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델 E2210H 21.5형 와이드스크린 모니터

최근 모니터의 가로 세로 비율이 과거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4:3 규격에서 빠르게 16:10 또는 16:9  와이드 규격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용자의 PC 활용 패턴에서 멀티미디어의 비중이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다. 또 제조사 차원에서는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에 따른 패널 수급에 있어서 기존 4:3 규격에 비하여 와이드 규격이 훨씬 이득이 많다는 이유가 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더딘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에서는 아직 4:3 규격 LCD 모니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미 일반 사용자용이나 기업용 시장에서 와이드 규격 모니터의 보급은 일반화되어 있으며 품목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모두 4:3 규격 제품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런 대형 와이드 규격 모니터의 장점은 역시 멀티미디어 활용에 있어서 좌우로 넓은 화면으로 시원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데 있다.

대형 와이드 규격 모니터는 가로폭을 기준으로 보다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도 뛰어나다. 멀티미디어 활용에 포인트가 있다 보니 대형 와이드 규격 모니터는 입력 단자 구성이나 부가 기능에서 그 장점을 극대화한 다기능 모니터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모니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영역에서도 대형 와이드 규격 모니터의 수요가 무시할 수 수준으로 일어나고 있다.

델인터내셔널(이하 델코리아, http://www.dell.co.kr)이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선보인 밸류 레벨 와이드 규격 모니터인 '델 E2210H LCD 모니터'는 21.5형의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에 최대 1920x1080 해상도를 지닌 패널을 채택해, 많은 정보 표시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업무용으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1920x1080 해상도 지원 21.5형 패널을 써 업무용으로 최적이다.

기업 실정을 감안한 디자인 철학 녹아있어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21.5형의 크지 않은 패널에 최대 1920x1080의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급 패널이 1600x900 해상도(16:9 규격 기준)를 지니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약 30% 정도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또 1080p 풀 HD 영상을 100%로 즐길 수도 있어 멀티미디어 활용에도 장점을 지니고 있다.

1920x1080 해상도를 21.5형 크기의 패널에 집적을 시켰기에 픽셀 도트피치는 0.248mm로 일반 모니터에 비하여 조밀하며 따라서 모니터에 표현되는 폰트는 다소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가독성에는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다.

CIE 1976 : 83% / CIE 1931 : 72%의 색재현율을 지니고 있어 일반 모니터에 비하여 풍부한 느낌의 칼라 구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색재현율은 사진 작업이나 전문 칼라 작업에서는 프로파일을 맞춰줘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제품이 기업용으로 컨셉이 맞춰져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문서작업이나 프리젠테이션 등 단순한 그래픽 작업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 하겠다.

기업 시장용 제품임을 감안하여 모니터의 부가 기능 지원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니터 상하 시야각 조절만 가능한 틸팅 스탠드와 DVI-D, D-sub 비디오 입력 지원 등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사양 구성을 바탕으로, 풀 HD 해상도를 지닌 21.5형 모니터로서는 경제적인 가격을 구현했다.

▲ 16:9 와이드 규격 21.5형 패널을 사용하여 공간효율성과 정보 표시에 유리하다.

▲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 스탠드는 튼튼하면서도 조립과 설치가 간편하다.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보급형 라인업에 속하지만 모양새는 기존 델 모니터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각을 살린 네로우 베젤 디자인을 채용하여 화면이 커 보이는 효과와 함께 제품 크기는 줄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심플함이 돋보이는 가운데 스탠드 또한 사각형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전형적인 델 제품 디자인의 장점이기도 하다.

스탠드와 디스플레이 본체로 구성되어 있는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베사마운트 규격을 지원하고 있어 별도의 브라켓을 사용해 벽걸이 설치 등이 가능하다.

스탠드와 모니터 조립은 공구 없이도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스탠드를 모니터 마운트 부에 위로 걸어 올리듯이 끼우며 체결하면 간단하게 조립이 완료된다. 반대로 분리 시에는 잠금 버튼을 누르고 들어 올리면 간단하게 분리가 된다. 이러한 조립 편의도 관리 측면을 감안한 기업용 제품의 전형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스탠드 중앙에는 모니터와 연결되는 케이블을 모아서 정리할 수 있도록 홀이 마련되어 있다.

▲ 조립과 분리가 간편한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 스탠드

▲ 단순한 기능을 지닌 스탠드지만 제품을 견고하게 지지하기에 충분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 동일한 해상도를 지닌 24형 모니터에 비하여 설치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가로폭이 51.5cm인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기존 24형 모니터 제품에 비하면 수치적으로 92%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설치 공간을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 비교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8% 정도의 크기 차이가 설치 효율면에서는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24형 모니터가 설치가 어려운 빠듯한 공간에도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설치가 가능하다.

더 작은 부피로 설치되지만, 쓰기는 어엿한 1920x1080 고해상도다. 바로 이 부분이 공간 제약이 많은 사업장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공간 효율성이 좋기 때문에, 칸막이 등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정해진 직장인들의 책상 위를 비교적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 하향 4°, 상향 21° 각도 조절이 가능한 틸팅 스탠드

▲ 도난 방지를 위한 '캔싱턴 락'도 제공되고 있다.

엔트리급 제품답게 입력 구성은 DVI-D 디지털 입력과 D-sub 아날로그 입력 두 가지만 지원하고 있다. DVI-D 디지털 입력은 HDCP를 지원하고 있다. 전원 입력은 AC/DC 어댑터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흔하게 사용하는 PC 전원 연결선을 바로 연결, 사용 가능하다.

별도의 어댑터가 외부에 빠져 있는 모니터 제품에 비하면 설치면에서 간편하다는 장점이다. 이런 구성은 유지보수와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한다. A/S도 모니터 하나로 가능하고, 기업의 구매부서에서 어댑터를 따로 재물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입력부 아래에는 전용 사운드바 장착을 위한 연결부가 자리잡고 있다. 사운드바는 모니터 하단에 장착 가능한 스피커로서 자체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제품의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에 사용하면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DVI, D-SUB 포트를 지원한다.

▲ 별매품인 '사운드 바'를 모니터 하단에 장착하면, 멀티미디어 활용도도 높아진다.

델 LCD 모니터 제품군의 메뉴 인터페이스 구성은 대부분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버튼 배치와 구성 또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델 브랜드 제품을 써온 사업장이라면 관리측면에서 다루기 유리하다. 또 기본적으로 심플하므로, 신규 고객도 직관적으로 알 구조다.

모니터 오른쪽 베젤 하단에 자리 잡고 있는 전원 버튼과 메뉴 버튼은 상급 기종에서는 터치식으로 작동하지만 이 제품은 엔트리급인 만큼 누르게 되어있는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동방식만 다를 뿐 버튼의 기능 구성과 메뉴의 구조는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 오른쪽 베젤 하단에 자리잡고 있는 전원 버튼과 메뉴 버튼

▲ 모니터의 각종 설정을 바꾸는 메뉴 구성은 델 모니터 공통 인터페이스를 준수하고 있다.

편리한 칼라 세팅 전환이 '매력 포인트'

최근 와이드 규격 모니터가 16:10에서 16:9 규격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HD 방송 감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 측면이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패널 생산에서 16:9 규격이 더 경제적이며 이를 통해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떠나서라도 와이드 규격 모니터는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와 같이 고해상도를 지닌 와이드 모니터는 동일한 공간 내에 보다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에서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아직 1024 픽셀에 최적화된 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를 가로로 두 개 띄워놓고 사용해도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은 1920 가로해상도 모니터 제품의 장점이다.

특히 에어로 기능이 강화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 운영체제에서는 이러한 고해상도 와이드 모니터가 더욱 편리하다. 좌우 배분을 하여 열려 있는 창을 자동으로 배열해 주는 에어로 스냅은 와이드 모니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기능이다.

▲ 고해상도 와이드스크린은 멀티태스킹에 더욱 효과적이다.

앞서 스펙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제품은 CIE 1976 : 83% / CIE 1931 : 72%의 색재현율을 지니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의 환경이 72% 색재현율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색포화가 예상되지만 실제 모니터로 표현되는 색상에서는 큰 위화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픽 모드와 비디오 모드로 분리하여 모드에 따라 4~5가지의 프리셋 칼라 모드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편리하게 색감을 바꾸며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업무용이라고는 해도, 최근 나오는 델 모니터 특유의 다기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 메뉴버튼에서 간편하게 전환이 가능한 '칼라 프리셋 모드'

TN 패널이 채용되어 있는 만큼 시야각에 있어서는 울트라샤프(UltraSharp) 레벨에는 못 미친다. 화각에 따른 색 왜곡은 TN 패널의 구조적인 특징이라, 비단 이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TN 패널을 사용한 모든 LCD 모니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테스트 결과,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비교적 양호한 좌우 시야각을 보여줬다. 상하 시야각에서는 각도 변화에 따른 색 변화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데, 다른 브랜드 TN 패널 모니터 제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E2210H 모니터가 쓰이는 곳이 '책상 위'라는 업무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TN 패널 고유의 시야각 특성이 오피스 등 사무용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 바른 자세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에게는 색 왜곡은 보기 힘들 일이다.

▲ 상하좌우 각도 변화에 따른 색 변화 모습.

뛰어난 TCO(Total Cost of Ownership) 돋보여

앞서 본 바와 같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어 비용은 물론 활용도와 효율성, 생산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다. 기본적으로 가치 지향적인 특성이 많아, 개인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경제성을 따진다면 구매 대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다.

개인이 구입해도 되는 제품이긴 하나,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가 근본적으로 대량 수요처를 겨냥해 기획되고 설계된 관계로 대량으로 모니터를 운용하는 곳에서 누적되는 이익이 매우 크다. 구매비용을 적정선으로 관리하면서 동시에 업무에 충분한 사양을 확보하는 것도 있겠지만, 소비전력을 줄여 녹색성장에 호응하는 측면을 제품에 기본적으로 갖춘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델 E2210H 와이드 LCD 모니터는 최대 소비 전력 27W에 대기 전력 1W 미만의 전력 효율을 지니고 있어 기업 차원에서 TCO 특성이 매우 뛰어난 제품이다. 또한 '에너지 스타(ENERGY STAR)' 규정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EPEAT Gold' 인증도 획득해, 할로겐 함유량이 적은 재질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최소화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 IT 시책을 앞장서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이 제품 사양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