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명인이노 맥스피드 MPS-2625 2U 서버

기업에서 새로운 서버를 구입하는 주된 이유는 현재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이를 만족스럽게 바꾸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런 만족감을 배가시키기 위한 비용에 '효율' 이라는 조건이 추가되면서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고민의 대상이 되는 '효율'이라는 것을 결정하는 주된 잣대는 '이 서버를 어디에 쓸 것인가?', 즉 용도다.

언제나 최고 사양의 서버는 최고의 성능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최고의 성능' 이 꼭 '만족도'와 '효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은 사실 '용도에 잘 맞는 성능' 이다. 고기를 써는 칼이 잘 듣긴 하지만 이 칼로 감자를 깎는 건 비효율적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에 입각해서 흔히 말하는 '특화된' 사양의 서버들이 선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명인이노(http://www.itmi.co.kr)가 선보인 맥스피드(MAXPEED, 모델명 MPS-2625, 이하 맥스피드) 서버는 인텔 제온 5500 기반 2 소켓 서버 성능에 기존 하드 디스크 RAID와 함께 SSD(Solid State Disk)를 캐시 용도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RAID' 구성을 사용해 특정 패턴의 읽기가 많은 웹 서버나 DB 등에 최적화한 서버다. 특정 용도에서 특화된 성능을 내는 독특한 컨셉의 제품이다.

■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들

지금까지 하드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구성은 속도와 용량,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가장 균형 잡힌 솔루션이다. 일반적으로 RAID 구성을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의 상황에서 충분한 속도를 얻을 수 있으며, 용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계속 사용되어 오면서 안정화된 가격과 검증된 신뢰성도 장점이다.

하지만 하드 디스크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인, 물리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움직임을 많이 동반하는 경우에는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이런 물리적인 움직임을 많이 동반하는 경우가 '무작위 읽기, 쓰기' 부분이며, 웹 서버나 DB, ERP 서버들에서 주로 보인다.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나마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캐시 메모리를 컨트롤러에 접목시키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최근의 RAID 컨트롤러는 일반적으로 512MB 정도의 메모리를 컨트롤러에 올려 작은 파일들이 디스크에 입출력될 경우 캐시를 통해 처리하도록 하여 실제 성능을 높이고 있다. 만약 캐시에 데이터가 있다면, 디스크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가 바로 제공되어 성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방법의 경우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비교적 작은 특정 데이터가 계속 입출력되는 경우 캐시 메모리를 사용한 처리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지 용량과 데이터 용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제한된 용량의 캐시를 사용하는 방법은 실질적으로 효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캐시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전원 관리 대비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서버의 전원이 끊어질 경우, 스토리지 컨트롤러에서 진행되던 작업들 중 캐시 메모리에서 디스크로 미처 적용되지 않은 데이터들은 모두 유실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서버 측에서는 파워서플라이를 이중화해서 이런 사고의 확률을 줄이고 있으며, 스토리지 컨트롤러에도 별도의 배터리를 장착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

▲ 자금, 예산이 충분하다면야 SSD로 '도배' 하면 끝이다.

현재 무작위 입출력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솔루션은 SSD를 RAID 구성하는 방법이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 기반 솔루션으로, 하드 디스크가 극복할 수 없는 무작위 입출력 시의 '검색 시간'을 거의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덕분에 무작위 입출력시에도 이론적으로는 언제나 최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사용된 메모리 타입에 따라 입출력 성능이 달라진다.

SSD를 사용할 경우, 가장 확실하게 성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SSD로만 RAID를 구성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비용이다. 일반 하드 디스크에 비해 비싼 가격과 적은 용량은 아무리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SSD라지만 기업이 섣불리 도입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스토리지는 오직 성능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SSD의 용량적인 측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인(?) 15000rpm 수준의 하드 디스크가 제공할 수 있는 용량에 비해 SSD가 제공할 수 있는 용량이 적은 것이 현실이고, 덕분에 고용량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제약 사항이 생긴다. 전문 DAS 외장 어레이가 아닌 이상은 기껏 해야 10여대 수준의 RAID가 일반적이고, 고용량 스토리지 구성은 가격을 떠나 물리적인 한계에 직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 하이브리드 어레이의 동작 구조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하이브리드 어레이(Hybrid Array)'다. 하이브리드 어레이는 전통적인 하드 디스크로 RAID를 구축하면서, 특정 데이터의 무작위 읽기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캐시 형태로 SSD를 장착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이 경우 캐시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SSD의 용량을 활용해 자주 쓰는 데이터를 캐싱하여 SSD쪽에서 처리하게 할 수 있어 무작위 입출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므로 가격적인 면에서 유리하다.

스토리지 어레이에 읽기 요청이 들어오면, 일단 컨트롤러는 캐시에 요청된 데이터가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컨트롤러의 캐시에 데이터가 있었다면 바로 캐시에서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캐시에 요청된 데이터가 없을 때는 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제공 받고, 지난 캐시 미스를 추적해 페치(Fetch) 리스트에 올리게 된다.

데이터가 페치된 후, 캐시는 이 데이터의 복제본을 가지고 이후 동일한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이를 캐시에서 바로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어레이의 장점은 이 페치 리스트의 크기가 기존의 메모리 캐싱에 비해 대단히 크다는 것이며, 덕분에 기존의 메모리 기반 캐시만을 사용할 경우 캐시 용량의 부족으로 인한 효율 저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SSD를 캐시로 사용할 경우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무작위 읽기 성능이다. 기존의 캐시 용량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대용량 읽기 캐싱을 SSD로는 비교적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SSD의 장점인 빠른 무작위 읽기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하드 디스크가 가진 약점을 보완해 준다.

하지만 이 방식은 디스크 쓰기 부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쓰기 작업은 SSD 캐싱이 아니라 컨트롤러의 쓰기 캐시를 사용하여 이루어지며, 컨트롤러는 RAID 구성된 디스크에 바로 쓰기를 시도한다. 이 때 캐시로 사용하는 SSD는 단지 캐시 데이터의 유효성 체크만이 이루어지며, 이로 인한 성능 향상은 없다고 봐야 한다.

▲ 하이브리드 어레이에서 SSD는 장착되어 있으나 별도로 설정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어레이에서 어레이의 용량은 하드 디스크의 용량만을 계산하고, 데이터는 항상 RAID 구성된 하드 디스크 쪽에만 저장된다. 장착된 SSD는 사용하는 용량에 들어가지 않으며 단지 컨트롤러가 직접 캐시 용도로 컨트롤하게 되어 사용자가 건드릴 여지는 없다. 또 SSD 캐시는 읽기 용도로만 사용되며 데이터 무결성에 손상 없이 제거 가능하다. SSD 캐시풀 레벨에서는 리던던시(Redundancy)가 필요치 않다는 장점도 있다.

SSD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구성은 기존에 공급된 일부 컨트롤러들에서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전력 관리 부분이 있다. 최근의 스토리지 컨트롤러들은 사용되지 않는 하드 디스크를 절전 모드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용되지 않는 디스크의 전원을 차단하여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SSD를 캐시로 사용할 경우, 비교적 대용량 캐시인 덕에 캐시 내 데이터 존재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그리고 캐시 내에 데이터가 남아 있을 경우 절전 모드로 설정된 드라이브를 재시작할 필요가 없으므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인텔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의 결합

▲ 인텔 서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기본은 확실하다.

명인이노는 현재 인텔의 프리미어 채널 파트너(Premier Channel Partnet) 로 등록되어 있으며, 인텔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인텔 서버는 주로 인텔 브랜드보다 생산을 맡은 키 플레이어들의 브랜드를 더 강조하는 만큼 시장에 브랜드 자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지만, 인텔 서버 플랫폼과 솔루션의 보급률은 상당한 수준이다.

맥스피드 또한 엄밀히 말하면 '인텔 서버' 를 기반으로 한다. 이 제품에 사용된 인텔의 서버 플랫폼인 SR2625URBRP 은 2U 랙 구성에서 제온 5500 시리즈의 듀얼 소켓 구성과 최대 12개의 DDR3 소켓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8개의 핫 스왑 지원 가능한 드라이브 베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명인이노는 이 시스템의 특화를 위해 스토리지 부분에 변화를 주었다. 이 시스템에 사용된 스토리지 컨트롤러는 인텔이 제공하는 솔루션이 아니라 별도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을 지원하는 컨트롤러를 채택해 쓰고 있어, 일반적인 SAS 환경에 비해 무작위 읽기가 많은 환경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 내부 역시 기본에 충실한 구성을 보여준다.

맥스피드의 전면은 여느 서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타 브랜드 서버와 달리 메이커를 표기하는 부분이 없는 건 인텔이 지향하는 서버 비즈니스의 방향이 채널에 더 큰 권한을 주기 때문이라 볼 수 있으며, 모습 자체도 큰 특징이 없다. 타사의 일반적인 2U급 서버와 비슷하게 전면에서는 8개의 핫 스왑 지원 디스크 베이와 한 개의 슬림형 ODD, 상태 표시를 위한 몇 개의 LED와 스위치 정도를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전체적인 전면 디자인은 통풍에 많은 신경을 쓴 형태다. 이는 전면의 거의 모든 면적이 타공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것에서 잘 볼 수 있으며, 각종 스위치와 포트들이 한 쪽 모서리에 모여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으로는 전면에서 제공되는 USB 포트가 단 한 개인데, 이 포트가 USB 1.1 지원이라는 점 정도다.

후면도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파워 서플라이도 섀시 수준에서는 이중화 구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확장 슬롯도 섀시에서는 총 다섯 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검증된 성능의 인텔 82575EB 기가비트 네트워크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듀얼 기가비트 랜 포트와, 메인보드의 ICH10R에 연결되는 4개의 USB 포트, 화면 출력을 위한 DSUB 출력 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후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DSUB 출력 포트 왼쪽에 있는 이더넷 포트다. 이는 인텔의 리모트 매니지먼트 모듈 (Remote Management Module)로, 이 포트를 통해 웹 기반의 관리부터 KVM, 가상 미디어 리다이렉션(Redirection)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이더넷 포트다. 이런 솔루션은 관리를 위해 많은 서버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두 개의 프로세서와 12개 메모리가 메인보드의 절반을 차지한다.

내부 구조도 기본에 충실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워낙 인텔의 레퍼런스 플랫폼이 '기본'을 강조하다 보니 내부 구조도 간략화, 단순화되는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점을 다른 2U급 서버와 달리 휑하니 비어 있는 공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빈 공간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메인보드에 대부분의 기능이 집적된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맥스피드의 기본이 되는 메인보드는 인텔의 서버 보드 라인업인 S5520UR이다. 인텔 5520 IOH와 ICH10R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두 개의 제온 5500 계열 프로세서와 프로세서 당 6개의 소켓, 총 12개 소켓과 96GB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한 최대 5개의 PCI 익스프레스(Express) 2.0 x8 슬롯을 지원한다.

제온 5500 시리즈의 연산 성능은 이미 많은 벤치마크 결과가 증명하듯이, 기존 제온 5400 제품군을 확실히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트리플 채널 구성의 DDR3 메모리는 우수한 성능과 함께 전력 소비를 줄이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또한 메모리 컨트롤러가 바뀐 덕에 기존 5400 계열에 비해 지원 가능한 최대 메모리 용량도 크게 늘어났다.

▲ 시스템 전체의 냉각을 팬 세 개로 해결한다.

전반적인 시스템 냉각은 시스템 내부에 위치한 세 개의 팬을 사용해 해결한다. 이 중 두 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의 냉각에 투입되고, 한 개는 확장 라이저 카드 쪽을 담당하고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공기 흐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서 부 위에는 덕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프로세서의 방열판 또한 1U 형태의 서버와 함께 쓸 수 있을 정도의 높이를 가진 것을 사용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 팬은 핫스왑 지원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신뢰도가 높은 팬이긴 하지만 리던던트(Redundant) 지원이 되지 않는 팬이라 고장 나면 별 수 없이 서버를 끄고 팬을 바꿔 넣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세서 부의 팬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냉각과 시스템 구동에는 큰 문제가 없고, 웹 기반의 시스템 모니터링을 사용해 상태 확인도 가능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확장 슬롯은 대부분의 랙 서버가 그렇듯이 라이저 카드를 사용한다. SR2625URBRP 섀시의 경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라이저 카드가 분리 가능한 프레임과 함께 사용된다. 확장 카드를 사용할 경우 프레임을 통째로 분리해서 카드를 장착 후 다시 집어 넣으면 되는 구조다. 언뜻 보면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열어 보면 굳이 좁은 공간에 손 집어넣고 고생할 필요가 없는 편리한 면을 가지고 있다.

맥스피드에서 채택한 컨트롤러는 8개의 SAS 하드 디스크의 RAID 구성을 지원한다. 듀얼코어 방식의 ROC(RAID on CHIP)를 기반으로 컨트롤러 차원에서 최대 250,000 IO/s 와 1.2GB/s 이상의 대역폭 제공이 가능할 정도로 기본 성능도 탄탄하다.

하이브리드 어레이는 하드 디스크와 함께 SSD를 디스크 캐시 용도로 사용해 특정 데이터가 자주 오고 가는 경우 데이터를 하드 디스크가 아니라 SSD에서 액세스하도록 해 실제 처리 성능을 크게 끌어 올리는 식으로 동작한다. 이 컨트롤러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SSD를 장착해 시스템이나 OS, 어플리케이션에서 별다른 설정 없이 바로 쓸 수 있다. SSD 캐시로 인한 데이터 위험이나 새로운 데이터 보호 전략이 필요 없는 등 편리한 점도 지니고 있다.

'하이브리드 어레이'를 사용한 덕에 맥스피드는 스토리지에서 무작위 읽기가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서 스토리지 성능을 최대 5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성능 향상 수치가 '무작위 읽기' 이외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덕분에, 이 서버의 정체성은 명실상부하게 대형 웹 서버, SQL, ERP 등 '특정 용도에 특화된 서버'로 포지셔닝되었다.

■ 디스크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작위 읽기 성능

SSD 하이브리드 어레이의 최대 강점은 앞서 밝혔듯이 '무작위 읽기' 다. 정확히 말하면 '캐싱이 가능한 무작위 읽기' 에서 하이브리드 어레이는 하드 디스크 구성이지만 SSD의 성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제한된 데이터를 계속 사용하는 웹 서버나 SQL, ERP 등이다.

테스트 시스템은 일반적인 사양 수준에서 구성되었다. 인텔 제온 E5520과 트리플 채널 구성의 DDR3 UDIMM 12GB를 사용해 시스템이 낼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디스크 구성은 HGST(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의 울트라스타(Ultrastar) C10K147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10,000rpm의 회전 수와 147GB의 용량을 가진 디스크로, 총 6개를 RAID 5로 구성했다.

테스트 구성은 하이브리드 어레이의 장점인 무작위 읽기를 포함한 IOMeter 패턴 테스트와 특화된 용도 중 하나인 SQL 환경을 반영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SQL Server 2005 SP3를 구성한 상태에서 벤치마크 팩토리(Benchmark Factory)를 사용한 표준 시나리오를 수행했다. SQL Server의 설정값은 대부분 기본 값을 그대로 사용했다.

▲ IOMeter 64K 순차 읽기(단위 : MB/s, 높을 수록 좋음)

▲ IOMeter 64K 순차 쓰기(단위 : MB/s, 높을 수록 좋음)

IOMeter 순차 읽기, 쓰기 테스트에서는 이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지 시스템의 성능과 함께 규모와 한계를 볼 수 있다. 애초에 섀시에서부터 최대 RAID 구성 가능한 디스크 수가 8개라는 제약이 있다 보니, 외장 DAS라도 쓰지 않는 이상은 이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어레이 사용을 위한 SSD가 함께 장착되다 보니, 테스트 시스템의 디스크 구성은 꽤나 빠듯하다.

하드 디스크 6개로 구성된 RAID 5의 연속 읽기 성능은 최대 1.5GB/s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가 나온다. 대부분의 RAID 어레이가 그렇지만, 여기서도 어느 정도 동시에 부하가 주어져야 제대로 된 최대 전송률을 볼 수 있으며, 이런 점은 어느 정도의 부하와 동시 사용자 수준에서는 일정한 전송률을 보장한다는 형태로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부하가 심해질 경우 갑자기 전송률이 떨어지는 부분을 볼 수 있다. Outstanding 64~128 수준에서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던 전송률이 갑자기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제 RAID 구성에서의 분산 처리로도 밀려드는 요청을 모두 처리하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낸다. 물론 더 빠른 디스크를 더 많이 RAID 구성하면 이런 성능 저하를 최대한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쓰기 성능은 RAID 5의 특성상 읽기에 비해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 그리고 읽기 테스트와 비슷한 수준에서 스토리지의 전송률이 떨어지는 한계 구간을 볼 수 있다. 그 폭 또한 비교적 큰 편인데, 이는 RAID 5 구성이 쓰기 작업에 주는 부하량을 보여 주는 면이다. 하지만 테스트 시스템의 RAID 구성 규모를 생각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이 정도까지 집중적인 순차 전송을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 IOMeter 64K 무작위 읽기(IOPS, 높을 수록 좋음)

▲ IOMeter 64K 무작위 쓰기 (IOPS, 높을 수록 좋음)

▲ IOMeter 4K 무작위 읽기(IOPS, 높을 수록 좋음)

▲ IOMeter 4K 무작위 쓰기(IOPS, 높을 수록 좋음)

순차 입출력에서는 읽기가 쓰기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어레이에서 SSD 캐시는 순차 전송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순차 전송의 결과는 SSD가 없다고 해도 별반 달라질 게 없는, 순수하게 디스크로 구성된 스토리지에서의 결과다.

하지만 무작위 입출력 결과는 이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번 테스트에서 수행한 64K, 4K 블럭의 무작위 읽기, 쓰기 테스트를 비교하면, 쓰기 테스트의 결과에 비해 읽기 테스트의 결과는 최대 5배 이상 높다. 이는 읽기 테스트에 SSD 캐시가 적극적으로 사용된 결과로, 부하가 올라가도 꾸준히 제 성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드 디스크만으로 구성될 경우에도 무작위 읽기, 쓰기 성능은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RAID 5의 경우 I/O 시스템에 부하가 심한 편이고 쓰기 성능에서 열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결과에서 볼 수 있는 약 5배 이상의 성능 차이를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이 결과치는 일반적으로 하드 디스크 6개의 구성으로 나올 수 있는 IOPS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런 성능 수준은 하이브리드 어레이가 자랑하는 SSD 캐시가 적용된 결과다. 특히 부하가 심해져도 SSD의 장점인 대단히 짧은 검색시간 덕분에 부하가 심해져도 성능 저하 없이 요청된 처리를 해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처리량 또한 10,000rpm의 하드 디스크 6개를 사용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능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 Benchmark Factory : Scalable Hardware(단위 : TPS, 높을 수록 좋다)

▲ Benchmark Factory : TPC Test(단위 : TPS, 높을 수록 좋다)

하지만 벤치마크 팩토리 테스트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SSD를 캐시로 사용하는 경우 성능이 증가되는 것은 캐시의 적중률이 높을 경우이며, 적중률이 떨어진다면 그리 큰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이 테스트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가 언제나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데이터베이스의 유형과 사용 패턴에 따라서도 이 솔루션의 가치는 달라진다.

Scalable Hardware 테스트를 보면 Insert Intensive 테스트의 성능 수치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RAID 규모 정도의 성능만이 나왔다. 반면 Read, Update Intensive는 전반적으로 시스템 구성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덕분에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들이 반영되어 전반적인 성능인 Mixed Workload는 테스트 시스템 구성을 생각할 때 기본 이상은 보여주고 있지만 특출난 뭔가를 보여주기엔 약간 모자란다.

TPC 테스트의 결과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 TPC-B 테스트 수치 자체도 사용된 하드 디스크의 수와 수준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는 TPC-B 테스트 중 디스크 사용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고, 캐시로 사용하는 SSD의 사용 빈도도 크지 않았다는 데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상당히 의외의 결과를 보였던 것은 TPC-E였다. TPC-E는 9GB에 이르는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스토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테스트이며 SSD 캐시의 사용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캐시의 활용이 성능으로 바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는 캐시의 적중률에도 관계가 있어 보인다.

TPC-E의 경우 테스트 시스템에서 테스트 수행시마다 큰 편차를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DB를 초기화하고 재생성 후 바로 수행한 결과가 가장 높으며, 그 다음에 수행하는 테스트부터는 말 그대로 '종잡을 수 없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디스크만 사용하는 시스템들의 테스트 결과에 비해 편차치가 큰 이유는 하이브리드 어레이가 가진 SSD 캐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 분명한 목적성을 가진 서버

▲ 특정 용도와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

명인이노의 맥스피드는 일반적인 '레퍼런스' 수준의 인텔 서버 베이스에서 스토리지 부분을 '하이브리드 어레이' 로 특화한 형태의 시스템이다. 그리고 특화를 위해 채택한 하이브리드 어레이의 성격이 워낙 특정 패턴에 특화된 덕분에 시스템의 성격과 활용도도 하이브리드 어레이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으로 특화되었다.

이미 테스트에서 확인했다시피 이 시스템이 특화된 부분은 '무작위 데이터 읽기'다. 그리고 이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대규모 웹 서버나 읽기가 주로 이루어지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혹은 ERP 시스템 등에 잘 어울리는 솔루션이다. 특히 다소 저렴한 디스크를 쓰더라도 SSD 캐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최고의 비용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강력한 시스템은 강력한 성능을 낸다. 하지만 언제나 강력한 시스템이 최고의 효율을 주는 것은 아니다. 효율은 사용자 환경에서 최대한의 필요한 성능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얻어낼 수 있을 때 높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조사와 계획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면, 이 시스템은 높은 효율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