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이혼 소송 중33

현재 30중반 싱글이고 20살때부터 아주 친했던 여사친이 있습니다. 

사실 좋아했지만 표현하지못햇고 그저 좋은 남여사친으로 지내던 그녀는 서른되던 해에 시집갔습니다. 물론 시집간 이후로는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애낳고 잘살던 그녀가 올해 중순에 커피한잔 하자더군요.

고민 좀 했지만 커피한잔이 대수인가 싶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여전히 20대때처럼 예쁘더군요.

그렇게 대화하는데 한참 망설이더니 이혼 소송중이라더군요.

자세하게 설명하진 못하지만 남편측의 큰 귀책사유로 이혼한다더군요. 이에 남편쪽도 인정하고 별거한지 꽤되었고 금전적인 부분때문에 협의이혼이 아닌 소송중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도 제가 말 잘들어주는 편이라 잘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날이후 힘들어 할때마다 위로해주며 한두달 지났을때 어느날 밖에서 다른 지인과 술한잔 한뒤에 전화로 그러더라구요. 제가 너무 신경 쓰이고 너무 보고싶고 너무 좋다고. 지금 그럴 상황 아니지만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다음날 만나서 제 마음도 전달하고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직 혼인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여자와 만나도 되나 싶었지만 이미 별거한지도 꽤 되었고 배우자로 인한 혼인 파탄관계에 이른 이후의 이성교제는 상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변호사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와 최대한 번화가를 피해가며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도 있고 이혼이력있는 여자친구지만 원래도 마음 맞는 여자를 못 만나면 결혼안해도 된다는 주의기도했고 아이도 혹여나 못가지면 입양해서라도 꼭 키우고 싶다는 주의였기에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잘 알았고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이나 너무 행복합니다.

사실 글쓴 이유는 이번달부터 못만나고 있고 앞으로 1년간은 연락 안하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지난 실패때문에 더이상 결혼이나 동거는 안하고싶고 저한테 부담안주고 연애만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같이 살면서 일상을 공유하게 되면 저와도 언젠가는 미워하는 사이가 될게 무섭다더군요.

여자친구가 육아하느라 경력도 단절되었고 더이상 집안 도움없이 홀로서기하기 위해 자격증준비도 하고 육아도 하고 취업도하고 이혼소송도 마무리 해야하기에 제가 본인의 마음이나 일상에 들어올 틈이 없답니다.

지금까지 100여일간 해야하는 공부를 미뤄가면서까지 만났는데 더이상 미루면 홀로설 자신이 없다네요.

딱 1년만 우리 연애쉬어가자고 그때면 이혼도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자격증시험도 끝나고 취업도 해놓겠다고 1년뒤에 꼭 연락준다고 부탁하네요.

일상이 너무 지옥이었고 저와 연애하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해야 하는건 너무 많고 연애까지 신경쓰려니 너무 스트레스가 심하다네요.

이걸로 의견차이가 있어 이별위기까지 갔지만 제가 양보하기로했습니다.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제가 위로가 되고싶지만 오히려 저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녀의 일상이 무너지면서 더 힘들어 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이혼 생각 없는데 속은거나 돈뜯어내려는거 아니냐 하실수 있겠지만 대충 확인도 했고 그런 의심은 하지않습니다. 사실 제가 사회생활 시작이 늦어 돈을 모으지도 못했구요. 

그런데 연애 시작하기전이면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1년간 연락 안하고 잘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연애 후 5년간 싱글이었지만 지금은 연애중인데 이별이 아닌채로 1년간 연락 없이 잘 버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