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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유부남에게 끌리는 여자가 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저도 올해 초에 있었던 일인데
저는 나이는 40대 초반이고, 애도 둘이나 있는 유부남입니다.
직장에서 10명으로 구성된 팀의 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다른 직장에서 1년 인턴하고 작년에 입사한 A(20대 중반)가 있었는데
일하는 센스도 있고 애교도 많아서, 다른 직원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항상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야할 일들도 잘 해내고
제가 계속 바빠서 놓치고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
제가 필요하겠다 싶은 일들도 스스로 품의를 해서 올리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보통 아침 루틴이 출근하면 직원들하고 인사하고
곧장 탕비실로 가서 커피 원두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자리로 와서 마시곤 하는데,
이 직원이 저보다 일찍 올 때는 종종 아침에 제 책상에 커피도 가져다 놓길래
누가보면 팀장이 시키는줄 알겠다 그러지 마라 했는데
그냥 자기꺼 내릴 때 많이 내려서 드리는거다 하고 주기도 하고
1박 2일 워크샵 갔을 때,
미니 체육대회 하면서 이 친구, 저 친구 같이 사진찍고 그랬는데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네요
이 직원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저랑 둘이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군요
이걸 우리 팀 남자 애가
팀장님, A랑 무슨 사이세요? 라고 묻길래
첨엔 제가 그 의도를 모르고,
무슨 소리하냐, 내가 A 를 편애한다고 생각하냐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A씨 카톡 프사 봤냐고 묻길래
그제서야 저도 보게 되었고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하지........라는 고민을 하게 됐던거 같네요
아무 생각없이 카톡 프사로 설정했는데, 내가 오바하면 더 이상할거 같고
둘이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면 사고(?)날거 같고
그렇게 며칠 뒤에
일부러 직원들하고 팀 미팅할 때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죠
A씨 카톡 프사, 나한테 로열티 안주고 그렇게 쓰면 초상권 청구 들어갈거야~ 딴걸로 바꿔~
그러자 A씨는 팀장님하고 찍은게 중요한게 아니고, 제가 잘 나와서 올린건데요~ 라고 하면서 입을 삐쭉거리며 바꾼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카톡 프사 헤프닝은 막을 내렸는데
문제는 회식 때 일어납니다.
저는 술을 안좋아해서 직원들이랑 팀 회식도 잘 안하고,
점심 때 회사 근처 맛집 가서 맛있는거 먹는 걸로 회식을 대신했는데
상반기 마감회식이라 저녁 술자리를 가지고 되었습니다.
A씨가 제 옆에 앉았는데,
계속 저한테 술을 권하더군요.
저는 계속 마다하다가 결국 몇잔 마시긴 했는데
저는 취하진 않았지만 A씨는 많이 취했습니다.
제가 술을 잘 안먹다보니,
항상 직원들 택시 태워보내고 대리 불러서 보내고
그렇게 안전하게 귀가하는걸 보고 제가 마지막에 옵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
근데, 다 떠나고 A씨랑 저만 남았습니다.
A 씨가 말합니다.
팀장님 너무한다. 사람 마음도 몰라주고
내가 언제 사랑해달라고 했냐, 연애하자고 했냐 그러면서 안깁니다.
저는 너무 당황해서 순간 어떻게 하지, 하다가 천천히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술 많이 먹은거 같으니까,
다른 날 이야기하자고 타이르고 집에 보냈습니다.
그 다음날 기억을 못하는건지, 회피하는건지 서로 어제의 사건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며칠 뒤에, 제가 옥상으로 불렀습니다.
A 씨 아직 너무 어리다.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그런 감정 가지고, 그런 말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그건 옳지 못한건 누구나 다 아는거다
A 씨는 일에 대한 센스도 있고 젊고 매력적인 사람이다.
실수하지 마라. 나도 실수하기 싫다
그러면서 잘 타이르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라 연말에 인사고과평가할 때,
이 친구 타부서로 이동 시켜달라고 하려 합니다.
누구든 사고치기 전에 불씨를 아예 죽여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저라고 젊은 여자가 좋다는데
마음이 안 흔들리겠습니까
누구는 말하겠죠, 즐겨라. 인생 짧다
마누라한테 미안할 일 만들지 않고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안되기 위해....
욕구, 욕망은 저 멀리 치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마음 아닐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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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