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살리는 법?5

이공계에서 박사받고 20년 넘게 일했습니다.

20대에 박사받아서 아직 나이는 40대입니다.

다들 이공계 살리려면 RnD 투자를 많이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이공계 진짜로 살아난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RnD 투자가 많아지만 과거보다 연구 환경이 

좋아지기는 하겠죠.

연구환경 좋어지면 이공계 살아날까요?

과거에 우리나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이유가

연구환경이 너무나 좋아서 발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복잡하게 생각할거 없습니다.

연구환경의 획기적인 개선되면 연구질이 조금 더

좋아지겠지만, 획기적인 질적 상승은 어렵습니다.

그냥 우수인력이 많으면 대부분의 이공계분야에서

연구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질겁니다.

능력부족한 사람이 실험계획 잘못세우고,

재료를 낭비라거나, 비효율적인 코드로

컴퓨팅자원 낭비해면서 돈이 줄줄 샐 수 있습니다.

RnD 예산이 적어도 능력 뛰어난 사람이 정확한 실험으로

짜내서 최소한의 재료로 실험하거나, 엄청난 효율의

코드로 연산량을 대폭 줄여서 결과 만들어냅니다.

그냥 처우 문제입니다.

우수인력의 처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소용없습니다.

의대는 의대 진학만 하면 평생 처우가 보장됩니다.

이공계분야는 평생 경쟁하고 공부하고,

그 틈새에서 살아남아도 대단한 처우가

기다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소득이 약간 적은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차원이 다른 소득앞에는

다 필요없게됩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줘야합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해결책...?

RnD예산 늘리지말고, 국책연구소 연구원들의 연봉을

3억으로 늘려줍니다. (저는 국책연구소 안다닙니다.)

그러면, 우수인력들이 거기로 빨려들어갑니다.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합니다.

그게 아니면 인력확보가 안될테니깐요....

소수의 국책연구소 인력에 세금을 투입하면서

연쇄적으로 기업이 우수인재들의 기본처우를

늘릴 수 있게해주는겁니다.

두번째 우수인력 이직을 막지말어야합니다.

20년전에 기업기술유출 어쩌구라며 이직을 막아버립니다.

미국도 안하는 양아치 짓입니다.

기술은 특허로 어짜피 보호되는데, 왜 이직을 막나요?

여러분들이 기업에서 연구한 결과 말고, 실력까지도

기업자산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이직하려면 1-2년을 쉬라니..

말이되나요?

미국은 이공계에서 유능한 인재들은 이직을 하면서 

몸값을 높이는데 우리나라는 이게 불가능합니다.

아예 불가능해요...

뭐, 둘다 현실성 없는건 압니다.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과거를 보면 압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기술개발을 천시해왔습니다.

판검사를 엘리트라 생각하고 우러러보고, 

정치인들을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함니다.

어느누구도 연구개발직에 있는 우수 연구원을

판검사랑 동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성적도 비슷하고, 대학 때 다른 분야지만

둘다 열심히 공부해도.. 판검사만 엘리트라는 생각이

뼈속까지 있습니다.

다들 말로는 과학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과학기술 개발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엘리트로 보지 않습니다.

기술을 이끄는 연구원조차 그냥 조금 똑똑한 정도.

판검사와 비교하면 하늘과땅차이.

이런 인식이 뼈속까지 박혀있습니다.

법대나온 사람들만 관심있는 사법시험...

과거에 매년 1000명이나 뽑았었습니다.

법대 정원보다 규모가 10배나 큰 공대.

그 엄청난 공대에서 최우수 인력이 매년 몇명 나오지도 

않으니, 그 안에서 우수인력되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인식은 사법시험 붙은 사람이

압도적인 엘리트,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식.

이공계는 아무리 잘해도...

돈도 없고 명예도 없습니다.

이게 인식부터 박힌 문제라...

해결이 안되고 근본적으로 고치기 어렵습니다.

제가 말한 위의 방법은 언발에 오줌누기수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