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이 정반대인 부부입니다. 와이프와 의견대립(?)중인데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91

한쪽말만 들어선 안돼기에 와이프에게 맘카페에 올려보라고했습다. 근데 쓰다보니 감정이실렸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와이프가 쓴글에 제가 제입장에서 쓴 첨언을 붙혔으니

양쪽말을 다 볼 수있게 작성했습니다.

미리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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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신랑은 미용사이고 시어머니와 같이 가게를 해요

기존엔 주1회 혹은 주2회 평일에 쉬었고

출근 늦고 퇴근 늦습니다(출근11시 퇴근9시)

하지만 늦게자고 늦게일어나서 아침엔 일어나면 씻고 나가기바쁘고, 퇴근하고 들어오면 애들은 다 자고 있어요

올해부터 일이 좀 잘 되어 다른 부수입원이 많이 생겼고, 그만큼 해야할일도 많아졌어요

예전엔 "일어나서 씻고 미용실갔다가 집에와서 밥먹고 티비보고 휴대폰보고 잔다" 이거였다면

요즘은 "일어나서 씻고 미용실 갔다가 집에와서 밥먹고 일 좀하고 휴대폰보고 잔다" 입니다

👉집에와서 아무것도안하진않습니다. 와이프다른거할때 작은쓰레기나 애들이놀고난것들 정리하고 자주도와줘요

제입장에서도 말하자면 집에와서 씻고 밥먹고 밥먹은거 설거지통넣고 물마시고 잔정리할때가 더 많습니다.

거실에서 와이프폰할때 저도 폰하면서 얘기나누고 저는 폰하다가 인스타같은거 관리하고 미용정보찾아보고 뽐뿌보고하구요 와이프는 맘카페보며웃긴것도보고 이런저런글보고 생활용품 필요한거보고 애기용품보고 그래요

집안일, 육아 다 제가해요 다행히도 전업입니다

재활용 버리는날 일주일에 두번 재활용버리는일 딱 그일 하나합니다 그마저도 절반은 제가 집안에서 쓰레기 모아 현관밖으로 꺼내주면 퇴근하면서갖다버리고 들어오고, 절반정도는 본인이 집안에서 꺼내서 갖다버리고요

👉역할분담이 잘되어있다생각합니다. 저는 외벌이이고 350만원씩 월급받으며 돈관리는 와이프가 전적으로다합니다. 고정지출(차할부,기름값,관리비,식대 등)제외하고 그때그때 먹고싶은거 먹고 나름 풍요롭진않아도 부족함없이살고있다보니 따로 저금할여유는 없는정도입니다. (청약정도만저축)

하지만 시키는일 바로바로 하라고하면 하기는해요 쉬운거요 건조기에 빨래좀 꺼내놓아라 하면 꺼내만 놓고요, 설거지는 식세기 산 이후로 2년?정도 중에 딱 두번 식세기에 그릇 넣어주었어요 

👉솔직히 10번정도되는데 빈도가 적다보니 딱두번이라는 표현을 썼네요. 와이프설거지방식은 에벌세척다하고 모아놨다가 식세기넣는방식이며제가설거지하면 물튄다고 싫어하기도합니다

임신했을땐 그래도 여러번 설거지 해주긴했어요

여름 선풍기 넣어놔라 하면 청소해서 비닐씌워 창고에 두란 얘긴데, 그냥 옷방에 넣어놨다가 다음해 여름에 다시 씁니다^^(늘 결국 제가 닦아서 비닐씌우고 창고에 올려두는데 작년엔 짜증나서 안했어요 올해 옷방에서 꺼내놔서 닦고 또 씁니다)

👉굳아 따져말하자면 작년이랑 올해 제가 꺼냈었고 쓰기전엔 분해세척후 사용합니다. 말안해도 분해세척할껀데 닦아쓰라고먼저말을해버리니 꼭제가 안닦고사용할것같은사람이 되어버려요 

애들 어지른 장난감 치워라 하면 그냥 아무데나 갖다가 안보이게 넣어두는 그런 정도예요

(답답해요 안답답해요???????)

👉방하나를 장난감방으로 사용하는데 장난감위치를 절반이상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아는것위주로 정리하고 잘모르는장난감은 볼때 지저분해보이지않는곳에 놓는다던지 합니다.

근데 말로는 여보 사랑해 너밖에 없어 너가 최고야 하고 매일 저한테 들러붙어요 

근데 저는 말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좋거든요

나를 위해 자는 시간을 줄여서 청소를 해주고 설거지를 해주고 그런 모습에 아 나를 사랑하니까 희생해주는구나 하고 느끼는 타입이예요 (MBTI아시는분 계세요? 저 ESTJ고 신랑 INFP입니다 정반대예요)

저는 감정적으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릴줄 몰라요 현실만 봅니다 신랑은 현실보다 감정이고요

그래서 들러붙을때 저리가라고하면 신랑은 삐지고 마음에 담아둡니다 

하지만 저는 불만 크게 안가졌고, 제 성격상 남이 집안일을 해줘도 성에 안차서 결국 제가 다시 하기때문에 "해달라해달라 너는 왜 안해주냐" 이렇게 말해봤자 한번하고 그다음 또 안할 신랑성격아니까 말하는게 스트레스라 안했어요

👉와이프와 저는 모든게 정반대의 사람이다보니 스트레스받는포인트도 정반대입니다. 

신랑 쉬는날도 아이들은 어린이집 가고, 주말엔 오롯이 저혼자 애들 봐야하고요(친정이 가까워 엄빠가 주말엔 저희집에 오셔서 아이들 놀아주시고그런건 하세요)

주말은 주말대로 신랑쉬는 평일은 또 그날대로 신경써줘야하니 저 혼자 온전히 쉴수있는 시간은 많지않아요

쉬는날엔 밥먹고 뒹굴다 애들오면 신랑은 애들 티비틀어주고 좀 놀아줘라고 성화하면 잠깐 놀아주고, 애들데리고 공원이라도 가자고 성화해야 나가요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엄마껌딱지라 와이프에게도 휴식이 필요한건 100%공감합니다.

공원가자고하는부분은 가자고하면 전 그래하고 와이프의견따르는데 계속 갈꺼야말꺼야 되물어요. 공원갈때 저는 가볍게갈수있으니 외출복갈아입고 모자쓰고 신발신고나가니까 미리준비를안해보여서 그런것같습니다. 어디멀리가는것도 아니라서 30분전부터 준비할필요없이 5분이면 모든게끝나니까요

그러면서 애들 없을땐 저보고 데이트하재요 난 청소도 빨래도 매일하던일들을 해야하는데..

이런상황에서 데이트하자고 나가서 연애때처럼 손잡고 걷자고 이거 좋으신분???

👉저는 와이프뿐만아니고 애들과도 살부비는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모두 감수한다, 가끔 나같은 사람없다고 하며 나한테 고마워해라 하는 뉘앙스로 신랑한테 얘기만 하는 정도예요 

기본적으로는 저한테 맞춰주고 큰 결정은 제가 하란대로 하고 시어머니편 아니고 내편이라 그냥저냥 안 삐걱대고 살고있습니다

👉저는 진짜아닌거같은것만 의견을말하고 나머지는 다 와이프의견대로 따라갑니다. 내가 배려하면 모두가 편해지니까요. 그래서 말을할때도 직설적으로표현하지못하고 돌려말하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눈치보며 말을합니다. (이건 성향이 그렇습니다)

저하고는 그래도 밤 늦게 애들잘때 대화도 하고 하니까 괜찮은데 신랑이 애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아이들의 지금 이 시기는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정말 적어도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단 10분이라도 매일 애들하고 좀 놀아주고 출근하면 안되겠냐, 다른 아빠들처럼 새벽6시에 나가는거 아니지않느냐

애들이 좀 더 커서는 부모찾지않는다 그때가서 "너희들 내가 힘들게 일해서 먹여살렸는데 아빠한테 이렇게한다, 이런소리한다, 무시한다" 소리 하는거 보고싶지 않다고, 조금이라도 아이들과의 유대관계를 잘 형성하면 좋겠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지만 첫째6살 둘째4살 거의 변화가 없어요

👉제 기준에선 진짜애들예뻐하고 정말잘놀아주고 애들한테는 재미있는아빠로 기억되고싶어서 나름대로 최선을다해놀아주는데 와이프기준에선그게 놀아주는걸로 보이지가않나봐요. 숨박꼭질이나 수염간지럼이나 악당역할하며 번개파워이런거외치면 으억~하고 쓰러져주고 흔히말하는 몸으로놀아주는편입니다.

첫째가 그림 그리면 우리가족이라고 아빠엄마나동생을 그릴때도 있지만, 엄마나동생만 그려놓거나 엄마나동생할머니할아버지를 그려놓을때도 많아요 그러면 아빠는 어디있어? 라고 물으면 아빠는 미용실 갔대요~

👉회사갔어요 라는 표현으로 해석해주세요~!

여기까지가 기본정보였고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저한테 아이들하고 지내는 하루동안 수시로(?) 아이들한테 "아빠가 미용실을 간이유는 우리가족이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돈을 벌러 간거다, 이렇게 더운데도 아빠는 ㅇㅇ이 ㅇㅇ이를 위해 미용실에 간거다" 라고 말해주래요

그러면 애들이 자기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아빠가 미용실 가는이유가 아빠 좋자고 가는게 아니고 자기들을 위해 가는거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나중에 커서도 아빠가 나한테 해준게뭐야? 아빠는 맨날 미용실만 갔잖아! 이런 소리 안할거래요

이거 말 되나요...?

👉수시로가 아니고 간간히입니다. 가끔씩 1주일에1번씩이라도 혹은 아이가 그림그릴때 아빠없이그림을 그린걸알았을때 그럴때 아빠는 우릴위해열심히일하고계셔~ 라는식으로 표현해달라고 말을한것입니다.

그러면 아빠없는빈자리를 우리가족을위해 나를위해 일하고있구나라고 생각이들것같아서요~

제가 듣기엔 생색내는거로밖에 안들리거든요

아이들과 가정 위해 나가서 일하는거 당연한거 아니예요? 당연히 고생하며 일하고 돈벌어오는거 감사해야할일이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요 저도 회사 다녀봤지만 정말 ㅈ같고...저는 육아가 차라리 나아서 맞벌이 안하겠다고 했으니까요 힘들고 더럽고 치사한거 그거 참고도 일해야 하는 숙명, 당연히 고달프겠지요

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애들한테 세뇌하듯이 그러니까 아빠한테 감사해야돼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하는게 맞나요?

👉누구나 가정을 위해 아이를 위해 모두가 일하고 돈벌어오고하는게 맞습니다. 근데 그 당연한행동을 말한마디라도 덕분에 우리가 잘살고있다 라는 말을들으면 그말한마디로 피로가풀리고 더 동기부여될텐데 이걸 세뇌라고 표현하는 와이프생각에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물론 첫째는 물건 사는거 좋아하는 쇼퍼홀릭이라 물건 살때 이런것도 그냥 사는게 아니고, 돈이 필요한데 우리가 사고싶은거 사고 먹을거도 먹고살수있도록 돈을 벌어야하는데 아빠가 미용실에가서 돈을 벌어오는거다 라고 말하고 비싼거 샀을때는 아빠한테도 직접 고맙다고 말해야한다, 이거사준사람은 엄마가 아니고 아빠다, 이런식으로 저는 애들을 키워왔어요

근데 그거로는 부족하고 하루종일 애들이랑 있으면서 수시로 아빠는 덥고 힘든데 우릴위해 돈 벌으러 미용실에 간거다 말을 해달래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수시로가 아닌 간간히입니다. 아빠없이그림을 그릴때라던지 아이가 아빠얘기를했을때라던지 그럴때나 혹은 아빠없이 셋이웃는상황일때 아빠얘기를 꺼내며 아빠도같이있었으면 즐거웠겠다 아빠는 지금 우리를 위해 열심히일하고있을꺼야~ 이렇게 생각만 위해줘도 저는큰힘으로 느껴지는 성향의 사람입니다.

난 못하겠다 그건 세뇌고 가끔 한두번도 아니고 다들 하는일을 애들한테 생색내는 꼴 밖에 안되서 나는 못하겠다 하니,

차라리 자기가 출근할때마다 얘들아 아빠가 덥고 힘든데 너희들을 위해 돈벌러 미용실 갔다올게~~하고 인사하라고 했더니 안된대요

👉이거야말로 엎드려절받기아닌가요? 이게 생색내는건데..

맘카페에 물어보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남자들많은 커뮤니티에 물어본대요...

이거 다들 어찌 생각하세요?

제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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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후의 변론(?)을 하겠습니다.

이걸로 잘잘못을 따지려고하는게 아니고 제 희망사항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생각하는지가 궁금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저는 제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와이프도 와이프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편하녜 더힘드녜 이건 기준이달라 감히 평가내리긴어렵다생각합니다. 제가 애기보고 집안살림 다 할테니 나가서돈벌어와 라고 말한적도있으니까요

와이프에게 제가 너무힘들고 멘탈무너지는상황일때 전세계에서 유일한 내편이란생각으로 징징거리고 나힘들어 우울해 이렇게말을하면 와이프는너무나현실적인사람이라 그런생각안하면되잖아. 내가해결해줄수없어. 힘든건알겠는데 난 당신같은생각을 하지않을것같아. 라고말해요.

저는 그냥 위로의한마디가 필요한건데말이죠.

정말 나를 위하는 그런말한마디요.

저희 부부는 달라도 너무달라 서로를 존중해줘야하는데

"다른건 알겠는데 이해는 안돼. 공감못해" 이런상황입니다.

저는 과정이 중요한사람이고 와이프는 결과가 중요한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매번 진지한대화를 하면 늘 결론이 안납니다. 

저는 앞으로가고싶은사람인데 와이프는 위로올라가고싶은사람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여러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늘 행복한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