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거울전쟁 : 신성부활\' 프레스 컨퍼런스

엘엔케이로직코리아(L&K Logic Korea, http://www.logickorea.co.kr)는 5월 25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자사의 신작 게임인 ‘거울전쟁-신성부활(Mirror War : Reincarnation of Holiness)’의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거울전쟁-신성부활’을 국내에서 최초로 기자단에 공개하였으며, ‘거울전쟁-신성부활’의 이미지송인 ‘언덕의 시계꽃’도 함께 공개하였다.

'거울전쟁' 시리즈는 L&K 남택원 대표이사가 직접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게임으로, 혼돈의 대륙 패로힐을 무대로 해방부대, 흑마술파, 악령군의 세 파가 벌이는 분쟁을 다루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거울전쟁 - 신성부활'은 2000년 9월 첫 발매된 PC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거울전쟁: 악령군' 이후 4번째 작품이다.

'거울전쟁 - 신성부활'은 판타지를 소재로 하는 게임에서는 독특한 '슈팅 RPG'라는 장르를 채택했다. '거울전쟁'의 방대한 세계관을 온라인 플랫폼에 녹여내면서 단순하고도 명쾌한 슈팅 장르의 채택을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울전쟁 - 신성부활'의 티저 사이트(http://www.mirrorwar.co.kr)는 기자간담회 이후인 5월 25일 오후에 공개되었으며, 신작에 대한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이사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이사는 “이번에 공개하는 신작인 ‘거울전쟁-신성부활’은 거울전쟁의 네 번째 작품에 해당하며, 2003년에 발표한 MMORPG인 ‘붉은 보석’ 이후로 7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작이다. 지금까지는 외부에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고, 제작에 관련된 인물들 이외에는 세부 정보를 몰랐다. 오늘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만들었으므로 잘 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어서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태원 대표이사와 프로젝트 리더인 이영찬 이사가 ‘거울전쟁’의 전작들과 신작인 ‘신성부활’의 기획 의도에 대해 동영상으로 설명했다. ‘거울전쟁’은 2000년 7월에 남태원 대표이사가 집필한 소설 ‘거울전쟁-악령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원작소설은 하이텔 연재 소설로 주목 받았던 작품이다. 이후 2000년 9월에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거울전쟁-악령군’이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건물 안에 유닛을 배치하는 독특한 전투 컨셉이 화제를 모았다.

2001년 12월에는 시리즈 두 번째작 ‘거울전쟁 어드밴스드-은의 여인’이 출시되었으며, 전작의 게임 시스템과 게임 그래픽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였다. 2005년 7월에는 KTF(현 KT)에서 전략폰으로 출시했던 게임폰 GPANG용으로 제작된 ‘거울전쟁-롤과 앤의 모험’이 출시되었다. 이는 ‘거울전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며, 최초로 SRPG 장르를 도입하였다. 5년여의 공백기를 거쳐 2010년 5월에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거울전쟁-신성부활’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거쳐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에서 구동된다.

▲ ‘거울전쟁’의 역사와 신작의 기획 의도에 대한 동영상

이날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RPG 요소와 슈팅을 결합한 슈팅 RPG이다. 남태원 대표이사는 “예전에 ‘거울전쟁’ 시리즈가 사랑 받았던 이유는 남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좀 더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었다. 기획 회의 단계에서는 ‘전략 슈팅’이라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정리 과정을 거쳐서 ‘슈팅 RPG’로 최종 결정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남태원 대표이사가 20년 전에 ‘거울전쟁’을 처음 구상하던 때에 생각하던 장르 역시 슈팅이다.

이영찬 이사는 “RPG는 게이머에게 가장 익숙한 코드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조작법과 게임 시스템을 배워야 하며, 게임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슈팅은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을 향해 무언가를 쏘아서 격파하는 등 조작법이나 규칙이 단순하다. 넓은 맵을 헤매고 다닐 필요도 없으며, 여기에 RPG의 느낌을 가져 올 수 있다면 ‘거울전쟁’의 세계관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슈팅’이라는 장르를 구현하는데 어려움도 따랐다. 남태원 대표이사는 “’거울전쟁’과 어울리지 않아 가능하면 비행 슈팅의 요소는 피하려 했다. 두 발로 걷는 사람이 나와 칼을 휘두르고, 대지에 두 발을 딛고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작 단계에서는 이를 구현하는 데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 또한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캐릭터가 걸어 다니면서 무기를 ‘쏘는’ 느낌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이영찬 이사의 설명이다.

▲ ‘거울전쟁-신성부활’에 슈팅이 도입된 이유에 대한 동영상

▲ 이미지송 ‘언덕의 시계꽃’ 실황 영상

Q1 : ‘슈팅 RPG’를 표방했는데, 게임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해 달라. 또, 요즘 슈팅 게임 중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탄막형’ 인데, 일반 사용자들이 즐기기에는 어렵다.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A1 : (이영찬 이사) ‘거울전쟁’에서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고, 이것을 강조하다 보니 단순한 슈팅으로는 모자랐다. 배경이나 NPC 시나리오를 통해 마을을 구성하고, 거기에서 유저들이 미션을 수행할 때는 슈팅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마을은 처음에는 소규모로 디자인했는데 모자란 부분이 많아서 추가 하다 보니 규모가 커졌으며, 타 MMORPG와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

‘탄막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러한 게임들은 많은 사용자가 즐기지만 매니악한 면이 있고,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막상 접하면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가지기 쉽다. 슈팅을 안 해본 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초기 난이도는 쉽게 설정했으며,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퍼즐이나 탄막 등 다양한 종류가 분포해서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질(Quality)이나 양(Quantity) 중 어느 쪽에 주안점을 두느냐가 문제였는데, 한 쪽을 선택할 경우 결국은 어려워진다. 개발진을 충원해서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Q2 : ‘쏘고 피하고 뛰어넘는 다양한 액션’이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조작 체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 또 향후 일정에 대해 알고 싶다.

A2 : (남택원 대표이사) 보통 슈팅 게임은 단순히 쏘고 피하는 것들이 대부분 주종을 이룬다. 약간 액션 게임의 요소를 넣었다. 점프를 넣거나 커맨드 기술도 넣고, 슈팅의 고전으로 불리는 R-TYPE이나 그라디우스(Gradius) 등의 게임도 있는데 이들을 모두 포함해 슈팅을 집대성했다. 조작체계는 커서키와 슈팅키, 주공격, 부공격, 전략 스킬(폭탄)로 전형적인 슈팅이다. 일정에 대해 설명하자면 연내 CBT나 OBT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의 일정은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고 판단하려 한다.

Q3 : 게임 이름에 ‘넘버링(Numbering)’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거울전쟁’시리즈로 다른 장르의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 있는가?

A3 : (남택원 대표이사) PC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등 플랫폼을 바꾸어 출시되고 있으며, 단순히 숫자를 붙여 구별하는 것보다는 작품이 가진 고유한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부제를 붙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의 부제는 ‘신성부활’이다. 다른 장르의 계획은 머릿속에 있지만, 지금은 신성부활에 집중하고 힘을 싣고 있다. 게임 개발자로서 ‘원 소스 멀티 유즈’는 매력적이며, 관심이 많다. 여건이 된다면 해 보고 싶다.

▲ 왼쪽부터 남택원 대표이사, 이영찬 이사(프로젝트 리더), 조현 파트장(그래픽 총괄)

Q4 : 일반 슈팅은 고정된 기체를 가지고 정해진 난이도를 플레이 하는 형태다. RPG 요소가 포함된다면 ‘성장’ 요소가 있을 것이며, 성장에 따라 난이도 조절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 또, RPG의 요소 중 하나가 아이템 획득 욕구인데 이에 대해 알려 달라.

A4 : (남택원 대표이사) 일단 슈팅이라는 전투 이외에는 기존 RPG와 거의 같은 포맷으로 제작한다. 갑옷, 무기, 액세서리, 스킬도 모두 RPG에 준하는 방식이다. 기체는 정해져 있지만, 레벨을 올리고 포인트를 모아 다른 공격 방식도 선택할 수 있으며, 폭탄 종류도 선택할 수 있다. 난이도 문제는 다양한 스테이지를 만들어서 레벨에 맞는 스테이지를 여러 종류 제공하려 한다. 슈팅이 질리는 경우가 같은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 하기 때문인데, 다양한 스테이지를 제공해서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 파티 플레이 요소도 존재한다. 난이도 해결 문제는 여타 RPG나 온라인 게임에서 이미 해결책을 내놓고 있어 거기에 따라 만들고 있다.

Q5 : 슈팅 게임 장르에서는 파티 수의 제한이 있을 것이다. 몇 명까지 가능한가? RPG 요소인 대규모 전투도 구현할 것인가?

A5 : (이영찬 이사) 파티 플레이는 다섯 명 정도이며, 대규모 전투는 고민중이다. 콘텐츠와 관련된 것이라서 바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리전 형식으로 기획중이다.

Q6 : 거울전쟁은 직접 서비스하나? 혹은 퍼블리싱, 채널링 형태로 제공되나?

A6 : (남택원 대표이사) 아직 퍼블리셔와 접촉하지 않았다.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고, 이제부터 열린 마음을 갖고 이야기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서비스할 수도 있으며,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면 퍼블리싱이나 채널링도 염두에 둘 수 있다.

Q7 : 유저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는 있는가?

A7 : (이영찬 이사) 길드간 경쟁이 있다. 슈팅시 사냥터 별로 점수를 매겨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개인적 경쟁이 진행되며, 길드도 타 MMORPG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파티 대 파티급의 PvP도 기획되어 있다.

▲ 게임 전문 기자들은 ‘슈팅 RPG’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거울전쟁’은 원작자인 남택원 대표이사가 직접 개발 과정에 관여하여 10년째 제작되고 있다. 일부 연작 게임들은 시리즈 별로 시나리오 라이터가 달라져서 원작의 통일된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거울전쟁’은 이러한 우려 없이, 어느 시리즈나 일정한 수준의 퀄리티가 유지되어 올드 게이머들 사이에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의 슈팅 게임은 ‘쏘아서 맞춘다’는 슈팅 본연의 목적을 일탈해, 적 캐릭터가 쏟아내는 무수한 총알, 이른바 ‘탄막’을 피하는 반사신경 테스트(?)로 진화한 경향이 있다. ‘적 캐릭터를 맞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픽셀 단위의 미세한 조작을 통해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따라서 손놀림에 자신이 없는 유저들은 한 두 번 플레이 이후 포기하거나, 자신이 있는 유저들은 극한의 기록에 도전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 슈팅 게임은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치부되기도 한다.

‘거울전쟁-신성부활’이 도입한 ‘슈팅 RPG’ 역시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지만 개발사측은 다양한 난이도의 스테이지를 통해 슈팅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슈팅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유저도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다면 ‘거울전쟁-신성부활’은 기존의 마니아층은 물론, 신규 유저도 확보하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