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한국IBM POWER7 프로세서 발표회

한국IBM은 3월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POWER7' 프로세서와 이를 사용한 시스템을 발표했다. POWER7 프로세서와 이를 사용한 시스템은 '워크로드 최적화' 라는 컨셉으로 단위 코어당 성능과 병렬 처리 성능을 기존 POWER6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새로운 POWER7 프로세서는 프로세서 소켓 당 최대 8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각 코어는 동시에 4개의 스레드를 실행할 수 있어, 프로세서 당 최대 32스레드를 동시에 처리 가능하다. 또한 이 프로세서의 자원을 워크로드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되어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최적화된 성능을 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함께 소개된 POWER7 시스템은 POWER7 프로세서에 기반해 기존 POWER6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 비해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제시한다. 기존 POWER6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 비해 코어당 성능은 물론, 코어 수 자체도 최대 4배까지 증가해서 기존 POWER6 시스템은 물론 경쟁 시스템 대비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 한국IBM 조경훈 전무

한국IBM 조경훈 전무는 이번 POWER7 프로세서와 시스템에 대해 '스마터 플래닛'과 '스마터 시스템' 의 구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개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IBM이 꾸준히 시장에 던지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후 발표될 스마터 시스템의 첫 번째 주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IBM은 '스마터 시스템' 과 함께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 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의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시스템의 개념이 확장된 정도의 개념으로, 이를 통해 현재 기업이 처리해야 하는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들의 ‘빠른 처리’ 를 통한 통찰력을 제시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IBM은 이번 POWER7 개발을 위해 3년 반동안 32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발표와 차이가 있는 점은 소프트웨어 부분이 포함되는 ‘통합 솔루션’ 이라는 측면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년간 IBM의 유닉스 시스템 시장점유율이 많이 올랐으며 이번 발표를 통해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IBM 전우영 상무

한국IBM 전우영 상무가 POWER7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진행했다. 전 상무는 "지금까지 IBM은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업계를 선도하면서 표준을 만들어 왔으며, 많은 변화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고 언급하며, IBM의 유닉스 서버 시장의 선전에 대해 이런 점을 고객이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POWER7 프로세서와 시스템의 테마에 대해 ‘워크로드 최적화’ 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일반적인 범용 시스템이나, 단편적인 최적화 시스템이 아니라, 다양한 워크로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맞게 설계된 것이 이번에 발표된 POWER7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또한 IBM STG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소개되었다. 이 중 먼저 소개된 것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였는데, 고객의 요구를 이해해야 만족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적에 부합되는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모두 가진 '종합적인 포트폴리오' 와, 기술적인 우위가 꼽혔다.

▲ POWER7 프로세서의 특징은 '멀티코어화'

▲ '워크로드 최적화' 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되어 있다.

POWER7 프로세서는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 이라는 가치를 걸고 기존 세대에 비해 대용량 병렬 트랜잭션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이 프로세서의 코어와 스레드를 증가시키는 것이었으며, POWER7 프로세서는 하나의 다이 위에 최대 8개의 코어를 내장했다. 한 코어는 4개의 스레드를 동시 처리할 수 있으므로 하나의 물리적 프로세서는 최대 32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POWER7 프로세서는 45nm 공정으로 제작되며, 전 세대의 프로세서에 비해 크기는 다소 커졌다. 그 이유는 전 세대의 POWER6가 두 개의 코어를 가지는 데 비해 최대 8개의 코어를 가지는 형태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동작 속도는 기존의 5GHz에서 4GHz 정도로 다소 낮아졌지만, 늘어난 코어 수와 개선된 개별 코어의 효율 덕분에 성능은 크게 올라갔다.

POWER7 프로세서에는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 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되어 있다. 적은 수의 코어에 프로세서 내부의 자원을 최대한 할당 가능한 '터보 코어' 기술이나, 동적인 메모리 압축 기술로 어플리케이션의 메모리 부족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동적 메모리 확장' 기술, 전원 관리를 위한 '지능적 에너지 최적화' 기술, 멀티스레드 최적화를 위한 '지능적 스레드' 기술들이 탑재되어 있다.

흥미로운 기술은 '터보 코어'다. 이는 기존 x86 기반에서 인텔 프로세서들이 보여 주는 '터보 부스트' 보다 더 적극적인 기술인데, 8개의 코어 중 4개의 코어만을 활성화하고, 클럭과 함께 캐시 등 전체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여 단위 코어당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는 코어 당 사용권이 부여된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소프트웨어 비용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여 ROI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중형부터 대형 라인업

▲ 750, 770, 780의 개략적인 사양

2010년 2월 기준 신규 출시되는 POWER7 계열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다. 중형급 서버인 POWER 750, 중대형 규모의 POWER 770, 대형 POWER 780이 그것이다. 이는 각각 POWER 550, 570, 595 라인업을 대체하게 되며, 기존 제품들에 비해 성능은 물론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초대형급 라인업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POWER 750 Express와 755의 가장 큰 특징은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는 최초의 RISC 기반 서버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RISC 기반 서버들에 비해 수 배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POWER 550 Express 대비 4배 높은 처리 성능이 구현되었다. 최대 4소켓 구성을 지원하며 8코어 프로세서로 구성시 32코어 128스레드 구현이 가능하다.

POWER 770 시스템은 8소켓 구성의 중대형급 라인이다. 8코어 프로세서의 8소켓 구성이 가능한 모듈러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으로 최대 64코어 256 스레드가 가능하며, 여기에 높은 가용성과 가상화 기능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높은 유연성을 제시한다. 또한 기존 POWER 570 시스템에 비해 최대 7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여 준다.

POWER 780 시스템은 확장형 하이엔드 서버로, 8코어 프로세서의 8소켓 구성이 가능하다. 모듈형 설계와 함께 POWER7 프로세서의 특징 중 하나인 '터보코어 워크로드 최적화 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할 때 기존 POWER6 기반 시스템의 코어당 성능보다 최대 2배 빠른 성능을 제시하며, 대용량 트랜잭션 분석과 관리에 적합한 성능을 지닌다.

▲ 한국IBM이 발표한 POWER 750 벤치마크 결과

▲ POWER 780의 성능과 효율은 전 세대를 압도한다.

POWER 750의 장점으로는 '최고 성능' 과 '최고의 에너지 효율' 이 꼽혔다. IBM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POWER 750의 가상화 환경 상태에서  SPECint 수치는 동급 4소켓 서버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효율성 또한 경쟁 솔루션에 비해 큰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소개되었다.

POWER7 기반 시스템의 SAP 성능은 4소켓 32코어를 가진 POWER 750이 8소켓 시스템을 뛰어 넘어 32소켓 128코어의 썬 M9000 성능에 유사하다는 결과도 제시되었다. 또한 썬 T2000 서버를 POWER 750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경우 SPECijbb2005 성능 기준 통합 비율은 100:1이며 라이센스 비용 96%, 상면공간 98%, 에너지 소비량은 95% 절감이 가능하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POWER 780의 비교에는 인텔 아이테니엄(Itanium) 2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HP 슈퍼돔(Superdome), 썬의 스팍 M9000, 그리고  IBM의 POWER 570이 사용되었는데, POWER 780의 코어 당 성능과, 전력 소비 효율은 POWER 570의 그것이 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또한 POWER5 시스템에서 POWER7 시스템으로 이전할 때의 시스템 통합 비율은 4:1로, 에너지 비용 감소 84%와 함께 상면 감소,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여기서는 POWER 570이 30% 정도의 사용률, 770이 평균 60% 정도의 사용률을 보이는 것으로 가정했으며, 실제로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 스마터 시스템은 솔루션 형태로 완성된다.

IBM은 스마터 플래닛을 위한 스마터 시스템의 요건으로, 빠른 증설과 효율성,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성능과 함께 자원 재배치를 위한 유동성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꼽았다. 여기에 신뢰성을 위한 다운타임의 최소화, 에너지 소비의 최소화와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동화된 관리를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스마터 시스템의 요건을 만족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IBM이 제시하는 스마터 시스템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솔루션' 형태로 완성된다. 스마터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하드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함께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해 고객에 하나의 '솔루션' 형태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IBM은 이를 위해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IBM은 POWER7 시스템에 기반한 인터넷, 데이터, 트랜잭션, 분석 툴 등의 성능 극대화를 위해 웹스피어(WebSphere), DB2, 인포스피어 웨어하우스, 코그노스 등 미들웨어 소프트웨어의 병렬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이 미들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수정 없이 향상된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POWER7에서 실행되는 로터스 도미노(Lotus Domino)나 티볼리(Tivoli)의 시스템 디렉터(System Director) 등도 POWER7에 최적화되어 더 높은 성능과 관리성을 제공한다. 또한 개발 툴인 레셔녈(Rational)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관리 소프트웨어는 개발 프로세서의 모든 부분에서 팀 생산성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상화 면에서도 POWER7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POWER6 시스템에 비해 4배 이상 규모인 1000개의 가상 서버 파티션 운용이 단일 서버에서 가능하며, 이를 파워VM 가상화 소프트를 이용해 전체 시스템 자원의 90%까지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다수의 소형 서버들을 통합해 운영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 POWER7의 컨셉은 '더 스마트한 시스템'

Q1. 새롭게 소개된 서버의 출시 시기는?

3월 16일부터 POWER 770, 780 모델의 선적이 시작된다. 현재 주문이 가능하다. POWER 750은 2월부터 주문, 선적 모두 가능하며, 8코어 POWER7 프로세서 등 오늘 소개된 모든 조합이 현재 선택 가능하다.

Q2. POWER 7 이후 로드맵은?

하반기에 초대형 시스템이 나올 것이다. 이는 기존 시스템의 네 배 정도의 성능을 가질 것이다. IBM에서는 이를 '매시브 서버' 라 칭한다.

과거 로드맵 발표했을 때와 현재 IBM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가지는 위치는 달라졌다.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것들이 계속 투자될 것이라는 것이다.

유닉스 서버 제품군은 3년 주기로 발표되고 있고, 이후에도 이런 주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막 POWER 7을 발표한 시점에서 8 이후를 논하는 건 너무 이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로드맵 지연 없이 제품을 발표해 왔고, 이 주기가 지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3. 현재 가격 경쟁력 쪽에서는 x86과 리눅스 조합을 사용하는 쪽이 나아 보이는데 이런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방안은?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x86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고객의 필요에 의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제시한다. 하드웨어 아키텍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필요에 따른 선택이다. 이들은 마켓 포지션이 다르며, 현재 국내에서는 유닉스 시장과 x86 시장이 어느 정도 겹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 시장이 분리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고객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가능하게 제안하고 있다.

올해 각 플랫폼별로 신제품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x86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힌다는 측면이다. 언제나 최고 성능만 보고 구입하지 않듯이,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선택 가능한 폭이 넓어졌고, 각 플랫폼별 로드맵도 갖춰져 있다. 각 영역별로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언제나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Q4. 시장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 달라.

먼저,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또한 이미 파워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 나갈 것이다. 이 시스템들은 현장에서 필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현재 고객 베이스에 대한 지원과 제안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마켓에 대해 도전을 시도할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고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부분을 최근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금까지 IBM이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할 때 하드웨어 만으로 경쟁하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과의 협업을 통한 통합 솔루션의 공급을 모든 영역에 걸쳐 강화할 것이다. 이러한 강화된 솔루션을 통해 고객 입장에서는 ‘IBM의 역량’ 을 구매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