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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를 친구들과만 치다가 용기를 내서 동네에 있는 구장에 혼자 가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동네에 작은 당구장이라 오시는 분들은 두루두루 잘 알고 계시고요. 제가 좀 닟가림이 있는걸 눈치 채신건지 감사하게도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농담도 해주시고 하는데 제가 좀 잘 못받아치는것 같네요. 더 큰 문제는 다른분들은 서로 담소도 나누시고 하면서 잘 치시는데 저는 조금만 누가 말걸거나 게임 중에 주변의 영향에 너무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제 게임에 온전히 집중해야하는데 저의 상대가 하는 행동이나 말들, 저를 쳐다보는 다른 테이블 사람들의 시선이라든지.. 별 쓸데 없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원래도 잘 못하는데 더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승률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제는 갈때마다 지고 있습니다. 그냥 '멘탈을 키우는 과정이다' 라고 마음을 다잡고 지든 이기든 최선을 다해서 내 턴에 플레이를 잘 하자해도.. 최근에 계속 패만 쌓이니 흥미가 좀 떨어지네요. 성격이 너무 예민하고 멘탈이 약하다보니 사람들이 하는 저에 대한 가벼운 코멘트에도 멘탈이 흔들립니다. 차라리 저를 빼고 주변이 소란스러운건 상관 없는데 누군가 제 주변으로 오고 말을 걸거나 제 플레이에 대해서 얘기하면 더 위축되고 잘 못하게 되더라고요.. 지는것보다 '쟤 잘친다고들 하던데 점수가 안나네??! 또는 '나랑 칠때는 잘치더니 오늘은 왜이래?' 등의 코멘트에 '아 다음에는 잘 쳐야 하는데.. 잘 하는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등의 압박 때문에 더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것들을 이겨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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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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