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애..(1)편 연재3

예수의 생애 (1) / 01. 복음의 시작 (마가 1장 1-8절ㅡ1) 시리즈

(1) 마가복음의 특징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1절).

이것이 우리가 마음을 가다듬고 배우려 하는 마가복음 첫 구절이다. 또한 신약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4개 복음서 중 가장 빨리,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주후 80년대에 기록된 데 비하여 그보다 약 20년가량 빠른 주후 60년대에 기록된, 가장 오랜 복음서의 첫 구절이기도 하다.

마가복음의 주제는 "악령으로부터 죄인인 우리를 해방시켜 주는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주 예수의 일대기는 신약성경 중 4개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 4개 복음서의 일대기는 각각 특색이 있다.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 하는 구절에서 쓰기 시작하여, 유대인의 혈통으로서의 예수를 서술하였다. 구약성경으로부터 많이 인용하면서,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를 이루었다” 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유대인에게 주 예수는 유대인의 왕이요 구주라는 것을 말하려 하는 목적으로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1) 마가복음의 특징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1절).

이것이 우리가 마음을 가다듬고 배우려 하는 마가복음 첫 구절이다. 또한 신약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4개 복음서 중 가장 빨리,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주후 80년대에 기록된 데 비하여 그보다 약 20년가량 빠른 주후 60년대에 기록된, 가장 오랜 복음서의 첫 구절이기도 하다.

마가복음의 주제는 "악령으로부터 죄인인 우리를 해방시켜 주는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주 예수의 일대기는 신약성경 중 4개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 4개 복음서의 일대기는 각각 특색이 있다.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 하는 구절에서 쓰기 시작하여, 유대인의 혈통으로서의 예수를 서술하였다. 구약성경으로부터 많이 인용하면서,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를 이루었다” 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유대인에게 주 예수는 유대인의 왕이요 구주라는 것을 말하려 하는 목적으로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에는 이방인이나 유대인의 구별이 없이 온갖 인물들이 등장하여, 예수는 온 세계 인류를 위한 구주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사도 바울과 함께 전도 여행을 한 누가는 헬라 교양이 풍부하여, 문학적 향기가 높은 전기(傳記)를 썼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느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하는 첫 구절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신비하고 철학적이다. 역사적 사건보다도 그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요한복음은, 예수의 일대기라기보다는 신앙 고백서이다. 때문에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공관(共觀)복음'이라고 하는 데 대해 '제4복음'이라 일컫는다.

마가복음의 문장은 아주 간결한 이른바 '하드 보일드' 문체이다. 성경학자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하는 첫 구절에서, "하나님의 아들”은 후세에 부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 원문이라는 것이다.

저자 마가는 신약성경에 8회 등장한다. 본명은 요한이고, 마가는 사람들이 두루 부르던 통칭(通稱)이다. 그는 바나바의 조카로서 예루살렘 사람이다. 주 예수께서 체포될 때에 벗은 몸으로 도망간 청년(14:51-52)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집 다락방은 주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베푸신 곳이며, 주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120 문도가 모여 예배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마가는 그 후 초대 교회에서 주 예수의 증인으로 선교 사역을 하였고, 바울과 함께 복음 사역을 한 일도 있다. 그 후 베드로의 라틴 어 통역으로 있으면서, 로마에서 베드로가 기억하고 있던 주 예수의 생애를 기록하였다. 그 초본을 <원(原)마가복음>이라 일컫는다.

ㅡ베드로는 필요할 때마다 주 예수에 관하여 설교하였고, 마가는 그가 말하는 주 예수의 말씀을 순서대로 기록하려 하지는 않았으나 누락시킨 것은 없다. 마가는 주의 말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하나도 잘못되게 기록하지 않는다,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이다” (에우세비오스 <교회사> 제3권 39장 15절).

마가복음은 훗날 마태와 누가가 참고로 하여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기록한 기본적인 복음이다.

(2) 복음의 시작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1절).

마가복음은 주 예수의 수난과 부활에 역점을 두어, 전 16장 중 무려 7장(10-16장)을 할애하였다.

마가복음 1장 1-8절은 "신약시대의 새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구약시대는 율법의 시대요 행위의 시대로서 그것을 암흑의 시대라고 본다면, 예수 그리스도 이후의 신약시대는 복음의 시대요 믿음의 시대로서 그것은 태양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마가복음의 첫 부분에 기록된 이 기사는 완전한 복음의 시대를 말한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암흑의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때, 이를테면 신시대가 동트는 시기의 사건, 예수 그리스도의 전도를 앞둔 신약시대에로의 과도기에 관한 기록이다.

주 예수의 생애에 관한 초대 교회의 지식은 세례 요한에 의한 세례로 시작하여, 주 예수의 승천으로 끝난다. 사도행전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행 1:21-22).

”만유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신 말씀, 곧 요한이 그 세례를 반포한 후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전파된 그것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10:36-38).

”복음의 시작이라”.

ㅡ'복음'(euaggelion)은 복된 소식, 기쁜 소식, 아름다운 소식을 의미한다. 원래 전쟁의 승리를 전하는 전령(傳令), 또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전령에게 주는 보상을 의미하였다. '시작'(arche)은 세례 요한의 활동으로 복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신약시대는 빛의 시대이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 8:12) 하고 선언하셨다. 이 말씀을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첫 구절로 인용하였다.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라 (요일 1:5).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

구약시대의 위대한 선지자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에스겔도 이 신약시대로부터 비치는 여러 줄기의 빛을 멀리에서 바라보며, 인류의 영원한 구원을 예언하였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한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하라” (사 40:9).

마가는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15:38) 하고 기록하여, 인류 역사가 어둠과 빛, 주전과 주후로 갈라지는 것을 예언하며, 그 첫마디 말씀으로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3)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마가복음의 저자는 '마가 요한의 다락방'으로 유명한 그 마가(마르쿠스)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1절).

이 말씀은 창세기 첫마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와 호응하고 있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창세기 1장 1절과 마가복음 1장 1절은 한결같이 요한계시록 마지막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계 22:20) 하는 소망의 말씀으로 결론을 이루며, 교회 역사 속에 살아 있으면서, 지금도 종말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다.

창조의 처음이 "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창 1:2)하고 표현된 바와 같이 혼돈(카오스) 속에서 개시된 데 호응하여, 복음의 시작은 '광야'에서 그 막을 열려 하고 있다. 혼돈과 광야, 이 둘은 서로 통하는 뜻이 있다.

왜 '공허'와 '광야'가 필요하였는가? 일단 '공허함'에서 시작된 것이, 왜 다시금 '광야' 속에서 재개되어야 하는가? 일단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한 이 세상과 인간이, 왜 다시금 "복음ㅡ기쁜 소식”을 듣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 왜 제1의 창조만으로는 안 되고, 제2의 창조가 필요하였던가? ㅡ여기에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극히 독특한 성경의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

인류 시조의 범죄로 태초에 창조된 세계와 인간이 그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제2의 창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복음의 시작”이다. 말하자면 '복음'이 창조된 원상대로의 자연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는 제1의 창조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하는 제2의 창조 중간을 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1의 창조가 '혼돈'에서 시작된 것처럼 제2의 창조는 자연계의 공허함인 '광야'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야. 그 곳은 "복음의 시작”의 때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베들레헴 구유에서의 탄생으로부터 골고다의 십자가와 부활의 무덤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복음의 무대였다. 때문에 "복음의 시작”은 세계와 인간이 뿌리로부터 재창조되어야 한다는 것, 나와 너가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세계와 인간의 죄의 역사 속에서 제2의 시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거듭 주장하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지 않는 때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극이다.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예고하는 것은 으레 오해를 사고 배척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광야'는 이를 테면 비극의 무대로서 그 어떤 장소보다도 걸맞은 곳이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 선구자가 등장하였다. 세례 요한이다. 그는 광야에 나타나 예전 선지자의 풍채를 지니고,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등장한 것은 우연도 아니며 한갓 필연도 아니다. 전적으로 예정에 따른 하나님의 계획이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제2의 '시작'을 향하여 삶의 자세를 전환하라고 요구하였다. 그것이 세례에 의한 죄 사함에 이르는 회개였다. 그의 사명은 어떤 일을 행하는 것보다는 '광야에 외치는 소리'로서 말하는 일이었다.

세례 요한이 집행한 세례를 두고 당시의 종교, 특히 엣세네파와의 유사점을 찾아보거나, 훗날에 교회에서 거행한 세례와 대비하거나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그보다는 '소리'로서 "그리스도께서 오신다” 하는 진실을 선포한 면에 주목해야 한다.

(4)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

마가복음은 예수의 탄생 기사는 빼고, 주 예수의 선구자 세례 요한부터 언급하고 있다.

본문 2-3절은 1절에 1절의 설명이고, 4-8절은 2-3절에 대한 설명이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2-3절).

”선지자 이사야의 글엽 하며 구약의 예언을 인용하여 세례 요한의 세례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으나,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하는 구절은 이사야의 글이 아니라, 말라기 3장 1절에서의 인용이다.

그 다음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는 구절이 이사야 40장 3절 말씀이다.

마가는 말라기와 이사야의 글을 함께 합쳐 이사야의 글에서 인용하였다고 잘못 말하고 있다. 이런 실수는 2장 26절에도 나온다. 대제사장 아비아달로 되어 있으나, 실은 아비아달의 아버지 아히멜렉으로서,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을 틀리게 적고 있는 것이다 (삼상 21:1, 22:20 참조).

이와 같은 오류 때문에 19세기 전반까지는 성경학자들 사이에 마가복음을 두고, 역사적 문헌으로서 가치가 없다 하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4복음서 중에 마가복음의 기사가 가장 역사적으로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

마가는 주 예수의 일대기를 기록함에 즈음하여 구약성경 예언서에서 인용하면서, 왜 말라기의 글을 이사야의 글로 착각하였는가?

오늘날에도 논문을 쓸 때에 누가 지은 어느 책 몇 페이지에서 인용하였다고 밝힌다. 만일 인용에 오류가 있으면 그 글은 신용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서둘러서 바쁘게 집필할 때에는 그와 같은 실수가 생기게 된다. 마가도 서둘러 집필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마가는 주 예수께서 복음 전도에 이르게 되는 내력을 서술하면서, 곧장 세례 요한이 등장하여 죄 사함의 세례에 관한 일을 서술하고, 서둘러 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일과 광야의 시험, 그리고 세례 요한이 잡힌 후 전도를 시작하셨다고 간결하면서 빠르게 내용을 전개시켜 나간다.

용어에서도 1장 10절,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라고 서술되어 있다. 이것은 "물에서 올라오시고, 그리고 즉시”라고 하는 의미이다. 이 말은 헬라 원어로 '카이 에우테오스'(kai eutheos), 영어의 and straightway 에 해당되는 말이다.

이어 1장에서만도 "성령이 곧 예수를”(12절), "곧 그물을 버려 두고”(18절), "곧 부르시니”(20절), "예수께서 곧 안식일엽(21절), "마침 그들의 회당엽(23절),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29절), "곧 나병이”(42절), "곧 보내시며”(43절)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숨이 가쁠 정도로 서두르고 있다. 무술 영화와 같이 템포가 빠르다.

주 예수의 출현에 관해서도 마가는 서른 살 때에 공생애를 시작한 때의 예수부터 시작하고 있다. 마태와 누가가 예수는 천사의 예고를 받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든지, 탄생하실 때에 이상한 별이 하늘에 떴다든지,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탄생을 알렸다는 내용은 덜어버렸다.

예수의 소년 시대는 물론이고, 심지어 마태와 누가복음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주 예수께서 성장하여 광야에서 시험 받으신 일까지 생략하였다.

이상..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