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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조기행)과 12개 e스포츠 프로게임단과 5월 31일(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리자드(Blizzard)의 협상 중단 및 그래텍(Gretech)과의 계약 발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협회측은 “이번 일은 지난 10여년간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한 많은 선수들과 게임단, 팬들의 존재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12개 게임단이 힘을 모아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12개 게임단은 공동 명의로 블리자드측에, ‘게임제작사가 게임단과 방송사, 협 회 등 유관기관의 경영까지 간섭하고 소유권을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이 정당한지’, ‘리그 초창기에는 침묵하다가 뒤늦게 지적재산권을 들고 나온 의도가 무엇인지’, ‘협회와 게임단 대표가 공동으로 협상에 임할 시에는 응할 의향이 있는 지’ 등 3개 항을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협회의 최원제 사무총장은 “단순한 게임에서 선수, 게임단, 방송사 등 관련 주체들의 스포츠화 과정을 통해 관람형 스포츠로 대중화된 e스포츠는 특정기업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중 스포츠는 팬들의 볼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공공재이므로 팬을 필두로 선수와 게임단, 블리자드를 포함한 게임개발사, 방송사 등 관련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e스포츠협회 사업교육국 김철학 국장
한국e스포츠협회 사업교육국 김철학 국장은 이번 공동 기자회견가 개최된 배경에 대해 “e스포츠는 인프라 구축 과정을 거쳐 10여 년 만에 11개 프로게임단과 공군 게임단, 450명의 프로게이머, 2개의 게임 전문 방송사 보유하고 18,000명의 팬이 확보된 새로운 개념의 관람형 참여형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 게임과 e스포츠를 같은 개념으로 혼동할 수 있지만, e스포츠는 게임을 기반으로 했고 단순한 게임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은 소프트웨어인 게임과 하드웨어, 이용자로 구성되며, e스포츠는 여기에 선수와 팀, 대회, 방송, 매채, 경기장, 규칙, 시청자, 오프라인 팬, 학계 등의 인프라가 더해진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한국에서는 10년간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만들어 왔다. 이는 게임을 넘은 스포츠 문화 콘텐츠 창출이다. 이처럼 게임이 e스포츠가 아니라 스포츠를 구성하는 각 주체들의 각고의 노력과 팬들의 사랑을 통해 스포츠로 자기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김철학 국장은 이어 “블리자드는 이러한 게임과 e스포츠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e스포츠 전반에 대한 권리를 요구를 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쌓은 기반을 흔드는 것이다. 협회는 2007년 2월부터 블리자드와 지적재산권에 대해 협상했으나, 실제로 협상테이블 앉아서 조건들에 대해 세세하게 협상한 경우는 많지 않다. 2007년, 2008년에 협상이 이루어졌지만, 이는 구체적인 요구조건에 대한 조율이 아닌 대담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철학 국장은 “2009년에도 3~4차례 협상했으며, 이 과정에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Starcraft 2)’ 출시 발표와 연기에 따라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하거나 재개했다. 2009년 6월에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 가시화에 따라 협상을 재개하였으나 블리자드측의 일방적인 연기에 따라 다시 중단되었다. 이후 블리자드는 지난 2010년 4월에 갑작스럽게 협상 결렬을 발표했다. 오늘 이 자리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공식 질의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반론했다.
이후 KT 롤스터(KT Rolster)의 김영진 사무국장이 블리자드에 대한 공개 질의 서한을 낭독하는 순서로 기자회견 순서가 진행되었다.
한국e스포츠협회 최원제 사무총장은 “협회는 블리자드와의 협상에 성실히 임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블리자드측이 특정 매체를 통해 협상 결렬을 발표하고, 협상 당사자인 협회에 알리지 않았으며 내용조차 왜곡되었다. 또한 블리자드는 NDA(Non-Disclosure Agreement ; 비공개협약)를 파기했다고 주장하나, 협회는 NDA를 맺은 사실이 없다. 협회는 협상 파트너로서 블리자드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일체 밝히지 않았다”고 반론했다.
이어 그는 “블리자드는 협상 결렬 원인을 본 협회로만 돌린다. 예를 들어서 특정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협회가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년간의 협상 내용은 사용료와 기간 등에 관련된 것이었다.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런 협상이 가능한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원제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블리자드가 일정 비율의 금전적 부담과 함께 협회 감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것들을 협상에서 주장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다음 기자회견에서 관련 자료들을 공개할 의향도 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것은 e스포츠를 ‘스포츠’로 보는 협회와 ‘마케팅 도구’로 보는 블리자드의 시각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고 본다. 협회는 e스포츠 팬의 볼 권리와 10년 이상 만들어온 한국 e스포츠 생존과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블리자드와 지적재산권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한국e스포츠협회의 입장 표명 및 공개 질의서 낭독에 이어, 협회와 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 순서가 진행되었다.
* 관련기사 : [정보] KeSPA 및 12개 프로게임단 공개 질의서
http://www.acrofan.com/ko-kr/life/content/20100531/0502050301
▲ 한국e스포츠협회 최원제 사무총장
Q1 : 이미 블리자드는 그래텍과 계약했다. 추후 협상은 그래텍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블리자드는 협상 기한을 8월로 못박았다.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협회와 프로게임단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1 : (김철학 국장) ‘볼 권리’를 위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협상에 임하겠다. 그 이전에 먼저 블리자드와 입장 차이를 좁히고 파트너십에 대한 노력이 해결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협회도 8월 이전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없다. 최대한 노력하겠다.
Q2 : 협회는 NDA에 대해 ‘맺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협회장 인터뷰에서 ‘NDA를 맺은 적이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이루어진 바 있다. 정말 문건이 없나? 확실히 확인해 달라.
A2 : (최원제 사무총장) NDA는 맺은 적이 없다. 맺은 적이 없으므로 문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Q3 : 계약 내용에 대해 질문하겠다. 우리나라에서 협회가 10년 동안 만들어 놓은 시장에 대해 물러서서,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한다고 했을 때, 블리자드도 이 시장에 대해 투자한다는 의사를 비쳤을 것으로 추측한다. 관련 내용을 공개해 달라. 더불어 협회측은 블리자드에 지적재산권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의 규모로 보장하겠다고 했는가?
A3 : (최원제 사무총장) 구체적인 내용은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으며 아직 말 할 단계가 아니다. 블리자드에서 투자에 관련된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
(블리자드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는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Q4 : 어떻게 강력 대응하겠다는 것인가?
A4 : (최원제 사무총장) 대응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밝히겠다.
Q5 : 회계감사권에 대해서 질문한다. 다국적 기업의 제안시 계약 불이행 대비해서 제3 회계 법인을 두고 불이행시 회계권을 발동하는 것이 상관례인 것으로 안다. 블리자드가 요구한 회계감사권은 무엇인가?
A5 : (최원제 사무총장) 회계감사권은 블리자드의 요구사항 중 하나다. 협회는 외부의 회계감사를 받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협회 감사도 받는다. 회계감사 자료 역시 이사사들에 공개하고 있다. 또한 예산 집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러한 절차를 블리자드측에 설명했고, 굳이 별도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아도 회계적으로 투명하게 운영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블리자드는 감사를 요구했다.
(설명상으로는 과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보도자료에서는 ‘과도한 요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저희는 과도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Q6 : NDA가 존재한다는 제보가 있다. 이에 대해 해명해 달라.
A6 : (최원제 사무총장) NDA는 맺은 적이 없으며, 만약 있다면 공개해 달라. NDA를 협회측에서 먼저 위반했다 하는데, 블리자드측에서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시킨 것이나 먼저 협상 내용을 공개한 것이 NDA 파기에 해당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Q7 : 대응 방안이나 협상 관련 자료 공개 시점에 대해 ‘다음에 밝히겠다’ 라고 답변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 협상 결렬 이후인가, 블리자드측의 입장 표명 이후인가?
A7 : (최원제 사무총장) 블리자드측의 입장 표명 이후로 예상한다.
Q8 : 지난 5월 27일에 블리자드측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나?
A8 : (최원제 사무총장) 공개할 상황이 오면 모두 공개하겠다.
Q9 : 블리자드와 그 동안 협상을 진행해 왔던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1(Starcraft 1)’인가, ‘스타크래프트 2’ 인가?
A9 : (최원제 사무총장) 협상 범위는 블리자드 전 제품군이다.
Q10 :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은 국내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에 편중되었기 때문은 아닌가? 국산 종목을 활성화 하자는 지적이 있었는데 협회 차원에서 반성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A10 : (최원제 사무총장)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서 종목 발굴하는 동시에,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계속적으로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Q11 : 블리자드는 그래텍에 협상과 관련된 권한을 모두 넘겼다. 그런데도 협회는 자꾸 ‘블리자드와 협상을 하겠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과 협상할 것인가?
A11 : (최원제 사무총장) 블리자드가 그래텍을 국내 대행사로 했으므로 그래텍이든, 블리자드 코리아(Blizzard Korea)이든, 블리자드 본사든 어느 쪽과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
Q12 : e스포츠 팬들 사이에 협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크다. ‘진정성’에 대해 반성해야 하지 않는가?
A12 : (최원제 사무총장) 진정성에 대해 반성한다. 그 동안 블리자드의 무리한 요구가 많아서 협상 진행이 곤란했었다. 이런 것을 밝히기 어려웠으며, 언론이나 팬들의 질문에도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었다. ‘협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게 아니냐’ 하는 오해와 불신은 많았다. 때가 되면 2007년 이후의 협상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
(김철학 국장) 팬들의 지적에 대해 반성한다. 팬과 소통하는 기회가 부족했던 것 같고 정보가 차단되다 보니 오해가 있었다. 팬들과 협회의 정책, 비전에 대해 많이 소통하고 프로모션도 많이 진행하겠다. 지금까지 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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