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코리아(Google Korea)는 3월 18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자사의 모바일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구글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앤 메이 창(Ann Mei Chang)과  휴고 바라(Hugo Barra)가 한국을 처음 찾아, 구글의 모바일 전략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구글이 출시한 안드로이드(Android) 기반 단말기인 ‘넥서스 원(Nexus One)’을 통해 구글의 음성 인식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관련 시연이 진행되었다. 행사에서 다뤄진 구글의 모바일 비즈니스 사안은 국내에서도 안드로이드폰의 대두로 크게 화제가 된 부분이어서, 이런 배경으로 인해 열띤 취재경쟁이 있었다.

▲ 왼쪽부터 구글코리아 조원규 대표, 앤 메이 창 디렉터, 휴고 바라 디렉터

이날 인사말을 맡은 구글코리아 조원규 대표는 “구글은 수년 전부터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했으며, 모바일 인터넷이 자유롭고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랐다. 그런 결과로 구글이 스마트폰 열풍의 한 가운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2009년 말부터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으며 올해는 큰 변혁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구글 본사의 임원들이 소개되었다. 구글은 제품을 개발 할 때 많은 조직들이 연관을 갖지만, 주가 되는 조직은 엔지니어링(Engineering)과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 등 두 가지이다.

이날 소개된 사람은 구글 본사에서 모바일 엔지니어링 디렉터(Mobile Engineering Director)를 맡은 앤 메이 창과, 모바일 제품 관리 디렉터(Mobile Product Management Director)를 맡은 휴고 바라이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휴고 바라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이날 휴고 바라는 구글이 직접 제조한 안드로이드 단말기인 넥서스 원을 이용해, 현재 구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한 서비스들의 동작 시연을 보여 주었다. 앤 메이 창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모바일 인터넷은 세 차례 트렌드 변화를 통해 진화했다.

시연에 앞서 휴고 바라는 “2년 전부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검색이 급격히 증가했다. 당시는 검색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에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했지만 그것이 현실이었고 이후 폭발적인 증가가 진행되었다. 현재 모바일 산업에서 세 가지 트렌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세 가지 트렌드 중 첫 번째는 컴퓨팅(Computing)이다. 10여 년 전부터 PC의 처리 속도는 높아지고 크기는 작아지며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모바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연결성(Connectivity)이며, 이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주제이다.

현재는 전통적인 이동통신망뿐만 아니라 무선랜(Wi-Fi), 혹은 와이브로(Wibro)를 통해 기기 대 기기, 기기 대 인터넷 간의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 트렌드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이를 이용해 한 명의 유저가 하나의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수백만 대의 컴퓨터 자원을 이용한 처리가 가능해졌다.

▲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기기는 ‘애플 아이폰’

휴고 바라는 컴퓨팅과 연결성에 관련된 월 스트리트의 분석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출시된 후 초기 3년간의 출하량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애플의 아이팟 터치(iPod Touch)와 아이폰(iPhone)이라 한다. 이에 대해 휴고 바라는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은 독특한 방법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제시된 자료는 모바일 기기의 매출과 실제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량을 나타낸 것이다. 이 데이터에서 아이폰은 전체 출하량의 11%를 차지하지만, 아이폰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량은 65%를 차지해 가장 많다. 반면 노키아(Nokia)의 심비안(Symbian) 단말기는 출하량 면에서 4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사용률은 7%로 상당히 저조하다.

이에 대해 휴고 바라는 “심비안 진영에는 좋은 브라우저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출하량에서는 2%를 차지하지만 인터넷 사용량은 8%로, 매출은 미미하지만 사용률이 높은 아이폰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월 스트리트의 다른 분석가는, 다가오는 2011년 말에는 스마트폰 판매가 PC 판매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며, 3년이 지나면 스마트폰이 일반화되어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지금보다 1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예상이 유력하다.

휴고 바라가 이날 시연에서 실제로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음성 인식을 이용한 검색 기능과 구글 고글즈(Google Goggles), 위치 기반 서비스 등 총 3개다. 구글 고글즈의 시연에서는 흥인지문의 사진을 찍어서 분석하면 해당하는 정보들이 자동으로 검색되며,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시연에서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음성 인식을 이용한 검색 시연

▲ ‘구글 고글즈’를 이용한 검색 시연

▲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연

▲ 구글의 모바일 전략이 한국 기자단에게 소개되었다.

Q1. 이번에 방한한 목적이 무엇인가? 또한,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전망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는 이전에 한국에 온 적이 없으며,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또, 한국에 어떤 제품을 소개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왔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새로운 세대의 플랫폼이라 생각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삼성의 바다(BADA)도 존재하며, 곧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7(Windows Mobile 7)이 시장의 경쟁에 함께 참여한다면 다양한 플랫폼이 새 세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

Q2. 음성인식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한국어 지원은 언제 되는가? 또, 위치 기반 서비스의 사업자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을 바란다.

음성 검색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능이라 생각하며 빠른 시일 안에 출시하려 노력 중이다. 음성 인식의 한국어 번역도 준비 중에 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위치 기반 서비스 사업자로 등록할 필요가 있어서 진행했다.

Q3.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많은 단말기가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는데, 이에 대한 이동통신사/제조사들과의 계약이나 거래가 존재하는가? 또, 이는 네이버(NAVER) 등 다른 검색 엔진의 진입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전세계적으로 구글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장치들은 많다. 하지만 이는 단말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와의 계약으로 탑재되기도 하며, 당사자들의 자의적인 판단 아래 탑재되기도 한다.

또,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 플랫폼이다. 누구든지 가져가서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에 있어서 구글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사업자측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공정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나온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Google Mobile Service)를 탑재한다. 그 이유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수 년 전부터 모바일에 특화된 제품들이 검색을 중심으로 모여 있기 때문이다.

Q4. 얼마 전 선보인 구글 버즈(Google Buzz)는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은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구글 버즈는 소셜 네트워킹의 시작일 뿐이며, PC와 모바일에서 구글 버즈를 활용하는 데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