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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일머리도 없고 기억력도 나빠서 알바하면서도 욕 많이 먹고, 군대에서도 욕 많이 먹었는데
이번에 취업하면서 상당히 치명타네요.
PCB기판 생산직에 취직했는데요. 같이 들어간 동료들은 일을 빨리 숙달해서 잘하는데 저는 일을 빨리 못배워 큰일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한두번만 가르쳐주면 척척 잘 하는데 저는 한두번으론 안 되고 5~10회는 반복해야 머리에 들어오네요.
공정자체가 여러가지이고, 빨리 배우고 빠르게 라인에 투입돼야 하다보니 익힐게 산더미인데 머리는 백지장이에요..
제가 하는일이 오퍼레이터라고 기기 조작하는 건데요. 처음에 일배우고나서 잘 모르겠으니까 반장님한테 다시 물어봅니다. 그러면 '너는 가르쳐줄때 뭐하고 다시 묻냐?'라고 하며 가르쳐줍니다. 반장님 하는걸 보면서 왠지 잘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근데 또 제가 하려고 하면 머리가 하얘져요. 또 물어봅니다. 그럼 반장님이 화를 내요. 가르쳐줄때 집중 안 하냐면서요.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니까 질문 자체가 두려워졌네요.. 그냥 아는척 하며 일하다가 어제 결국 사고쳤습니다. 기판 몇백장이 저땜에 불량이 나버렸어요.
생산관리하는 부장님부터 해서 내리갈굼으로 세네단계 내려와선 반장님까지 혼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참 죽을맛이더군요. 제가 직접적으로 욕먹은 건 거의 없었는데 참.. 그야말로 군대 고문관 된 기분이었네요. 어제 남은 근무시간동안 가장 쉬운 업무에 배정돼서 일을 하는데 자괴감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극심한 말더듬이에다가 성격도 소심해서 사람 많이 대하는 직업은 해볼 엄두를 못냈습니다. 술집서빙, 백화점 배달알바, 피방알바 등도 해봤지만 사람 대하는 일은 의사소통부터 힘들고, 일머리 떨어지고 기억력도 딸려서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그나마 나만 묵묵히 일 잘 하면 되겠다 싶어 첫 직장은 생산직으로 택한건데 이것도 제대로 못하면 대체 뭘 하고 살아야 되나 싶네요. | 
머리가 나쁜게 참 문제네요.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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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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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전 워치로 녹음 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