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GR Digtal3 사용기... (일명 grd3 혹은 ㅈㄹㄷ3)15

몇달동안 서브 카메라로 잘 사용하고 있는 grd3에 대한 간단한 사용기를 써볼까합니다.

흔히 리코라고 하면 신도리코 정도 떠올리면 다행이고 거의 잘 모르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리코는 카메라계의 혼다라고 불릴 정도로 나름 공돌이 정신이 투철한 회사입니다.

돈 벌기보다 자기들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죠.

그런 성향이 얼마전 세계최초의 렌즈+센서 일체형의 유닛 교체 카메라인 gxr도 내놓게 된거구요.

암튼 좀 특이한 성향을 가졌지만 기술력은 떨어지지 않는 그런 회사입니다.

이런 리코에서 만들어진  gr digital(이하 grd)시리즈는 명기라 불리었던 gr1v 필름 컴팩트 카메라를 계승한 제품으로

얼마전까지 소수의 유저들만 사용하는 카메라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lx시리즈(혹은 d-lux)시리즈가 고성능(?) 컴팩트를 바라던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그 인기가 올라간 녀석이 바로 grd 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녀석은 그 세번째 버젼이자 가장 최근 시리즈인 grd3입니다.

일단 외관부터 보시죠.

딱 보기에도 참 클레식해보입니다. 뒤에 lcd만 없으면 필름카메라라고 속여도 믿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이 녀석... 똑딱이 주제에 좀 어이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바디가 마그네슘 합금입니다. dslr에서도 중급기 이상에만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그래서 만져보면 단단하고 야무지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조작 다이얼도 중급기와 같은 투 다이얼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grd3의 장점을 뽑아보면...

1. 최대 개방 조리개 f1.9의 밝은 단렌즈
(최대개방에서도 선예도가 매우 좋음)

2. 환산 화각 28mm의 광각 제공

3. 역대 grd시리즈의 계보를 이은 매력적인 흑백사진

4. 마그네슘 소재로 인한 튼튼함

5. 투 다이얼을 사용해 조작이 매우 편리함

6. 풀 수동 및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컨트롤 가능한 메뉴

7. 1cm 초접사 가능
(접사 모드시 렌즈들이 이동하여 접사모드로 변신??)

8. 전용 호환악세사리들의 성능이 매우 좋음

9. 설정값을 미리 저장하여 빠른 촬영이 가능하게 한 마이메뉴 3가지 사용 가능

10. 3인치 92만 화소의 고화질 lcd

물론 단점도 역시 존재합니다.

1. 컴팩트라는 걸 감안하면 화질이 매우 좋지만 역시 판형이 깡패라 dslr에는 못 미침

2. iso800부터 보이는 노이즈

3. 초기 작동시 소음이 크고 약간 딜레이가 있음

4. 시대에 떨어지는 동영상 화질

5. 단렌즈 채용으로 인한 다양한 화각 사용 불가능
(발줌으로 커버;;;)

5. 컴팩트치고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현재 에누리 최저가 65만원)

6. 손떨방이 없음..;;;

grd3를 구매하기 전에 마이크로 포서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e-p1과 gh1의 조합으로 사용중이었는데 이건 서브도 아니고 메인도 아닌 어중간한 조합이 되더군요.

조그만 가방에 편하게 넣어다니며 순간 순간을 가볍게 담기엔 마포도 저에겐 큰 카메라였습니다.

게다가 메인 카메라로 오두막을 쓰고 있는지라

컴팩트... 정확히는 P&S(Point & Shoot)카메라 본연의 목적에는

grd3가 더 맞다는 생각에 기변을 하게 되었죠.

기변을 결심하고 나서 사실 lx3와 grd3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lx3도 좋은 카메라지만 너무 흔해서(?) 싫고 디자인도 디지탈스러워서 싫더군요.

게다가 제가 주로 찍는 사진은 줌이 그닥 필요가 없는 상황에다

제 자신이 마이너한걸 좋아하는지라 결국 grd3를 선택했습니다.

글은 이만 쓰고 이하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모든 사진은 무보정이며 포토스케이프에서 리사이즈 및 샤픈 +1이 들어갔습니다.

용량관계로 약간의 화질저하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사진 사이즈가 작아서 큰 영향은 없습니다.

매력적인 흑백사진 및 클레시컬한 묘미의 결과물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grd3를 추천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운 마음에 인증 잠깐 올리고 좀 있다 펑~!!! 할랍니다.

돌은 던지지 마세요. ㅠㅠ

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