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종플루를 앓고 있는 당곰입니다...
주위 얘기를 들어보면 별로 안아프다카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쫌 아프네요~ ㅠ.ㅠ
(뭐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겠죠~)
제가 겪은 일을 알려드리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발병은 이틀 전쯤인 것 같습니다.
22일 오전부터 마른 기침이 쫌 나기 시작하더니...
몸이 쫌 으슬으슬해지네요~
이날 오전에 저희 반 학생이 발열로 인해 보건소에 갔죠~
저녁엔 제가 동우회 활동을 하는 배구 동우회에 운동을 하러 갔는데...
영 운동을 할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드라구요...
그래도 11월 시합을 대비해 쫌 어찌해볼까 하고 옆에 앚아있는데~
친구 한넘이 "니 얼굴이 영 말이 아이다, 신종 플루 아이가?" 라고 놀렸는데... ㅠ.ㅠ
집에 겨우 넘어와, 씻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23일 아침 7시
학교를 가기 위해 눈을 떴는데 몸에 열이 장난이 아니고
목이 많이 아프드라구요~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파 죽을것 같아도 학교에 와서 쓰러지라고 주장한 담임이었기에(ㅡㅡ;;;)
아픈 몸을 이끌고 학교로 갔습니다.
23일 아침 8시 반
요즘엔 아침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죠~
37.8가 넘으면 보건실로 가고
보건실에서도 높게 나오면 보건소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되어있는데...
제가 재어보니 38.1도네요... ㅠ.ㅠ
보건실에 가서 보건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체온을 측정해 주셨는데~ 38.2도...
당장 보건소에 가랍니다~
23일 오전 9시 반
창원시 보건소를 찾아 문진표를 작성하고 쫌 기다렸습니다.
학생들을 전부 보건소로 보내는지 학부형과 같이온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저희 학교 학생들도 2명이 왔구요~
쫌 기다린 후에 제 차례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체온계를 알콜로 소독한 후, 부채질로 살살 말리시고는
귀에 대고 측정을 하시는데... 38.7 도...
문진표에 체크한 내용과 체온을 보시더니 신종플루가 맞는 것 같다고...
보건소에서는 학생들만 확진 검사를 하고,
일반인은 체온과 증상에 따라 타미플루를 처방해 준다고~
그래서 저는 타미플루를 처방받게 되었습니다.
보건소에 계시던 선생님 말씀이
타미플루는 일반 감기약과 같이 복용해도 된다며,
드시는 감기약이 있으면 그것과 같이 복용하면 되고,
아니면, 감기약을 지금 같이 처방해 준다고...
23일 오전 10시 반
학교에 와서 보건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확진은 아니지만 타미플루 복용자로 일주일간 학교를 나오면 안된다고...
교장 선생님께도 보고 드리고, 특히 부장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 가득 안고 학교를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타미플루를 타왔는데요~
약사 선생님께서 재밌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약은 식사 중에 복용하는 것이 제일 좋고,
혹 그러지 못했을 때는 밥먹고 난 직후에 바로 복용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12시간 간격으로 5일간 복용하면 된답니다.
아참! 타미플루는 '무상지원'이지만,
수수료 1,400원은 내셔야 한답니다~
23일 오전 11시 반경
집에 와서 우선 감기약을 복용하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열이 너무 올라 얼굴이 터질 것만 같았거든요~
타미플루는 지금 먹으면 밤 12시에 식사와 먹어야 할 것 같아
저녁때 밥 먹으면서 복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3일 오후 6시 경
감기약 덕분인지, 장판 덕분인지 땀을 거의 한말을 쏟고 잠을 깼습니다.
밥을 먹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인지...
그런데, 이때는 몸이 꽤 말짱해졌습니다. 제가 아팠던 건지도 모를 정도로요~
몸이 개운하고 내일 놀러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토욜에 원래 단풍놀이 가기로 했었거든요~ ^^;;;)
별로 입맛이 땡기진 않았지만 밥을 한 술 뜨고 중간에 타미플루를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쫌 지나니 머리에 열이 다시 올라오고 몸도 욱신욱신 쑤셔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23일 오후 11시 경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계속 목이 마르고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깼습니다.
확실히 낫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감기약을 한번 더 복용했습니다.
24일 오전 11시 경
어제 낮부터 거의 24시간을 잠들었었습니다...
오전에 일어나서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더군요~
어떻게든 살고 싶은 욕망에...
눈 뜨자마자 밥은 안먹었어도 타미플루부터 먹었습니다.
24일 오후
낮이 되니 또 쪼금 살 것 같습니다.
애인과 통화도 하고, 야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코리안 시리즈 7차전이라 9회말 끝내기 홈런까지 치는 걸 잘 봤습니다.
24일 저녁
어둑어둑 해지니 또 아파오는군요...
저는 열이 쫌 나고, 마른 기침으로 목이 많이 아프구요~
온몸에 근육통, 특히 허리가 많이 아프답니다.
밥먹을 때 타미플루를 복용하는걸 깜박해서
밥 먹고 올라오자마자 복용을 했답니다.
자기 전에는 감기약도 한 번 더 먹을 생각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면,
손 부지런히 잘 씻자 입니다~ ^^;;;
저희 학교에도 손소독제와 알콜 소독제 등이 반마다 지급 되었는데,
저같은 경우는 그 알콜 냄새가 싫어서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아픈 것은 괜찮지만...
연세 많으신 저희 부모님들 때문에 많이 걱정됩니다.
제 방문을 닫고, 식기, 수건 다 따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뽐부 회원님들도 자기자신 때문이 아니라,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미리미리 대비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ps. 타미플루 약 통 뒤에 참 재미있는 글귀가 있네요~
원래의 통에다가 스티커로 넓게 붙어있는데요...
B1078
본 제조번호의 타미플루 사용기간이 식품의약품안정청
의 승인하에 60개월에서 72개월로 연장되었습니다.
(2009월 6월2일 부)
이에따라, 이제품의 사용기한이 2010년7월31일까지
연장되었음을 알려드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스티커 아래를 자세히 보니...
48개월에서 60개월로 연장되었다는 글귀가 보이네요... ㅡㅡ;;;
무슨 약을 어떻게 승인하는지 사용기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나나요?
먹으면서도 쫌 마이 찝찝하네요~
타미플루가 하도 부족하다니, 유통기한 지난거 구해온 건 아닌지...
안먹는 것 보단 낫겠죠? ㅠ.ㅠ
어떻게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____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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