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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로 나가니까 양해 좀 바라겠습니다.ㅎ
내가 지금 쓰는 모니터는 20.1인치 ips패널 1600*1200 8ms제품이다.
예전에 친구놈이 산 타라LCD의 15인치 1920*1200 12ms제품을 잠시 써 봤었다.
(내같은 '촘촘한 화면 오타꾸'를 위한
세계유일의 이런 독특한 데탑 모니터를 만드는 타라LCD가 고마울 따름이다.)
12ms제품은 익스플로러 창을 살짝 드래그시켜보면
글짜가 볼드체로 바뀌면서 선이 깨지는 게
역시 12ms라 어쩔 수 없구나 싶었었다.
그리고 아무리 '촘촘한 화면 오타꾸'인 나도
15인치 1920*1200화면은 무리였었기에
혹시나, 응답속도가 개선된 17인치 1920*1200짜리가 나오면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15인치 1920*1200 화면이 좋다고 하는 저 친구는
바이오 umpc의 4.5인치 1024*600화면이 맘에 든다고 하는
정말 괴물오따꾸 눈을 가지고 있다.)
타라LCD에서 8ms제품을 출시했더라.
기다렸던 제품이니 17인치 171WUDR 1920*1200 제품을 샀다.
제품박스에는 무결점 스티커는 붙어 있지만 12ms, 8ms구분이 없었다.
타라쪽에선 8ms, 12ms의 구분에 별로 의미를 안 두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컴에 연결.
어라? 12ms때와 동일한 잔상이다.(내 노트북과 비슷한 잔상이기도 하다)
모니터 뒷면에 제조월이 11월로 돼 있는 걸로 봐선
12ms제품이 8ms제품으로 둔갑되어 온 것 같진 않았다.
그 친구 집에 가서 욕좀 들어 먹고 15인치 12ms 타라 모니터를 빌려와
비교해 봤다. 역시나 12ms제품이나 8ms제품이나 글짜가 망가지는 증상이 똑같다.
(역시나 내 눈은 정확했다.ㅋㅋㅋ)
내가 쓰고 있는 1600*1200 ips 8ms는 저 정도로 깨지지는 않는다.(잔상이 있는
LCD라 어쩔 수 없어 글짜가 흐려지는 증상은 있지만
순간적으로 볼드체로 변하는 것보단 눈에 자극이 덜하다.)
8ms패널이라는 건 사기란 말인가? 아니면 ms의 측정기준이 달라서 그런가?
타라LCD에 전화를 해 봤다. 실수로 12ms제품이 8ms제품으로 섞여서
출고된 것이기를 바라면서...
"8ms 신형 제품이 나와 산건데, 12ms제품이랑 잔상에서 개선된 것이 없는데요."
AS담당자는, 역시나 잔상에 대한 개념이 없어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8ms나 12ms나 별 차이없을텐데요?"이런다.
(응답속도의 차이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제품박스에도 그 차이를 표시 안하는 것일테고...)
좀 더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패널은 분명히 8ms가 맞는데, 부품은 예전 거 그대로라서
8ms를 제대로 반영시킬 수 없어 그런가 보다. 죄송하다."라고 한다.
(내가 12ms제품을 안 접해봤더라면 담당자에게
증상을 이해시키기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좀 무책임한 태도인데, 삼성, LG같은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기업이 저런 태도라면
말이 안되는 거지만, 일반 중소기업이니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 담당자는 양반이다. 싸가지없는 AS담당자라면
"고객님 눈이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거에요~"로 사용자 문제로 돌려 버리려 할텐데...
(에버탑의 VGA담당자의 그 빌어먹을 싸가지는 아직도 안 잊혀지네.ㅋ
죄송하지만, 그래서 나는 에버탑이 망한 것에 대해 고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하기야, 개쓰레기같은 진상고객들도 적지 않으니 그런 인간들이랑
상대하다 보면 저렇게 될 수도 있긴 있을 것이다.
상담기는 그만하고 이제 간단 사용기로 들어간다.
17인치인데도 아래위 시야각이 워낙 안 좋아
전체적으로 균일한 색이 나오는 화면을 볼 수가 없다.
(뽑기가 잘 못돼 내거만 그런 걸 수도 있다.)
15인치에선 좀 덜하던데, 17인치는 15인치보단 크니까
더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플라스틱 마감이 좀 엉망이다. 우측상단 구석부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튀어 나와 액정을 가리고 있는데,
그 플라스틱 조각을 떼어내려다간
액정에 기스갈까봐 떼어내지도 못하겠다.
이런 건 케이스 조립 전에 확실하게 떼어내고 조립했어야 할텐데...
(불량화소는 아닌데 사실상의 불량화소다.T_T)
15인치 제품은 -,+버튼이 바로 밝기, 명암조절이라서
맘에 들더만 17인치 제품은 볼륨으로 바껴버렸다.
그래서 밝기, 명암을 조절하려면 메뉴로 몇 단계 들어가서 조절해야 한다.
내 입장에선 개악이다.
(그래서 나는 +.-버튼이 바로 화면조절 기능을 하니 스피커가 안 달려 있는 LCD를 선호하게 됐다.
그래야 +,-버튼이 바로 밝기, 명암조절 용도로 쓰일테니 말이다. 그런데 대기업 제품말고
중소기업 제품은 대부분 다 스피커가 붙어 있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T_T)
창을 좌우, 아래위로 드래그할 때마다 글짜가 깨지면서 느껴지는 볼드체 현상...
웹에서 문서읽으면서 마우스로 스크롤바를 클릭하고 두어줄 정도를
스크롤 할 때에도 발생한다.
그냥 웹 서핑할 때에도, 트래픽때문에 순간적으로 화면이 지체됐다가
싸악~ 뿌려질 때 그 때에도 순간적으로 볼드체가 느껴진다.
아, 이건 정말 스트레스다.
3년전에 산 싸구려 노트북보다 잔상현상이 좀 더 심하다.
그래도 창을 좌우로 드래그할 때 글짜가 깨지는 건 이해하겠는데
(노트북에서도 동일 현상 발생)
아래위로 약간씩 스크롤할 때에도 글짜가 깨져 순간적으로
볼드체로 느껴진다는 건 눈에 엄청난 스트레스다.
이건 서핑할 때, 문서를 읽을 때 항상 발생하는 일이니 말이다.
(노트북에서도 이런 증상은 없다.)
노트북은 원래 그럴려니 하고 생각했었기에 그냥 넘길 수 있는데
데탑 모니터에 노트북보다 잔상 현상이 더 심한 건 참 어이가 없다.
담당자 말대로 확실히 부품이 싸구려라서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의자에 앉으면서 모니터를 보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진다.
17인치 1920*1200의 촘촘한 화면. 고개를 안 돌려도
한 화면에 다 보인다. 정말 좋다. 역시나 나는 해상도 오타꾸~ㅋㅋㅋ
시험삼아 퀘이크3를 돌려봤다. 아웅, 화가 난다.
이젠 오락을 완전히 접으라는 하늘의 계시구나.ㅋ
ips 8ms LCD의 잔상때문에 화면전체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축구, 농구오락은 완전히 접었었는데(순간적으로 화면이 흐릿해지는 게
눈에 너무 스트레스라 안하게 되더라. 도수가 안 맞는 안경을 끼웠다가
뺏다가 끼웠다가 하는 느낌???) 이 모니터는 잔상이 더 심하다.
오락을 접으라면 접겠지만
서핑시에 느껴지는 저 스트레스는???
반품해야 겠다 싶었다.(타라LCD의 담당자도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했다.
사실, 12ms제품이 8ms제품으로 출고된 것 같다는 답이 나오길 바랬었는데...)
그런데 이 반품은 누구의 귀책사유일까?
내 잘못은 분명히 아니다. 사실, 판매처 잘못도 아니다. 타라LCD의 잘못이다.
그러니, 판매처가 "우리 잘못이 아니니 왕복택배비는 고객이 지불해야 한다"라고 해도
나는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다. 왕복택배비를 내가 내고, 반품했다가
나중에 타라LCD에 전화해서 왕복택배비 보상해 달라는 게 가장 합당한 것일테고...
판매처에서 이유를 주렁주렁 달줄 알았는데,
"제대로 된 8ms가 아닌 것 같다. 타라LCD에서도 인정했다"라는 내 말에
구입처는 반품이 당연한 것처럼, 태연스럽게(?) 반품하란다.
(사실, 내가 좀 놀랬다.ㅋㅋㅋ)
"착불로요?"
"예"
흔쾌히 반품을 받아주신 lcd닷컴에 감사드린다.
결론: 타라LCD의 8ms는 제대로 된 8ms가 아니다.
가격은 몇만원 오르더라도 좋은 부품을 써서 8ms속도가 제대로 반영이 된
모니터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린씨엔씨라는 회사에서 17인치 1920*1200 5ms제품을
출시한 것 같더라.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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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시력 좋아도 이런 제품 오래 사용하면 시력 금방 나빠질 것 같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