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NBA2K10 (PS3)

NBA의 공인을 받아 실제 선수 및 리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한 'NBA 2K10'이 지난 10월 9일에 발매된 바 있다. 명문 스포츠 게임 제작사인 '2K스포츠'가 제작하고 테이크2(Take2)가 퍼블리셔를 맡은 이 게임은 당초 유통이 불분명했던 게임. 다행스럽게도 유니아나에서 유통을 맡은 덕분에 국내 게이머들도 해외 게이머들이 호평하는 유명 농구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농구게임은 여느 스포츠 게임보다 플레이 자체가 소프트해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 깊게 파고 들어가기 보다는 최신 로스터로 스타 플레이어를 다루는 데 무게가 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조작성이나 플레이 전술 자체는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물론,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상대하거나, 높은 난이도로 즐길 경우에는 매우 타이트한 경기운영이 벌어진다. 이 부분은 약간은 다른 세계 이야기랄까.

제작사인 2K스포츠는 조작 자체를 심플하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하는 도중에 키 난타가 잦은 편이라, 타이밍에 따라 키 입력이 멋진 기술로 승화되는 형태다. 제작사 주장대로 선수 이동과 슛, 패스 정도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상황에 따른 키 입력에 눈이 뜨여지기 마련이라, 낮은 난이도부터 정복을 하거나 비슷한 실력인 사람끼리 서로 즐기며 가다보면 꽤 멋진 그림이 곧잘 나오는 걸 보게 된다.

▲ 안정권에 접어든 소니의 기술지원 덕분인지 뛰어난 그래픽은 '당연하게' 펼쳐진다.

NBA 경기는 텔레비전을 통해 챙겨보자면 볼 수 있는 것이기에, 눈에 보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NBA 2K10'은 나무랄데 없는 비주얼을 선사한다. 선수들의 얼굴이나 체격, 경기장의 디테일함은 과거 나온 게임들 보다 당연히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준다. 간간히 있는 프레임 변동이나 버그가 단점으로 지적되긴 하나, 뛰어난 그래픽이 있어 묻히는 편이다.

완전히 실사까지는 아니더라도, 3D 그래픽으로 표현된 경기장 속에서 선수들을 조작한다는 것은 독특한 쾌감을 준다. 처음에 게임을 익힐 때야 인공지능을 상대로 겨루고는 한다지만, 아무래도 스포츠 게임은 사람들과 함께 즐겨야 재미가 더한 법이기 때문에 대전상대를 물색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현세대 콘솔이 주는 온라인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인터넷에는 고수부터 중수, 하수 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다.

게임을 즐길 때의 템포가 매우 빠른 편이기 때문에, 이런 '속도'에 익숙해진다면 로비에서의 기다림은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게임에 들어가서는 싱글 플레이 때와 별 차이 없는 쾌적한 멀티플레이 환경을 접할 수 있다. 혼자 게임을 할 때에는 다소 자기 마음대로 플레이가 되긴 하지만, 인터넷으로 가면 딱히 제 뜻대로 일이 풀리기 어렵다. 문제라면 문제인 것이, 어째 만나는 사람들 마다 '고수' 같다.

▲ 호쾌한 덩크와 타이트한 시프트가 쉴새없이 교차된다.

게임에는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NBA 2K10을 접한 게이머라면 간편하게 경기를 시작하는 '퀵 게임(Quick Game)'부터 차근차근 공략함이 좋을 것이다. 4쿼터 까지 좋아하는 팀을 골라 선수들을 다뤄보며 게임 감을 살리고, 다른 농구게임과는 다소 감이 다른 조작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에 다소 자신이 없다면 '레전드'들이 모인 사기급(?) 팀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통상적인 경기 모드 외에, 마이 플레이어(My Player)라는 모드도 존재한다. '풋볼 매니저'와 같은 매니지먼트 장르가 크게 인기를 끌다 보니,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진화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다. 자신의 외모와 같거나, 아니면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선수를 만들어 키운다는 것인데, RPG 처럼 게임 플레이 시간을 길게 만들어주는 성격이 내재되어 있다. 게임 가치를 좀 더 길게 유지시켜준달까?

일반적인 게이머라면 '퀵 게임'과 '마이 플레이어', 멀티 플레이 등을 주로 할 것이다. 여기에서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리그를 다루는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모드 처럼 심도 깊은 모드에 도전할 수 있다. NBA 커미셔너 처럼, 리그 전체를 총괄하는 맛을 주는데 은근히 스케일이 크다. 이 외에도 길거리 농구 경기 비슷한 'NBA 백스톱(BlackTop)'도 있는데, 이 경우는 사뭇 다른 게임성을 맛보게 해준다.

▲ NBA가 공인한 게임은 무언가 다르다. 아니, 달라진다.

전체이용가 / 평점 : 7점 (1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