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G랄 하는게 너무 싫은데요173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요.

현수막, 감사패는 한 번의 사용을 위해 필요하지만 현수막과 감사패 앞에서 찍은 사진은 평생을 간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 사진을 보면 "이럴 때가 있었구나." 하면서 추억을 곱씹을 수도 있고요.

살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도 많다는 걸 느끼네요.

그럼 꽃은 뭐하러 사나요

쌀거 뭐하러 먹나요

죽을거 뭐하러 사나요

저도 저번주 칠순 치른 아들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거 다 하세요 아버지께서 지금 생각엔 다 쓸데없다 생각하실지 몰라도 그 행사 당일에는 그래도 하길 잘했구나 자식들에 고맙구나 하실겁니다 자식들한테 폐끼칠까봐 극구 만류 하시는겁니다.  과하게 하세요. 

정정한 가족행사 마지막일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연회장 찾아서 계약하고 가족들 초대해서 했어요

부모님은 매번 망가지는 장난감

의미없이 낭비하는 학용품도

여력이 되는 선에서

아낌없이 지원했을거에요

부주의하게 놀다가 헤지고 찢어지는.옷들

어디선가 묻어오는 이염들

신발들도

여력이 되는 선에서 묻지 않고 사셨을거에요

솔직히 계산적으로 따졌다면 낭비고

불필요한 거죠

어차피 다 얻어서 쓰고

버린거 줏어서 쓰면 되고

부모님의 사치란

내 자식이었고

부모님의 허영또한

내 자식이었을겁니다

쓰지도 못하고 모셔만 놓을 200만원 짜리

명품백은

어머님은 늙어서 어울리지도 않겠고

결국 비싼걸 쓸대없이 사왔냐는 야단을

들을수도 있을겁니다

그치만 그래도

내가 내 자신이란 존재가 부모님이

유일하게 즐기셨던 사치이자 명품이자

자부심이셧을텐데

때로는 부모님께 자신의 사치와 허영이

헛되지 않았음을

여태 들여온 세월과 노력이

자신에게 이런 보답을 안겨줌을

느끼시게 해드리는게 어떨까요?

어차피 쓰레기통 직행할 물건이

5년째 쓰는 다이소 손톱깍기보다

감동적일수도 있을겁니다

플랜카드는 또 왜 버리나요

5년후 10년후 

팔순까지 건강하시고 그때를 추억하기 위해

기념으로 보관해두자는 말도 할수 있지요

네 짧아요 

돈보다 소중한게 안보이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최근 아버지를 잃은 아들입니다.

혹시 작성자분 아이들 돌잔치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돌잔치는 상부상조 할수 있는 기회이니 크게 하셨을가요.

한복이나 돌상 등은 안하셨었나요? 현수막은요? 풍선은요? 

어쩌피 죽을 꺼 오늘 왜 사나요?

전 장관상도 받아보고 시장상도 받아보고 총장상, 협회장상도 받아봐서 상이 나한테 주는 의미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살면서 상이나 표창장을 한번도 못받아 본 친구들을 보면, 

내가 보기에 별거 아닌 동창회 임원 맏으면 주는 공로패도 좋아하고 동기회장만 맏아도 감투라고 생각한답니다.

내 사무실엔 갇다 놓지도 않는 상, 우리집에 버리긴 그래서 구석에 처 박아놓은 상보다도 못한 상장을 사무실에 액자만들어 걸어놓은 친구들도 있더군요.

하고 싶은 이야긴... 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지 말란 이야기입니다.

나도 젊었을 때라면 현수막에 감사패가 돈지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나이들어보니 돈 10만원도 안되는거지만 아들이 날 위해 해준 성의를 생각해서 현금 10만원보다 더 좋겠네요.

아버님이 현금 10만원이 없는 것도 아닐거고 10만원 더 받는다고 부자되는 것도 아닐거고, 음식 10만원 더 차린다고 더 맛있거나 표나는건 아니겠지만... 

아들이 해준 현수막밑에서 찍은 사진은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아들이 만들어 준 상패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생각나서 볼때마다 흐뭇할 거 같아요.

오히려 아들이 아버질 생각해서 만든 현수막과 상패를 쓸데없는데 돈쓴다고 타박하고 동생이랑 싸우는 딸을 보면 기분이 섭섭할거 같아요. 

아들은 아버지 칠순을 기념하고자 준비하는데 누나는 동생을 위해주진 못할망정 돈10만원 때문에 기쁜날 싸우니까요.

10만원 아낀다고 부자되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도 아닌데....

네 너무 가성비만 따집니다

그걸 받고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평생 남을거에요

기뻐하시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남겨두시길바랍니다

회사에서 받은거랑

자식들한테 받은 건 달라요 

큰 아들이 난리치니

좋다고 티도 못내고

속앓이 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한끼 밥먹는데도 쓰는게 10마넌인데 휴

아니 얼마나 힘드시길래 아버님 잔치에 5-10만원 버리는게 아까워요? 그정돈 버려지더라도 기분낼수 있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