특히 최근 스마트폰은 거의 없다며.. 가져가서 자랑하려고 했다네요
뭐 구라같았지만 딱한 마음도 들고 귀찮기도해서 경찰도 안부르고
지갑에서 만원짜리 두장 줘서 다신 그러지말라고 훈계해서 보내줬네요..
죄송해요 형! 이러면서 조낸 튀는데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아무튼 희안한 일을 겪었네요..
이젠 길거리에서 폰 빌려달라고 하면 함부로 못빌려주겠어요ㅠ
다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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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hemicalRoma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