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페르미’ 아키텍처가 적용된 그래픽카드 GTX400 시리즈가 27일(한국시각 기준)를 기해 공식 발표되었다.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있었던 GTX400 시리즈 프레스 브리핑 행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된 GTX480과 GTX470 그래픽카드는 ‘페르미’라는 코드명으로 더 잘 알려진 새로운 아키텍처 적용과 다이렉트X 11의 공식 지원 등이 특징이다.

그래픽카드 세대 변화에 따른 넘버링은 한 단위씩 올라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이번 모델은 200 시리즈에서 300을 건너 뛰고 바로 400 단위로 올라 갔다. 이는 아키텍처의 개발 과정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 그러하다. 지금까지 해외 외신을 통해 알려졌듯, 아키텍처를 새롭게 재설계하는 산고를 거친 것이 GTX 400 시리즈 제품이다.

▲ 실체를 드러낸 GTX480 그래픽카드의 위용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 기술 개발 방향을 3D 게이밍 그래픽 솔루션에서 GPGPU 디바이스로 확장시킨 CUDA 기술은 그 개념 자체로는 충분히 환영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CUDA에 집중하는 사이에 상대적으로 게이밍 머신 능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에 추월당하는 등 고배를 마시는 일이 이어졌다.

한동안 딜레마에 빠지는듯한 상황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엔비디아가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는 키워드도 역시 CUDA 기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엔비디아나 엔비디아 제품 사용자 모두가 함께 기대해 온 것이 바로 ‘페르미’다. 한편, 아크로팬은 이러한 ‘페르미’ 아키텍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3회에 걸친 강좌를 통해 설명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강좌] 엔비디아 페르미(Fermi) 제1부 : GPGPU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20091027/0001020201

[강좌] 엔비디아 페르미(Fermi) 제2부 : CUDA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20091106/0001020201

[강좌] 엔비디아 페르미(Fermi) 제3부 : Fermi (완결)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20091124/0001020201

▲ 엔비디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니어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  제프 옌(Jeff Yen)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GTX400 시리즈 중,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GTX480 모델은 480개의 CUDA 코어와 3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있으며 700 / 1401 / 1848 MHz(GPU/SP/Memory)의 동작 속도와 384-bit 1536MB 용량의 GDDR5 메모리가 탑재되었다. 지금까지 출시된 싱글 칩셋 그래픽 카드 중 가장 빠른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전 세대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GTX285와 비교해도 1.5~3.5배의 성능을 보여 주는 GTX480은 단순히 높아진 성능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비쥬얼 퀄리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 GTX480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GPU를 표방하고 있다.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는 화질 구현의 핵심은 한층 개선된 테셀레이션 기술과 풀 다이렉트X 11 지원에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하여 아키텍처를 재설계했으며 CUDA 아키텍쳐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텍스쳐 기법 활용으로는 어쩔 수 없이 지오메트리 디테일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평면적인 텍스쳐 질감이 테셀레이션과 폴리 모프 엔진에 의한 맵핑 적용으로 입체감이 살아나게 되었다. 폴리 모프 엔진은 풀 스케일러블 아키텍쳐로 구현되어 GTX285에 비하여 8배나 빠른 지오메트리 성능을 구현한다.

▲ 테셀레이션을 통하여 더욱 현실감 풍부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테셀레이션을 통한 디테일 레벨업은 엄청나게 늘어난 폴리곤 연산을 수반하게 되므로 시스템에 상당한 로드를 주게 된다. GTX400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은 이처럼 높아진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 시스템 로드를 줄이기 위하여 거리에 따라 디테일 레벨을 다르게 적용하여 로드를 줄이고 있다. 멀리 있는 환경은 디테일 레벨이 높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거리에 따라 폴리곤의 디테일 레벨을 조절, 시스템 로드를 최적화해준다.

이러한 풀 스케일러블 아키텍쳐와 뛰어난 밸런싱으로 게임의 비디오 퀄리티를 보다 현실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마치 사진에서의 아웃포커싱 효과처럼 거리에 비례한 블러 처리로 깊이에 따른 입체감을 주는 효과와 빛망울이 생기는 보케 필터 효과, 수면의 파동 효과, 광원과 상호 연동하여 표면 빛 반사가 달라지는 효과 등 시네마틱 이펙트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런 효과들로 인하여 기존 3D 게임 영상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현실감 뛰어난 비쥬얼을 만들어준다.

▲ 3D 게임 성능과 함께 비쥬얼 퀄리티 향상에 많은 개선을 이루었다.

GTX400 시리즈에서 예전에 비하여 보다 강화된 부분은 3D 게이밍 및 영상 지원이다. 엔비디아의 3D 비전과 120Hz LCD 모니터가 필요한 것은 동일하지만 GTX4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SLI로 구성하면 3D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가 보다 강화된 멀티 디스플레이 기술인 아이피니티를 내세운다면 엔비디아는 여기에 3D 영상 효과를 더했다는 게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 멀티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서라운드로 펼쳐지는 3D 영상은 많은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