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가 잘못했을까요 아니면 최근에 제 삶의 환경들이 그 사람 만날때보다 180도 바뀌어서 일까요 제가 지금 너무 외적으로 내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그런걸까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냥 순간의 감정들이길, 금방 지나가는 잔여감정 속 미련이길 바랐는데 그 사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생각나요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는게 너무 아이러니하기도 하구요 제가 평소 눈물이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닌데, 이상하게 이 친구만 생각하면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요 그만큼 만나는 기간동안 또 그 이후에도 잘못했고 미안했고 부모님과 동일하게 평생 미안함을 가지고 갈 그런 사람 아침부터 누군가가 보고싶으면 그건 진짜 그리움이라던데 아침에 눈을 뜰때, 또 자기전에도 너무 생각나요 또 이렇게 새벽사이에 눈이 펑펑 쏟아져내릴때라던가 오히려 날씨가 겨울치고는 따뜻하게 좋을때나 밥은 잘 먹고 다닐까 건강은 할까 매번 고민하던 면도 할때마다 나던 뾰루지들은 괜찮을까 지금 얼굴은 어떨까, 얼마나 멋지게 나이들어가고 있을까 지금 업무는 과중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현안을 다루는 일하는거는 또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떨까 재밌어할까 힘들어할까 첫사랑도 아닌데. 스무살때 첫사랑이있었거든요 그때 첫사랑을 잊기까지는 2년반이 걸렸는데, 이 친구는 그 보다 더 흘렀는데도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건지 제가 안정적으로 변하니까, 그때의 저랑 반대로 더없이 안정적이었던 그 사람이 생각나요 그냥 아무말없이 아무말 안해도 되니까 밥 한끼 하고싶어요 제가 못나서 못 먹었던 그런 그 친구가 좋아하는 회를 같이 먹으면서요 회를 참 좋아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여서 그 좋아하는 회를 만난 2년동안 열번도 안먹었어요 지나면 그런 것들도 미안하네요 또 제가 최근에 차를 사서 운전을 시작했는데 차량 유지비며 또 신경쓰며 운전하는 것들 모든게 다.. 나도 이제 운전하고 태워줄 수 있는데.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겼던 미안한 그런 것들 지금은 나도 해줄 수 있는 것들이 특히 많이 생각나요
제가 떠오르는건 그 사람일까요 그 사람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들일까요 혹은 잘 못해준 후회와 미련일까요 후자이길 바라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둘다인건지도 모르겠고 |
[* 익명4 *] / 안정적= 이제 매력떨어져서 대시하는 남자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