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집행 착수했는데 마음이 무겁네요. (글이 깁니다)8

원금 일부 상환하는 날짜도 어겨서 강제집행 마음을 먹었습니다. 

솔직히 그 돈 없어도 지금의 저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안갚는 걸 수도 있구요... 

그런데 제가 갚으라고 하기 전까지는 전혀 빌린 돈에 대한 언급이 없고,

심지어 차용증 쓴 이후에도 계속 더 빌려달라고 하고,

그래서 몇 번 친구에게 빌려서 준 돈도 갚기로 한 날보다 더 뒤에 갚고... 

돈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글러먹어서 진짜 이번엔 차용증 집행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친했던 사람이라 마음이 무거워 그 사람과 가까운 지인과 의논을 했는데,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려서 안갚고 (이건 약간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회사 돈도 빌려서 안갚고, 사람들이 돈에 대해서는 그사람을 멀리 하라고 이야기 한다더군요.

그리고 그 지인과의 일화를 들었는데, 듣고나서 바로 추심업체에 연락해서 의뢰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힘들게 지냈는데 아직도 그 버릇 못고치고 살았더군요.

없으면 아껴 쓸 생각을 해야지 여행 다니고, 노래방도 아닌 가라오케 가서 노래 부르려 하고, 바에 가서 술 마시려 하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제 생각 보다 훨씬 심해서 미련 없이 의뢰했네요.

마음은 홀가분한데 그래도 그놈의 정이 뭔지 아직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추심업에 의뢰한 사실을 알면 그나마 있는 재산을 빼돌릴까봐 추심업체랑 공증사무실에는 최대한 늦게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아마 다음 주 목요일에 공증사무실에서 집행문 관련으로 채무자에게 연락한다고 했는데, 연락 받으면 저한테 전화가 오겠죠.

전화 안받고 카톡으로 간단하게 추심업체랑 이야기하라고만 말 할 건데 그게 될런지는 사실 모르겠네요 ㅎ

월세 살면서 형편도 어려운 사람에게 압류까지 건다고 악랄하다며 사람들은 저한테 욕을 하겠지만, 전 욕 먹어도 좋습니다 ㅎㅎ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던데 저는 돈이라도 건지려구요.

사람 건져줘봐야 또 돈 빌려달라고 하겠죠. 몇 년 동안 그래왔으니깐요... ㅎㅎ 

다른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줬는데 그 사람들은 이자도 잘 내고 종종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다 갚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돈을 빌리면 이자는 은행 2배 넘게 주면서 무조건 약속된 날짜에 갚았고, 못 갚는 경우엔 사정하면서 연기했지만 결국 다 갚았습니다. 

없으면 아껴 살면서 어떻게든 갚아야하는데 그런 생각이 머리에 없는 사람이 제 주변에 있다는 게 참 안타깝네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텐데 어떤 과정을 밟을지도 궁금하고 과연 얼마만에 회수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금액은 1억입니다.

정리

1. 돈 빌려간지 7-8년 정도 됨.

2. 갚을 생각이 없음. 심지어 더 빌려달라고 한다.

3. 여기저기 빚이 있는데 생활은 그대로 유지함.

4. 빡쳐서 추심업체 통해 강제집행.

5. 지인 이야기 듣고 집행에 대한 미련 없음.

6. 결과 궁금. 금액은 1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