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은 3월 1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의 데스크톱용 32nm 6코어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Intel Core i7 980 Extreme Edition)’ 을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 프로세서는 지금까지 코드명 ‘걸프타운(Gulftown)’ 으로 알려졌던 프로세서이며 32nm 공정 기반 ‘웨스트미어(Westmere)’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는 인텔이 처음으로 선보인 데스크톱용 6코어 프로세서로 전문가 및 하이엔드 유저를 겨냥한 ‘익스트림 에디션’ 의 계보를 잇는다. 기존의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들이 가지던 터보 부스트나 하이퍼스레딩 기술도 포함되어, 동시 처리 가능한 스레드 수는 12개에 이른다.

이 프로세서는 기존의 LGA1366 소켓과 X58 칩셋 기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며, 기존에 이 플랫폼을 사용하던 사용자라면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정도로 바로 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익스트림 에디션의 전유물이던 제약 없는 오버클로킹(Overclocking)을 위한 각종 특징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

▲ 코어 i7 980은 웨스트메어 아키텍처에 기반을 두고 6개의 코어 구성으로 만들어 졌다.

이번 신제품의 소개는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이 직접 진행했다. 이희성 사장은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의 특징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스마트한 프로세서’ 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 프로세서의 특징으로 ‘슈퍼 스마트 데스크톱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꼽았으며, 멀티스레드 지원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이 프로세서는 이미 코어 i3나 i5에도 사용된 바 있는 웨스트메어 아키텍처를 사용했다. 웨스트메어 아키텍처는 기존 45nm 네할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 공정의 미세화와 AES-NI 등의 명령어가 추가되었다. 코어 클럭은 3.33GHz에서 터보 부스트를 통해 최대 3.6GHz까지 올라가며, 모든 코어가 공유하는 L3 캐시는 12MB로 기존보다 50% 증가되었다.

인텔은 32nm 기반 2세대 High-k 공정의 힘으로 기존 45nm 코어 i7 900 시리즈와 완전히 같은 다이 사이즈에서 네이티브 6코어, 12스레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트랜지스터 집적 수도 기존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코어 i7 900 시리즈가 7억 3천만개 정도의 트랜지스터를 가졌다면, i7 980은 같은 크기에 11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었다.

▲ 인텔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의 특징

▲ 기존 X58 기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는 32nm 웨스트메어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덕분에 AES-NI 등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연산 코어 외적인 부분은 기존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블룸필드 프로세서에서 사용하던 X58 칩셋 기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는 덕에, 기존 X58 플랫폼이 가지는 주요 기술들이 그대로 적용된다. X58 칩셋을 사용하는 메인보드에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정도로 바로 쓸 수 있다.

X58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는 덕분에 시스템 구조는 기존과 다른 게 없다. 기존 블룸필드와 마찬가지로 DDR3-1066MHz를 지원하는 트리플 채널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로 최대 25.6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하며, 6.4GT/s, 최대 25.6GB/s의 QPI를 통해 X58 칩셋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 대역폭을 기반으로 해, 36레인의 PCI 익스프레스 컨트롤러를 통한 유연한 다중 그래픽 솔루션의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는 메모리 오버클럭을 위한 XMP(Extreme Memory Profile)을 지원해, 이를 지원하는 메모리 모듈을 사용할 경우 최적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익스트림 에디션’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텔은 이 프로세서를 위해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 멀티스레드 환경에서 코어 수 차이는 성능 차이에 직결된다.

▲ 4코어와 6코어의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듀얼 코어에서 쿼드 코어 프로세서로의 변환에서도 있었던 일이지만, 코어 수의 증가는 멀티스레드 환경에서 성능에 직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인텔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코어 여섯 개를 가진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는 기존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들과 비교해 코어 두 개 만큼의 차이를 볼 수 있다.

특히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비디오 인코딩 등과 함께, 게임에서의 성능 차이도 확실하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게임 성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툴인 3DMark Vantage의 CPU 스코어에서 기존 프로세서와 980X의 성능 차이는 49%에 달한다. 이 외에도 3D 렌더링 벤치마크 툴인 Cinebench R10이나 영상 관련 툴인 어도비 애프터이펙트에서의 성능 향상도 발군이다.

최근 멀티스레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임 타이틀이 증가하면서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의 가치는 점점 차별화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타이틀로는 유비소프트(UBISOFT)의 R.U.S.E, 세가의 나폴레옹:토탈 워(Napoleon:Total War) 등이 소개되었다. 이 게임들은 게임 내 고품질 애니메이션 처리와 물리연산 처리에 멀티스레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새로운 형태의 쿨러가 기본 제공된다.

▲ XMP 인증 프로그램도 프로세서의 격에 맞게 업데이트 되었다.

코어 i7 980 프로세서는 명실상부한 ‘플래그쉽’ 프로세서다. 현존하는 인텔 코어 i7 계열 프로세서 중 가장 최상위에 위치하는 모델이며, 지금까지 인텔은 자사의 최상위 프로세서 제품군에 최상위에 걸맞는 패키지의 ‘위용’을 어떤 방법으로든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위용은 ‘쿨러’ 를 통해 나타났다.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의 TDP는 기존과 동일한 130W다. 하지만 인텔은 980X 프로세서와 함께 새롭게 디자인된 쿨링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클링 솔루션은 지금까지 번들 쿨러에서 보기 힘든 ‘타워’형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이 쿨링 솔루션의 의미를 ‘오버클로킹’과 ‘무소음’이라 언급했는데, 팬이 1800rpm 회전수를 보일 때도 최대 소음은 35dbA 미만일 정도의 정숙성과 함께 무소음 모드에서도 TDP 130W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또한 인텔은 기존의 XMP 메모리 규격에 대한 프로그램도 이번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출시에 맞춰 약간 변경했다. 이는 새로운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인한 인증이 추가된 수준이다. 새로 출시된 프로세서에 호환성을 보증할 수 있도록 인증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를 통과한 메모리 모듈은 ‘서포터’ 로고 등을 제품에 부착해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 기존 프로세서와의 성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 벤치마크 테스트 데모 모습

이어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의 성능 시연이 있었다. 이번 시연에서는 기존 코어 i7 975 익스트림 에디션과의 비교가 되었는데, 시연한 부분에서 980X는 기존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 비해 성능적 우위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멀티스레드를 활용하는 3D 렌더링이나 동영상 인코딩 등에서 확실한 성능 차이를 보여 주었다.

코어 i7 980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도 선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델로는 TG삼보의 시스템들이 있었는데, 행사장 밖에 세팅된 시스템에서는 기본 클럭 상태에서 윈도우 7의 프로세서 체험 지수 7.8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결과가 프로세서의 성능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한 때 꿈의 점수라는 최고 점수가 이제 기본 클럭으로도 가까이 왔다는 의미는 있다.

▲ PC용 프로세서 시장에도 이제 바야흐로 식스코어 시대가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