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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집안은 중~중하 정도 되는거 같고, 평생 뭔가 스스로 만족할 만큼 노력을 한적이 없어요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이, 그냥 삘 받는대로 살아온것 같고
뭔가를 결심하면 딱 그때 뿐이고 바로 원상복구인듯
평생 살면서 올해 잠깐 만났던 연상 여친이 연애다운 첫 연애이자 마지막 연애였군요
남들처럼 살기 싫다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대학을 늦게 졸업했는데,
늦은 나이에 취업도 힘들고 해서 남들 다 한다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둥 마는둥 했네요
그렇게 시간 까먹다가 30대 중반다된 상황에서 아는 동생이 국비학원 6개월 다니고 개발자로 취업했다기에,
저도 한번 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적성에도 안맞는거 팀원들 덕분에 어찌저찌 6개월 수업 이수하고, 운좋게 IT개발자 부족 시기에 SI로 취업하여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적성이 안맞으니 코드 보고 있는것 자체가 고역이고 디버깅 하는 매 순간 숨이 막힙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데, 막히면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말 그대로 앉아만 있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당장 퇴사하면 뭐 먹고 살지? 뭐 하고싶은게 있나? 하면 또 아니거든요
이렇게 3년을 질질 끌었네요
회사에서도 실력 떨어지는거 다 뽀록나서 애물단지로 보고 있구요
연봉도 다른 동기들은 4천 넘게 받던데, 저는 아직 3천 후반입니다
현재 월세로 살고 있는데, 최근 부모님께서 조금 지원해줄테니 전세나 자가를 마련해보라고 하시네요
1.5억~2억정도 지원받게되면, 대출포함해서 4억짜리 구축아파트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또 손벌리고 인생 쉽게만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 자괴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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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철이 안들었어요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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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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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않고 가족이 건강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 부터 행복을 느껴보세요. 저는 요즘 너무 편합니다. 십 몇 년간 성공해야한 다는 집념으로 일하면서 항상 맘조리고 살았거든요.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도 안하고 다 받아주고요. 근데 한 번 아프고 나니까 현재 밖에 없더라고요. 그만두진 않았지만 회사에서 돈 벌고 집오면 그만이고 짤리더라도 다른일을 하고 살면 됩니다. 물론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둘지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 인생은 한 정적이고 벌써 절반이나 지났잖아요.
몸이 성한것도 아니라 몸 쓰는 일을 하기도 힘들구요ㅠㅠ
행복의 가치.. 아이는 없더라도 가정을 꾸려서 안정된 삶을 사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네요
저 자신도 이렇게 불안정한데, 다른 사람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을 주기는 힘들것 같아서요
이러다 진짜 독거노인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