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명가들이 하나 둘 맛을 잃어가는 기분...9

달아주신지 한참 지난 글에 덧을 달게 되었네요.
말씀 중 이해하기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어 이렇게 늦게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평양냉면?을 처음 접한지 20여년, 즐겨 먹기 시작한지는 이제 한 17년 남짓이 되어갑니다. 수도권에 있는 집들은 어지간한 곳은 다 가보았고. 인천, 천안, 부산 등지에서 유명짜하다는 곳들도 한번쯤은 방문하였네요.
말씀하신대로 냉면은 단순한 재료로 단순하게 조리해내는만큼 흔히 얘기하는 '정성'과'노하우'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메밀면을 반죽하고 육수를 끓여내거나 동치미가 익기를 기다리고...
하지만 제가 인상폭을 얘기한 것은 그 당시 다른 음식들에 비교해 말을 한 것입니다.
약 십년쯤전 당시 4,000원 가량으로 냉면보다 500원 1,000원이 쌌던 순대국밥은(심지어 몇 집은 냉면보다도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아직도 6,000원 아무리 비싸도 8,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과연 이 차이가 다른 음식이 냉면보다 정성이 부족하거나 재료가 부실해서일까요?
전 그즘해서 유행한 미식붐, 식도락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유행을 소비하는 가수요가 평양냉면에 더해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양냉면 맛을 알아야 진짜 미식가라는 뉘앙스의 포스팅이 하루에도 몇십, 몇백개씩 나오던 때였으니까요.
물론 좋은 음식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고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저도 그게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에..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라는거죠.
비슷한 이유로 한 해에 두어번씩은 찾던 고성의 백촌 막국수도 이번 속초길에는 들르지 않았네요.
참고로 전 파스타집 안간지 십여년 넘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거든요.
요샌 겨울에 동치미 담가 고기육수든 사골육수든 멸치육수든 섞어 물국수 만들어 먹는 재미에 빠졌네요. 정통은 아니지만 제대로 한다고 고행이라 느껴질 것 같진 않지 말입니다.
그런데 평양냉면 가격이 파스타보다 싼게 이해되면 안되는 건가요? 요샌 파스타집도 생면 쓰는 집들도 있던데? 파스타 종류도 엄청 다양한데 그게 다 냉면보다 싸야하나요?
하나 더 첨언하자면 허영만선생을 동체착륙, 무당거미 시절부터 좋아했지만 식객은 20년전부터 함께 먹으러 다니던 다른분들도 그저 참고삼아? 재미삼아? 보는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