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http://www.dell.co.kr)의 기업용 데스크톱 PC 제품 라인업 중 가장 유명한 옵티플렉스 모델은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PC라는 기본적인 성격은 같게 유지하면서 편의성과 경제성, 활용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두어 제품군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여러 라인업 중에서 '옵티플렉스 900 시리즈'는 시스템 관리 효율과 강력한 보안 유지, 효과적인 원격 관리 기능등 뛰어난 비즈니스 성능 구현을 지향점으로 하고 있는 옵티플렉스 제품군 중에서 최상위를 점하는 브랜드다.

앞서 리뷰를 했던 옵티플렉스 780 USFFC와 옵티플렉스 380 MT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들 시리즈는 각각의 카테고리 내에서 플랫폼(註 : 미니 타워 플랫폼 : MT / 슬림 플랫폼 : DT / 소형 슬림플랫폼 : SFF / 초소형 슬림플랫폼 : USFF)에 따라 다시 나뉜다. 플랫폼별 구분에 각 모델마다 선택 가능한 사양 옵션까지 더해지면, 다양한 기업 환경에 최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진다.

옵티플렉스 데스크탑 시리즈를 구분하는 3, 7, 9로 시작하는 숫자 다음에 오는 단위의 숫자는 제품의 세대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 '80' 넘버링을 가진 모델이 최신 연식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옵티플렉스 980 DT' 모델을 델의 네이밍 정책에 따라 따져본다면, 최신 사양이 적용된 900 시리즈 슬림 플랫폼 데스크탑 PC를 의미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 참고기사 *

[리뷰] 델 옵티플렉스 380 미니타워 PC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20100203/0001040001

[리뷰] 델 옵티플렉스 780 USFF PC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20100126/0001040002

▲ 슬림 플랫폼에 최신 사양이 적용된 '옵티플렉스 980 DT'

■ 네할렘 아키텍처로 업그레이드

옵티플렉스 980 DT의 첫 인상은 직선과 면 조합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메카닉 느낌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지극히 남성적이고 군사적인 면모까지 엿보이는 이 엔터프라이즈 성향이 강한 디자인이 어찌 보면 옵티플렉스 900 시리즈의 뚜렷한 정체성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섀시 자체는 이전 세대 모델인 960 시리즈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외형으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980 시리즈로의 진화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용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겉은 패밀리 룩을 유지하면서 내실을 꾀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PC의 성능을 좌우하는 시스템 플랫폼이 LGA775 소켓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3칩 구조 플랫폼에서 LGA1156 소켓의 린필드와 클락데일 프로세서와 인텔 Q57 칩셋으로 구성되는 2칩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내용적 변화라 할 수 있다.

하드드라이브나 그래픽 카드, 네트워크 등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는 주요 구성 부품은 이전 모델과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사양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 플랫폼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게 다가온다.

메모리 컨트롤러와 PCIe 2.0 레인, 내장 GPU 등 MCH와 ICH로 나누어 기능을 수행하는 전통적 메인보드 구조에서의 MCH 기능 대부분을 프로세서에 통합하면서 가져온 변화는 개인 사용자는 물론 기업용 PC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 옵티플렉스 980 DT 전후면 구성

▲ 인텔 LGA1156 규격 플랫폼으로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점이 특징

기본적으로 프로세서가 각종 명령과 관련된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데이터의 통신, 외부 인터페이스 연결, 각종 부가 장치의 제어 등 연산 작업 외 대부분의 기능을 메인보드가 담당하는 기존 시스템 플랫폼 구조에서는 프로세서와 MCH의 성능 연관관계가 깊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의 업그레이드로 기대할 수 있는 성능 향상의 폭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네할렘 아키텍쳐가 적용된 플랫폼에서는 프로세서에 상당 부분의 기능이 통합되면서 전체 성능에서 프로세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에 비하여 상당히 높아지게 되었다. 이는 새로운 플랫폼 구조에서 프로세서 교체만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 성능 향상 폭이 상당히 커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GPU까지 포함한 클락데일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게 된다.

성능 향상의 폭이 커지는 것과 반대로 네할렘 아키텍쳐를 뒷받침해 주는 메인보드의 PCH(Platform Controller Hub)의 역할이 과거 ICH 칩셋의 그것 정도로 줄어들면서 지극히 기능적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메인보드 자체의 교체 주기가 길어짐을 의미한다. 이는 성능과 비용, 유지보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인텔의 플랫폼이 기업에 유리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는 정확히 따지자면 시스템 플랫폼 세대 교체의 과도기에 해당한다. 때문에 델에서는 옵티플렉스 제품 라인업에 네할렘 아키텍쳐 기반 플랫폼을 전면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가장 상위 레벨의 제품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시리즈는 기존 플랫폼을 유지한 채 사양 강화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옵티플렉스 980 DT'은 그런 측면에서 플래그십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옵티플렉스 980 DT'의 중심축인 '인텔 Q57 칩셋' 블록 다이어그램

'옵티플렉스 980 DT'는 인텔 Q57 칩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린필드 / 클락데일 코어 i 시리즈 프로세서를 적용하고 있다. Q57 칩은 H55, H57 칩과 마찬가지로 FDI(Flexible Display Interface) 기능을 지니고 있어 GPU를 내장한 클락데일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기본적인 아키텍처는 인텔이 클락데일 프로세서와 함께 발표한 H55, H57 칩과 동일하다. 같은 토대 위에다 VT-d, TXT, vPro, AMT(Active Management Technology) 등 엔터프라이즈 기능들을 추가한 것이 바로 Q57 칩이다.

델이 선보인 '옵티플렉스 980 시리즈'가 지향하는 미덕이 강한 보안, 뛰어난 관리 효율 등이라는 점을 보면, 이런 전제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적의 선택으로 Q57 칩이 선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슬림 PC'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섀시

▲ 델 옵티플렉스 980 DT 섀시는 가로, 세로 설치 사용이 모두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옵티플렉스 980 DT는 폭이 10.9cm에 높이가 39.6cm에 불과한 이른바 '슬림 PC'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슬림 PC'는 설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장소에 따라 세로로 세워놓고 사용할 수도, 가로로 눕혀 사용할 수도 있어 공간 활용이 뛰어나다.

반면 내부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확장성과 시스템 내부 온도 관리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옵티플렉스 980 DT PC의 섀시가 다른 비슷한 컨셉의 슬림 PC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 좁은 내부 공간을 부품들이 효율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측면 패널을 오픈하면 대다수의 슬림 PC와 마찬가지로 각종 구성 부품들이 상대적으로 좁은 내부 공간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ODD를 가로로 배치하기 불가능한 슬림 PC의 구조상 세로로 설치된 ODD와 파워서플라이가 내부 상단 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커다란 CPU 쿨러와 슬롯 확장용 라이저 카드가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답답함을 느끼게 할 만큼 밀집된 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자세하게 하나 하나 살펴보기 시작하면 금방 놀라움으로 바뀌게 된다.

▲ 좁은 공간에서 최적의 내부 공기 흐름을 만드는 BTX 규격을 채택했다.

옵티플렉스 980 DT는 델의 기업용 PC 제품군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는 BTX 폼팩터 메인보드가 사용되고 있다. 이 BTX 폼팩터는 프로세서, PCH 칩셋, 메모리 등 주요 부품 배치의 최적화로 통신 경로를 물리적으로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프로세서 쿨러에서 PCH 칩셋을 거쳐 제품 후방으로 이어지는 일자형 공기흐름 구조를 지니고 있어 최소의 쿨링 솔루션으로 최대의 방열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BTX 폼팩터 구조 특성을 십분 활용한 프로세서에서 PCH 칩셋, 확장 슬롯으로 이어지는 하단의 일자형 공기 흐름 구조와 광학 드라이브, 하드 드라이브에서 파워서플라이로 이어지는 상단의 일자형 공기 흐름 구조가 서로 간섭 없이 평행으로 섀시 전면에서 후면으로 효과적인 공기 흐름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섀시 전후면에 외부 공기의 유입과 더워진 내부 공기 배출을 위한 넓은 면적의 타공 처리를 적용해 그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상하단 평행 일직선 공기 흐름 구조가 냉각 효율을 높인다.

리뷰용으로 사용된 제품에는 노트북 PC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2.5형 하드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다. 3.5형 하드드라이브 선택도 가능하지만 슬림 PC의 좁은 내부 공간에서는 덩치가 큰 3.5형 하드드라이브보다 설치 공간과 발열 부담이 적어 적절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SATA 3Gb/s 인터페이스에 7200RPM의 플래터 회전속도로 성능적인 부분도 확보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SSD 옵션 선택도 가능하다.

옵티플렉스 980 DT는 보다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위하여 전체 디스크 암호화 하드드라이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옵션을 선택하면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 극대화되므로 자료 보안이 필수적인 환경에서는 그 어떤 소프트웨어적 보안 조치보다 효과적이다.

▲ 다양한 선택 옵션이 제공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옵티플렉스 980 DT와 같은 슬림 PC는 섀시 자체의 부피가 작기 때문에 확장 슬롯에 반드시 로우파일 브라켓이 적용된 장치만 장착이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확장 장치라 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는 엔트리급 모델에서 로우파일 적용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메인스트림 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그 외의 장치에서도 로우파일 규격 적용 제품보다는 일반 규격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 더 선택의 폭이 넓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슬림 PC는 뛰어난 공간 효율에도 불구하고 확장성에서 불리한 한계를 지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옵티플렉스 980 DT는 슬림 PC에 해당하면서 이러한 확장성의 어느 정도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독특한 장치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그것은 바로 '확장 슬롯 라이저 카드'다.

▲ 일반 규격 확장 카드를 세로방향으로 장착이 가능하게 해 주는 라이저카드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확장 슬롯 라이저 카드를 사용하면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PCIe x16 슬롯 1개, PCI 슬롯 2개, PCIe x1 슬롯 1개 등 총 4개의 확장 슬롯에서 PCIe x16 슬롯과 PCI 슬롯 1개를 세로 방향으로 전환하여 일반 규격을 지니고 있는 확장카드 장착이 가능해진다.

물론 2개의 슬롯을 점유하는 크기가 큰 카드나 기판 길이가 16.7cm를 넘어갈 경우 장착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지니고 있지만 다른 슬림 PC와 비교하면 확장성에서 더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아크로팬에서 리뷰한 제품에는 ATI 라데온 HD4550 그래픽카드 제품이 장착되어 있는데, 바로 이 라이저 카드를 이용하여 설치되어 있었다.

▲ PCIe x16 슬롯과 PCI 슬롯 1개를 세로 방향 장착으로 바꿔주는 확장 슬롯 라이저 카드(옵션)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는 부분이지만 많은 수의 PC를 운용하는 기업에서는 TCO 관리 측면에서 아주 미세한 비용 절감 요소라도 놓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옵티플렉스 980 DT는 에너지 스타(Energy Smart) 전원 관리 설정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Energy Star 5.0' 규격을 준수하는 고효율 전원 공급장치가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어 뛰어난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다. 비용만을 고려한 경제성은 물론 재활용 자재로 설계되어 있어 환경 친화적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요즘의 기업 환경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아크로팬에서 리뷰한 제품은 인텔 코어 i7 860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고사양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정격 255W 출력의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어 있었다. 사양 대비 출력이 다소 작은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시스템이 요구하는 전력량과 80 플러스 골드 인증을 획득한 88% 이상 고효율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부족한 용량이 아니다.

▲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획득한 고효율 파워서플라이가 기본 탑재되었다.

■ 뛰어난 보안 기능과 돋보이는 관리 효율

기업용 PC의 보안에는 크게 기기 자체의 물리적 보안과 저장되는 데이터의 보안,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한 보안 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옵티플렉스 980 DT는 이들 모두를 훌륭하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제품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노출된 환경이나 수시로 사용자가 변경되는 작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PC는 무엇보다 기기 자체는 물론 시스템 내부 장치에 대한 보안이 필수적이다.

자물쇠를 이용하여 측면 커버 개방을 못하게 하는 간단한 장치도 있겠지만, 델은 옵티플렉스 시리즈에 커버 개폐과 보안을 동시에 편리하게 해결해 주는 섀시 록 장치를 도입해 뛰어난 기기 보안성을 보장시켰다.

아울러 옵션으로 제공되는 스마트 카드를 이용한 사용자 인증도 가능하다. 여기에 전체 디스크 암호화 하드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시스템에 저장된 중요 데이터에 대한 효과적인 보호가 가능하다.

▲ '섀시 록' 장치로 내부 부품의 물리적 보안을 만족시킨다.

옵티플렉스 980 DT가 네할렘 아키텍쳐 기반의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H55나 H57 칩이 아닌 Q57 칩을 선택한 것은 이 칩이 앞서 사용 부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업에서 요구하는 보안, 관리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 vPro 기술은 시스템 보안 및 유지 관리 모두를 훌륭하게 만족시켜 주는 효과적인 툴이다. 또 무단 액세스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내장형 TPM(Trusted Platform Module) 1.2 기능도 적용되어 있어 강력한 보안이 가능하다.

▲ '델 콘트롤 포인트'을 통해 데이터 및 사용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새로운 플랫폼 적용으로 더욱 강력해진 성능

리뷰에 쓰인 옵티플렉스 980 DT 제품은 '린필드'로 알려진 인텔 코어 i7 860 프로세서(2.80GHz)와 인텔 Q57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이었다. 이는 앞서 리뷰를 했던 옵티플렉스 380 MT의 인텔 코어2쿼드 E9650 프로세서(3.0GHz)와 인텔 G41 칩셋 조합 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보다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머지 않아 새로운 플랫폼에 주류의 자리를 넘겨 주게 될 LGA775 소켓을 사용하는 3칩 구조 플랫폼과 네할렘 아키텍쳐 기반 신규 플랫폼의 비교이자 각 세대를 대표하는 고사양 구성의 형태 또한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래픽 카드 또한 같은 AMD의 엔트리급 모델로 세대가 나뉘고 있다. 그러면 몇 가지 벤치 테스트를 통하여 플랫폼 변화에 따른 성능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가를 대략적으로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기업용 PC에서는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드라 2010 프로그램을 통하여 알아 본 프로세서 성능 비교에서는 작동 클럭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코어 i7 860 프로세서가 코어2쿼드 E9650 프로세서에 비하여 상당히 앞선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연산 항목은 물론 멀티미디어 성능 항목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결과가 가능한 이유는 역시 코어 i7 860 프로세서에 적용된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들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두 프로세서 모두 동일한 4개의 코어를 지니고 있지만 코어 i7 860 프로세서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통하여 8개의 스레드가 작동하여 작동 클럭 차이를 넘어서는 성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하이퍼스레딩 기술의 효과는 씨네벤치 R10 테스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싱글 프로세스와 멀티 프로세스 모두 i7 860 프로세서가 더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멀티코어 효율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프로세서의 성능 의존도가 높은 기업 업무 환경에서 이러한 차이는 매우 의미가 있다 하겠다.

3DMark06 테스트에서는 역시 적용된 그래픽 카드의 기술 세대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제품은 코어 작동 클럭과 메모리 클럭은 거의 비슷한 스펙을 지니고 있으며 메모리 인터페이스도 64비트인 엔트리급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HD4550 제품이 쉐이더 유닛 수가 80개로 2배가 많으며 비디오 메모리가 512MB 용량의 GDDR3로 높아지면서 대역 폭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 주요한 차이점이다. 테스트 결과는 쉐이더 유닛 수의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 듯 2배 이상 벌어지고 있다. 2배 이상 격차를 보이게 된 데에는 CPU의 성능 지원도 작용하고 있다.

시스템 전반적인 성능을 알아보는 PassMark 테스트에서는 두 시스템 구성의 차이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같은 DDR3 메모리로서 작동 클럭에서는 옵티플렉스 980 DT가 앞서지만 용량은 듀얼채널 2GB로 옵티플렉스 380 MT에 비하여 절반이다. 메모리 용량의 차이가 점수에 반영이 되어 4GB 메모리 용량을 지닌 옵티플렉스 380 MT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드드라이브 성능 또한 SATA 3Gb/s 인터페이스와 7200RPM 회전 속도 스펙까지 동일하지만 각 3.5”와 2.5” 라는 크기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절대 성능에서 3.5” 하드드라이브가 2.5” 제품에 비하여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항목에서는 모두 옵티플렉스 980 DT가 앞서며 더 높은 시스템 퍼포먼스를 보여 주고 있다.

옵티플렉스 980 DT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전력 소비 테스트에서 나타난다. 비교적 고사양에 해당하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링 상태에서 약 40W 초반, 시스템에 부하를 계속 걸어도 최대 155.6W에 불과한 전력 소비만을 보여 주고 있다.

결과값은 시스템 내부의 전력량이 아닌 AC 전원 입력에서의 실제 소비된 전력량을 측정한 것으로서 시스템 자체가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80 플러스 골드' 인증 파워서플라이의 높은 효율도 분명 한 몫을 거들고 있다.

한편, 위의 소비전력 테스트 결과값과 앞서 본 확장성, 성능,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본다면, 왜 기업용 PC 시장에서 델컴퓨터가 강세를 보이는지가 설명된다. 구매 담당자와 기업의 니즈가 어떤지, 그리고 시장 트렌드가 어떤지가 이 제품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