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종합가전 메이커인 하이얼(Haier)의 한국 지사인 하이얼코리아(http://www.haier.co.kr)는 5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2형 HD급 LCD TV(모델명 : HL22F3LHA) 신제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 및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하이얼은 중국 산동성(山東省) 청도(靑島)에서 집단소유제 기업으로 출발, 지난해 세계 소매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 1위를 차지(유로모니터 인터내셔날(Euromonitor International) 발표 기준)한 중국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다. 2004년 하이얼 한국 법인 ‘하이얼전자판매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와인셀러, 미니 세탁기 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 시장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22형 HD급 LCD TV는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시장에서의 하이얼의 재도약을 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모델로, 오는 6월 11일부터 시작되는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소형 서브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력 모델이다.

▲ 하이얼은 22형 HD급 LCD TV 신모델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재도약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5여 년간 하이얼은 한국 시장에서 국내 가전 업체들의 상대적인 취약 부분인 소형 백색 가전 모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모델을 위주로 영업을 펼쳐왔지만 시장 점유율 면에서 부진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한국 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고 중국 제품이라는 선입견, 그리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AS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이얼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고 자리 잡는 데 있어 3 단계 전략에서 지금까지는 그 첫 단계인 '진입(entering)' 단계이며, 이제부터 두 번째 단계인 지역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차별화(diversify)단계'라고 천명했다.

이번 신모델 발표에 이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와 강력한 AS 지원 및 정책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를 통해 머잖아 시장을 '선도(lead)'하는 마지막 3단계로 나갈 것이라 자체 전망을 공개했다.

▲ 하이얼은 글로벌 전략에서의 성장 단계는 새로운 시장 진입 전략과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대형 양판점 등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하여 소비자들이 직접 하이얼 제품을 보고 경험,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이를 통하여 하이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이렇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후 온라인 유통으로 확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AS 부분에서는 전국적인 AS망을 지니고 있는 '대우전자서비스'와의 계약과 협력을 통해 진행을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하이얼이 직영하는 AS 체제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과 현실에서는 이처럼 기존에 구축된 AS 시스템을 활용한 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하이얼은 대행 체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족을 최소화하도록 각종 기술 지원과 고객 지원을 다짐했다.

▲ 작고 가벼워 설치가 자유로운 하이얼의 22형 HD급 LCD TV

이날 발표된 22형 HD급 LCD TV는 화면 대각선치수가 22인치인 소화면 LCD TV로 개인 사용자를 위한 서브 TV 성격이 강한 모델로 다양한 색상과 개성 있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LCD TV가 대형화 추세에 맞추어져 있는 것과 달리 하이얼의 22형 LCD TV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이동과 설치가 간편하고 쉬운 게 특징이다. 손잡이가 본체에 달려 있어 어린이나 노인들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제품은 거치할 장소의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때문에 공간의 제약을 덜 받으며 자유로운 시청이 가능하다. 해상도는 1366 x 768로 HD급 해상도의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 개성 있는 디자인에 HD급 화질을 즐길 수 있다.

▲ 콤포지트 비디오, S-비디오, 컴포넌트, PC(D-sub), HDMI 등의 입력이 가능하다.

입력은 콤포지트 비디오, S-비디오, 컴포넌트, PC(D-sub), HDMI 등 저가형임에도 풍부한 구성을 지니고 있어 일반 TV와 같은 연결은 물론 PC와의 연결, 사용도 충분하다. 소비전력은 60W이며 16:9의 와이드 화면을 기본으로 4:3 화면도 지원한다. 자막 표시와 취침 예약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이 모델은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되고 있으며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윈프리의 선물 리스트에도 포함이 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29만원으로 전국 홈플러스 매장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 필립 카미첼(Philip S. Carmichael) 하이얼 아시아 태평양 대표

필립 카미첼 하이얼 아시아 태평양 대표는 발표를 통해 "하이얼은 백색가전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늘 22인치 TV를 한국 시장에 정식 런칭하면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한국에서 하이얼 브랜드가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품질(Quality), 서비스(service), 기술혁신(Update technology)이라는 하이얼의 3가지 DNA를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도 높은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후 이어진 공개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1 : 요즘 한국 시장에서는 3D TV의 인기가 높은데 하이얼의 3D TV는 언제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가?

A1 : 3D TV는 개발은 완료가 되어 있지만 현재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정확한 출시 계획은 발표하기 어렵다.

Q2 : 브랜드 인지도와 AS 문제로 초기 시장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이번에도 대우서비스를 통한 대행체제로 AS를 한다고 했는데, 본사가 추구하는 AS 정신을 이 체제로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현재 라인업을 틈새 제품인 소형 가전으로 우선하고 있는데 향후 국내 메이저 브랜드와 전방위 라인업에서 정면 승부를 할 계획은 있는가?

A2 : 서비스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 직영 체제로 운영했지만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우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대행을 하게 되었다. 많은 부분을 협력해서 미흡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미니 와인셀러나 미니 세탁기, 미니 TV 등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하이얼에는 모든 모델 라인업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 한국 내에서는 우선 국내 메이저 업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니 가전 시장에 진출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후 향후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형 백색 가전은 시장에 따라 적합성이 다르다. 따라서 시장 상황을 보다 잘 파악한 후 그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Q3 : TV에 사용된 패널은 어느 회사 제품인가? 하이얼 코리아 대표가 공석인데 언제 인선이 되는가? 미니 세탁기나 냉장고 런칭은 대략적으로 언제인가?

A3 : 패널 스펙은 영업 라인에서 현재 답변이 조금 어렵다. 미니 냉장고나 세탁기, 소형 와인 셀러 등은 이미 런칭이 되어 있다. 오늘 발표된 22형 TV를 비롯한 추가 모델에 대해서는 출시와 관련해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중요하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당분간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하이얼 코리아의 대표를 겸임하게 된다.

Q4 : 하이얼의 현재 시장 구성은 어떠한가? 또 2008년부터 이어진 국제적 불황에도 수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가능했는가?

A4 : 현재 하이얼의 전체 시장 구성은 중국 국내가 70%, 해외 시장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총 매출은 200억불 규모다. 향후 5년 이내에 중국 국내와 해외 비중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08년 말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하이얼은 두 가지 중요한 조치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였다. 우선 대부분의 회사는 재고를 확보한 후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해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평균 사이클을 고려해 보면 생산된 제품이 소비가 되기까지 60일이 소요가 된다. 이런 싸이클을 개선하여 제조와 선적, 판매 주기를 5일로 줄였다. 50%라는 수익율 증가는 이런 부분에 근거한다.

또한 2009년도 외환위기에서는 모든 회사가 긴축으로 들어갔다. 반면 하이얼 아시아태평양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투자를 늘려 광고와 고객 인센티브 등에 투자를 50%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수익 증가가 이어졌다. 수익과 매출이 상승한 유일한 회사로 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