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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 해 초에 퇴직하고 생각보다 휴식 시간이 길어지고 있네요..
군대, 대학 다 마치고 20 중반부터 작년까지 비교적 좋아하는 일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영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영화 스텝으로 시작했다가 띄엄띄엄 일하고, 중간에 해외연수도 1년 다녀오는 등
절반은 놀고, 절반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현장 스텝일은 일이 너무 불규칙적이기도 해서 영화 산업의 한 회사에 취직해서 1년 조금 넘게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올 해 초에 퇴직을 했는데 사실 도망치듯 나왔네요.
최근 몇 년 동안 심적으로 눌려있던 것이 무너진건지 너무 힘들어서 생에 처음으로 정신과 다녀오고, 지금은 항우울제 복용 중입니다.
배우자가 일을 하고 있어서 많이 격려해주는게 도움이 많이 되는데 휴직 기간이 길어지니까 불안해지네요.
올 해 초에 퇴직하고 나서 같은 산업 내의 대기업에 면접을 본 적이 있습니다.
면접 당시 분위기도 괜찮았고 해서 나름 기대가 컸었는데 결국 안 됐더군요.
나중에 담당자가 전화로 다 좋았는데 나이가 신입으로 뽑기에는 안 되더라. 이렇게 얘기를 해줬네요.
이 얘기를 듣고 기운이 많이 꺾였나 봅니다.
사실 영화 회사에 다닐 때도 이쪽 산업이 워낙 박봉이여서 급여 조건을 높이 따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제는 딱히 영화 쪽이 아니어도 상관 없고, 야근만 없으면 된다는 주의인데..
나이가 많아 거절당한 올 해 초의 나쁜 기억 때문인건지 아무리 서류 접수해도 연락 오는 곳이 없네요.
분명 다른 스펙이 부족한 것이겠지만 딱히 뭘 준비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사회에서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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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사람 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