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일주일 이네요11
- [* 익명 *]
- 등록일 2023-12-01 17:08
- 조회수 2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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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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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본인의 생의 의지가 뚜렷하면 살고, 본인이 더이상 삶에 의지가 없으면 쇠약해지고 병이 깊어집니다. 인생에서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자신감을 잃으면 스스로 죽음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자기 가치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생의 의지를 꺽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생의 의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것은 그를 아끼는 사람의 간절한 염원과 호소입니다. 자기를 아끼는 사람의 깊은 애정을 느끼면 심정에 변화가 생기고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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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지난 10년을 공시 준비만하고 작년에 주식 손실 메워주고 한것등으로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지금도 보면 자기 재산 (2억 짜리 아파트하나와 통장 잔고, 사망시 보험금등)을 최대한 아껴서 부모님에게 주고 싶은가 봅니다. 70대 노부모님에게 피해 안주려고 하는것 같은 저 행동이 가족들을 다 아프게 합니다.
그간 나쁜짓 한번 안하고 공부만 던 착한 동생 모습을 보면 스스로 중환자실에게 맨정신에 장비 부착되고 주변에 아파서 죽는 사람들을 다 보고 있어서 어쩌면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손과 시각 정신은 괜찮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친구도 어머니도 암수술후 중환실 두번은 가고 싶지 않다고 그랬는데... 하여간 지금도 홀로 자책하면서 추운 중환자실에 누워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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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오늘 영상통화를 했어요 동생이 너무 고통스럽다고(위장간대동맥이 강하게 막혀있어) 형인 저에게 자긴 가망없으니 이젠 보내달래요. 콩팥 지키려고 단 투석기도 제거해달라고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집안, 동생의 큰 문제들 대부분 결장해주고 해결해줘서.. 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일도 아닌게 먹먹하더라구요 지꾸 미안하다는 말에 미안해할 필요없고 동생이 살아오면서 속썩인것도 없고 부모님 걱정도 하지말라했어요. 다행히 영상통화는 하게 해줘서.. 내일 아침엔 웃으면서 인사하고 병원비도 본인부담상한제라서 괜찮고 갈때 가더라도 마음편하라고 해주려구요. 기왕이면 살아서 내일도 보자구요... 하... 시간이 동생편은 아닌데 차도없이 .. 그리고 스스로도 정리할 시간도 안준채 시간만 가네요 중환자실이라도 손도 정신도 되어 핸드폰이라고 주고 싶은데 안타깝습니다. 혼자 4일넘게 저러고 있고 조만간 폐부종(본인이 시술거부) 이 오면 정말 이별하게 될것같은데... 그 사이라도 해줄말 남길말 하려합니다. 섬망도 오고 있다해서 애초에 희망보다 기적만 기대했지만 너무 아파하는 동생이 더 안스럽네요. 사촌배우자인 대학병원의사가 담당의하고 통화해서 현 상황을 들어서 알려줬는데 치사율은 75~80라고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동생이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서 가족들의 25%기대보단 동생의 고통 75%가 줄었으면 하네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30년넘게.같이 잘 지내온 추억들이 있네요. 동생도 공무원 28일은 해봤으니 하려했던건 그대로 한거지않나 하고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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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결국 올날이 왔네요. 그제 동생을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담당선생님이 보고 가라고 했고.. 제가 들어가니까... 동생은 이제 마지막인가보다라는 인사를 하더라구요. 수술 거부하던 동생이 (진통제도 안들을 만큼 너무 아파서) (영원히 잠들려는)수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이제 자기 심각한 것 안다고.. 애써 웃으면서 에라이..해는데.. 그게 마지막이네요. 응급수술후 깨어나지 않고 그대로 잠들길 원했고 수술후 2일차인 오늘 주치의 선생님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연명치료 반대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cpr 로도 불가능하고 폐혈증이 생기고 있어 ... 하여간 이젠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네요 다행히 너무 아파서 그렇게 거부하던 수술도 스스로 선택했고 그렇게 삶을 마감하게 되었네요.
어쨌든 수술 당일 잠들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이미 12월초에 죽는다 했는데 지금까지 버티고 대화도 하고 한게 어디인가 싶네요.
오늘은 임종전이라서 가족들도 가서 말도 해주고 손도 잡아주고 했습니다. 의식이 없다해서.. 어떤 맥박 변화도 없더라구요... 의식이 있으면 그래도 반응을 할텐데... 지금 서서히 혈압이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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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동생 어제 장례마치고 왔네요.
2차 수술 직전에 마지막으로 보러왔냐는 말에 애써 눈물 참고 어머니도 눈물 참고.. 지나온 얘기하고 수술 마치고 만나자고 했습니다만... 모두가 예상한대로 그 수술을 마지막으로 편안하게 갔습니다. 아픈 이후로 임종직전까지 편안한 모습이었고 마지막에 심장이 멈추면서 눈을 살짝 떠서 가족들을 보네요. 안타까웠지만 장례식에 다 정리해둔 핸드폰 연락처에 부고를 알렸더니 친구들이 많이 와서.. 그래도 외롭게 지내온 것은 아니라니 다행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다시 볼 수 없어 조의금은 모아서 답례로 친구들 모여 밥 같이하는데 쓰라고 전해줄 예정이네요. 하여간 지난 20일간의 드라마같은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네요. 동생 뜻에 따라 장례식도 최대한 간소하게 해서 남은 돈과 제가 몰래 챙겨준 용돈을 지난 몇년 모아둔 돈과 남은 재산은 정리해서 부모님 생활비로 쓰시도록 하면 될듯합니다 죽어가는데 자기한테 들어가는 돈 최대한 아껴서 부모님 드리라는 말이 참... 그렇게라도 마지막 효도를 하고 싶었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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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