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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이 자꾸 사람들 불편하게 하고 있다지만, 봄을 맞이하면 야구장 가는 것이 요즘 많은 이들의 즐거움의 하나로 정착되고 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의 활약상에 대한 추억이 여전히 강하고, 요즘 사회 분위기도 사람들의 이목을 스포츠로 돌리게 하는 측면도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요즘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게임으로 야구 관련 타이틀이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지사. 특히 국내에는 아무래도 온라인 게임으로 프로야구를 다룬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콘솔인데, 한국 프로야구 리그를 다룬 게임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아무래도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콘솔 게임 특징 상, 국내의 특수한 한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리그를 다룬 게임들은 그래도 연식을 맞춰 국내 콘솔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최근 코나미가 국내에 일본과 동시발매한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은 최근 유명 선수들의 이적과 활약으로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리그를 전문적으로 다룬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콘솔 야구 게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여기에서의 '혼'은 글자 자체의 뜻보다 분석력, 디테일을 다룬 것에 가깝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넓은 국토와 인구를 바탕으로 인기, 비인기 가릴 것 없이 생활 스포츠 저변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이런 저변은 곧 스포츠 컨텐츠에 대한 수용력으로 이어져 한국과는 달리 본업은 물론 연계 산업의 규모도 거대하다. 특히, 일본은 12개 프로구단이 퍼시픽과 센트럴 등 양대 리그로 나뉘어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수 많은 이야기꺼리가 쉼 없이 이어져 나온다.
특히, 한국에서도 벤치마킹한 대결 구도가 리그 도중에 언제나 화제가 되기 때문에 이를 게임에서도 즐긴다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승엽 선수가 몸 담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Yomiuri Giants)'와 '한신 타이거스(Hanshin Tigers)'의 대결이나 최근 김태균 선수의 가세로 지명도가 더욱 높아진 '롯데 마린스(Lotte Marines)'로 일본을 평정해 나가는 이야기가 모두 다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긴긴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가 보여주는 특징은 철저한 데이터 야구와 테크닉 위주의 플레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제작사의 '위닝 일레븐'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특징과 마찬가지로 자잘한 조작과 그 이전에 있어야 할 심도 깊은 설정이 마찬가지로 공존하고 있어 꽤 볼륨감 있는 게임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2010년 연식이 있지만 이런 측면으로 인해 게임의 수명이 매우 길다.
▲ 일본 유명선수들은 물론, 진출한 한국선수들까지 만나볼 기회다.
국내에 함께 발매된 PSP버전과 마찬가지로, PS3용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 역시 게이머에게 친절하게 제작된 게임이다. 튜토리얼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간다면 게임 도중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된다. 또 프로스피 입문이나 여러 경기 모드들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나만의 야구 리그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PSP 버전과 마찬가지로 언어의 장벽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분석과 설정에 민감한 일본 스포츠 게임 답게, 수 많은 텍스트가 화면을 뒤덮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설정 체계가 비주얼적인 부분의 미흡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부분도 존재하고 있어 한국 사람이 즐기기에는 초기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다행이라면,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 에서는 리얼계 게임다운 정형화된 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코나미의 다른 야구 게임들처럼 스토리텔링 요소는 없다는 점이다. 야구 그 자체의 게임 플레이에 대해 튜토리얼 과정으로 익숙해진다면 게임 플레이 그 자체를 집중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의 재미는 다른 게임들보다 우월하므로 익숙해지면 다른 콘솔 야구게임보다 오래 붙잡게 될 것이다.
▲ '한글판'이었다면 국내 야구팬들은 올해 이 게임 하나 믿고 가도 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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