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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Cisco Systems Korea, 이하 '시스코')는 3월 10일, 서울 삼성동 시스코 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인터넷 환경을 위한 캐리어급의 라우팅 시스템인 'CRS-3' 를 소개했다. CRS-3는 기존 CRS-1에 비해 3배의 성능 향상을 이루어 냈으며, '서비스 인텔리전트' 개념을 구현했다.
기존의 시스코 CRS-1이 출시된 지 6년에 가까운 시간만에 새롭게 등장한 CRS-3는 기존 CRS-1의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함은 물론, 최근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의 변화에 따라 넥서스 스위치 제품군과 UCS(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과의 체계적인 연계 기능을 통한 네트워크 레벨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CRS-3는 기존 CRS-1의 섀시와 라우트 프로세서, 팬, 전력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라인 카드와 패브릭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구성되어 기존 고객들의 투자를 보호하고, 무중단 환경에서의 업그레이드 지원으로 업그레이드 수요를 끌어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
▲ 최근 네트워크는 종단 뿐 아니라 '횡단' 트래픽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
이번 시스코 CRS-3 발표 기자간담회는 미국 본사와의 온라인 컨퍼런스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마이크 카푸아노(Mike Capuano) 시스코 라우팅&스위칭 사업부 마케팅 디렉터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CRS-3의 출시 의의에 대해 '미래의 인터넷 환경으로의 변화의 포석'으로 요약했다.
최근 비디오 등 리치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디바이스 수와 디바이스 당 미디어 소비 양이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며, 한 명의 유저가 매달 사용하는 트래픽은 15TB에 이른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2008년에서 13년까지 전체 트래픽은 525%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의 90%가 비디오 소비로 인한 컨슈머 트래픽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트래픽은 6600% 증가가 예상되며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진행에 따라 이 부분에서도 트래픽이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는 새로운 유형의 트래픽을 생성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으며,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센터로 워크로드를 옮기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자까지 오는 종단형 네트워크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간 횡단형 네트워크가 부각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 CRS-3는 CRS-1의 3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
CRS-3가 가지는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CRS-3는 기존 CRS-1이 92Tbps의 최대 처리량을 가지는 데 반해 3배 이상 개선된 최대 322Tbps의 최대 처리량을 지원한다. 덧붙여 CRS-3라는 이름은 3세대 CRS가 아니라, CRS-1보다 3배 빠르기 때문에 붙었다고 한다.
322Tbps라는 처리 규모를 다소 알기 쉽게 풀자면, 역사상 만들어진 모든 영화 데이터를 4분 안에 모두 다운로드 가능한 정도의 대역폭이다. 또는 미국 의회 도서관의 모든 자료를 1초 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중국 인구 전체가 동시에 영상전화를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의 규모다.
또한 시스코가 CRS-3에서 강조한 것이 '서비스 인텔리전스' 다. 여기에는 IPv6의 완전한 지원과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CRS-3, 넥서스 스위치 제품군과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와의 연계를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이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기능인 '네트워크 포지셔닝 시스템(Network Positioning System : NPS)'과 '클라우드 VPN' 이 포함된다.
또한 CRS-3의 강점으로 기존 CRS 시스템의 투자 보호가 가능하다고 소개되었다. 이는 기존 CRS-1을 사용하고 있던 고객들이 섀시나 라우터 프로세서, 팬, 전력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라인카드와 패브릭 추가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업그레이드는 장비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서 진행 가능하다.
▲ CRS-3는 당분간은 '넘을 수 없을' 규모로 디자인되었다.
전작 CRS-1은 2004년에 출시되었고, CRS-3는 이후 6년만의 변화인 셈이다. 시스코는 2004년 당시만 해도 CRS-1이 가진 처리 규모 덕분에, 시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CRS-1이 시장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메인 타겟 시장인 대형 통신업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판매 실적이 나왔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시스코는 현재 시장에서 솔루션으로 가장 강력한 경쟁사로 주니퍼 네트웍스를 꼽았다. 그리고 현재 가진 솔루션을 주니퍼의 솔루션과 비교한 슬라이드를 제시했는데, 이를 보면 CRS-1과 CRS-3의 규모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쟁사는 이제 출시 6년이 넘어가는 CRS-1의 성능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서비스 인텔리전스'의 원동력은 강력한 칩셋의 힘이다.
CRS-3가 보여 주는 강력한 처리 성능과 서비스 인텔리전스 능력은 시스코가 자랑하는 '퀀텀플로우 어레이(QuantumFlow Array)' 칩셋이 원동력이다. 이 칩셋은 새로운 여섯 개의 칩이 제공하는 파워를 하나로 동작할 수 있도록 통합해 차별화된 서비스 기능이나 프로세싱 파워를 제공한다.
시스코의 CRS-3가 이 칩셋을 사용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싱글플로우 포워딩(Singleflow Forwarding)'이 있다.
기존 경쟁 솔루션들은 일반적으로 대형 플로우를 처리할 때, 다수의 소형 플로우들을 묶어서 대형 플로우를 처리하는 형태였지만, CRS-3는 단 하나의 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형 플로우를 묶어서 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병목 현상이나 확장성에 대한 악영향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 데이터센터간 연결에서 '서비스 인텔리전스' 구현이 가능
CRS-3가 내세우는 '서비스 인텔리전스' 의 중심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다. 그리고 넥서스(NEXUS) 스위치와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 CRS-3의 새로운 기능인 '네트워크 포지셔닝 시스템'과 '클라우드 VPN'이 조합되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최적의 자원을 인프라 단에서 찾아서 연결하는 '서비스 인텔리전스' 가 구현된다.
네트워크 포지셔닝 시스템은 통신 트래픽의 레이어 3에서 레이어 7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지정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데이터를 전송하여 사용자 및 비즈니스 경험의 개선과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클라우드 VPN은 CRS-3 또는 넥서스 장비를 사용해 데이터센터간 연계를 가능하게 해 준다.
내부 데이터센터에서 외부의 클라우드 인프라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에서 서비스 형태로 네트워크 장비 단에 요청한다. 그러면 네트워크 포지셔닝 시스템이 다른 클라우드 인프라들의 컴퓨팅 사용률과 네트워크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인프라를 클라우드 VPN을 사용해 연결해 주는 형태로 동작한다.
이 방법이 기존의 방법과 다른 것은, 사용자가 굳이 다른 클라우드 자원의 위치를 알고 있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자원의 검색과 연결을 장비 레벨에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연결과 연결 해제 등의 일련의 작업들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자동적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트래픽 분산이 가능해진다.
▲ CRS-3의 전력 사용량은 기존 CRS-1에 그대로 대체 사용할 수 있을 정도
비용 절감 면에서, 시스코는 하나의 플랫폼을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CRS-3는 CRS1에서 서비스를 중단시키지 않고도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지원된다. 또한 섀시나 냉각 솔루션, 라우터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는 물론 전원 공급장치 업그레이드조차 필요없이 업그레이드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제시되었다.
덕분에 CRS-1을 사용하고 있던 경우에는 단지 라인카드의 교체만으로 기존의 섀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기존 CRS-1이 이미 출시 6년에 다다른 만큼, 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길게는 CRS 기반 섀시를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인 셈이다.
또한 기존 CRS-1의 전원 공급 장치와 냉각 솔루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전력 사용량이나 효율이 최소한 이전 장비와 동급이거나, 더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코가 밝힌 포트당 전력 사용량은 경쟁사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볼 때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 솔루션의 주 시장은 CRS-1과 마찬가지로 대형 통신사의 서비스 네트워크나 백본 등의 초대규모 네트워크 시장이 언급되었으며, 기존 고객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그리고 AT&T가 광통신 기반 100기가비트 백본 네트워크 기술을 CRS-3를 사용해 프로덕션 네트워크에 도입해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바 있다고 소개했다.
▲ 네트워크의 발전은 이런 장면을 현실로 만들었다.
Q1. 솔루션의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고객이 선택하는 옵션 구성에 따라 다르다. 기본 옵션에서의 가격은 90000달러 수준부터 시작할 것이다. 업그레이드 시에는 기존 구성 요소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해질 것이지만 상세한 가격은 옵션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Q2. 기존 제품에는 클라우드 관련 기능이 없었나?
기존에는 없었다. 클라우드 관련 기능은 유니파이드 컴퓨트 센터와 CRS-3의 조합으로 구현되는 것이며, CRS-3에 새로 추가된 기능들을 통해 완전히 구현된다.
Q3. 언제부터 공급되는지? 그리고 하반기부터 공급된다면 경쟁사와의 기술경쟁력에 의미가 없을 수 있는데 차별점을 위한 전략은?
오는 3분기부터 공급된다. 그리고 시스코는 경쟁사와 로드맵이나 발표 시기의 철학이 조금 다르지 않나 한다. 예를 들면 주니퍼 네트웍스는 100G 인터페이스를 발표한 게 지난해인데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주니퍼 네트웍스의 발표는 제품화에 비해 좀 이른 편이고, 우리와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본다.
물론 주니퍼에서 새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칩을 개발한다 해도 이것이 시스템으로 구축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차별화 전략에는 먼저 칩셋이 있다. 칩셋은 100G를 싱글 스트림으로 처리 가능하며 시스템의 스케일적 잠재력 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데이터센터 인텔리전스도 가지고 있으며, 스위치, 라인카드 섀시 등이 모두 구동 중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Q4. 6년만의 신제품이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는가?
우리의 제품군은 폭넓으며, 스위치만 하는 게 아니다. 스위치 이외의 다양한 네트워크 전반을 다루고 있다. 한 제품군에 대해서 꾸준한 발표는 고객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며, 우리에게도 다소 부담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그 만큼 하나의 솔루션을 미래를 보고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Q5. 메인 타겟 시장은 어디인가?
물론 처음에는 '티어 1' 텔코 업체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CRS-1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규모의 나라에서도 고객이 생기고 있다. CRS3도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서비스 프로바이더 쪽에 유용할 것이라 본다. 가장 좋은 기회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CRS-1 고객들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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