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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튼..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선교사들입니다.
올해는 이들 선교사가 척박했던 조선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한지 1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들의 헌신과 사랑, 업적은 한국 근대사에 큰 영향을 끼쳤고,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사상 유례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한국 교회를 있게 하고 우리에게 복음의 기쁨을 맛보게 한 선교사님들의 이름과 그 정신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파송한 선교사들 중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는 누구일까요?
안타깝게도 그 이름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에 대한 기록도 많이 없습니다.
김영학 목사 (1877~1933)ᆢ
그는 해외에서 순교한 한국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입니다.
영화 ‘잊혀진 가방’(2010) ‘중독’(2013) ‘제자 옥한흠’(2014)을 만든 김상철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순교’를 통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을 기억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외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역을 하다 세상을 떠난 한국인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일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 ‘순교’는 김영학 목사의 삶에 대한 내용이 재연화면과 나레이션을 통해서 차분히 보여주고 있고, 가장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순교한 배형규 목사와 평신도 심성민 씨의 생전 모습과 함께 선교지에 갔었던 동료들,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 ‘순교’를 바탕으로 김영학 목사님을 소개합니다.
1877년 황해도 금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김영학 목사는 기울어져가는 조국의 현실 앞에서 절망하며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전도집회에서 복음을 듣고 회개하고 권서인이 되어 전도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권서인은 성경을 파는 사람인데 그 목적은 복음 전파입니다.
그는 1911년 전도사의 직분을 맡고 협성신학교를 졸업 후 1914년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광희문교회와 수표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했고, 강원도 양양교회를 담임하면서 조국을 위해 애국정신을 강조했습니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강원도에서의 만세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김영학 목사는 만세운동으로 일본 당국에 체포돼 조선총독부로부터 ‘민족절대독립주의 배일사상 포지자’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4년간이나 옥고를 치렀습니다.
1922년 출소한 그는 국내에서는 항일운동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건강이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던 러시아 선교에 자원했습니다.
일제 탄압과 박해를 피해 한인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며 신앙의 길잡이 역할과 독립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당시 공산혁명이 일어난 지 몇 해 안된 때였기에 극렬 공산주의자들은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며 교회를 핍박했습니다.
선교본부에서는 너무 위험하고 그 핍박이 극심했기에 모든 선교사들은 철수하라고 권면했지만, 김영학 목사는 “여기에 단 한 사람의 성도라도 남아있다면 어떤 위험과 고난을 감수하더라고 떠날 수 없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내고 9년 동안 한인 교포를 상대로 목회를 했습니다.
순교를 각오하고 목회를 하던 김영학 목사를 공산당은 반동분자라는 죄명으로 구금하고 공갈 협박 회유책을 써가며 배교를 강요했습니다.
이를 거절한 김영학 목사는 10년 중노동형을 받고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하게 되었고, 영하 50도 혹한의 땅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결국 그는 “주님께 바친 몸, 당신과 우리 아이들, 나의 영광이다”는 옥중서신을 남기고 1933년 순교했습니다.
[히브리서 11:4]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영화는 625 전쟁 이후 최초이자 마지막 해외 순교자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에게로 시선을 옮김니다.
2007년 7월 19일 목요일..
샘물교회 봉사대원 18명과 아프가니스탄으로 단기선교를 떠났던 23명이 이동 중에 피랍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사회로부터 호된 비판과 질책을 받았고 내부에서조차 교회 이미지를 흐린 사건이라며 비판을 했습니다.
돌아온 봉사단원들은 고개를 숙였고 침묵했습니다. 그 때는 그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왜 가야만 했는지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무엇하러 쓸데없이 거기 갔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왜 갔을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는 탈레반에게 피랍되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언론의 왜곡 보도로 큰 상처를 입었던 피랍 교인들은 피를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를 받아들인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 두 사람의 아름다웠던 삶의 이야기를 8년이 지난 지금에야 용기 내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생전에 배형규 목사는 “온전한 헌신은 마지막 것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교를 했었는데 그의 말처럼 부모님에게 이어받은 신앙의 유산을 마지막 순간까지 꿋꿋이 지켜냈습니다.
피랍 당시 심성민 형제의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이 왜 그곳에 갔는지 영문도 모른 채 한국 교회를 향해 분노를 토했지만 지금은 그 당시 아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곳으로 왜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들은 말합니다.
"복음을 들어야 할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당연히 가야했다"고…
순교란 무엇일까요?
“순교는 죽음의 위험이 있는 상황과 배교를 강요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예수와 복음을 위하여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순교는 자신의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이고, 매일 순교자의 삶을 살아갈 때만이 순교의 자리에서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드릴 수 있는 것이다.”
순교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순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김상철 감독은 “교회가 비난을 받고, 존귀한 하나님의 이름을 훼손한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삶을 통해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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