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 가기가 무서워요... ㅠ_ㅠ
저는 180cm에 75킬로그램, 건장함을 넘어서 점점 토실토실해지기 시작한 24살 청년입니다. 전투력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타고난 체격과 인상 때문인지(?!) 건달 형님들의 애틋한 귀여움을 받은 적도 없고 말이죠. 그치만 요즘은 학교 가기가 너무 무섭습니다. 도무지 마음 놓고 학교에 갈 수가 없어요. 아아... 어떡하죠??
■ 이런 분들을 만나면... 구석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칩니다. 통화하는 척도 좋습니다 -_-;;
(출처 : http://www.slamdunk.ncity.net/)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무슨 겁이 그렇게 많냐구요? 저도 걱정하기 싫지만 자꾸 생각나는 걸 어떡합니까. 여러분도 아마 공감하실 걸요? 바이크를 소유하신 분들이라면 제가 학교 가기를 겁내는 이유를 이해해 주실 겁니다. 예, 바로 도난 때문입니다. 바이크 도난!!
도난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주차장의 사용에서 법적으로 배제된 이륜차이다 보니 - 주차장법 시행령을 참조해주세요! - 절도와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도선생들의 수법이 날로 대담해져 자리를 비운 사이 바이크에 한 번 앉아보는 것은 애교고 키박스를 뜯고, 심지어는 바이크를 통째로 들어 트럭에 싣고 휑~하니 가버리기도 한다죠? 학교 가기가 무서울 수밖에요.
■ 너만 덩그러니 놔두고 내가 어딜 가겠니... 공부가 되겠니? ㅠ
지난 6월 8일, KBS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방송이 있었습니다. 사당에서 PCX를 타고 갔던 저는, 6시부터 줄을 서서 7시에 입장했죠. 7시 반에 시작한 공연은 몇 차례의 앵콜 공연 뒤, 10시 반이 다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무려 4시간 반. 바깥에 방치된 PCX에게는 너무도 외로운 시간이었을 겁니다만, +_+ 크크 저는 화장실 한 번 안 가고, PCX에 대한 걱정은커녕 바이크를 타고 왔다는 사실도 잊은 채 공연에 빠져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아~ 바이크 때문에 술을 못 마시겠구나, 쩝...' 하고 아쉬워했으니까요. 저희 어머님이 즐겨 쓰시는 표현을 빌리자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상태였단 말이죠, 헤헤.
■ 이렇게 열심히 노래를 불러주는데 바이크 걱정이라뇨~ (Pictured by 여래쨩♡)
도선생 사요나라~ 키셔터 시스템(Key Shutter System)
아니 글의 시작부터 겁쟁이라고 티라는 티는 다 냈으면서 갑자기 웬 또 대인배 행세냐구요? 여기서 바로 HONDA의 배려가 드러납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키셔터(Key Shutter)!!
PCX의 키박스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크기는 여느 바이크와 다를 바가 없지만 멀리서 봐도 글씨가 빼곡한 것을 알 수 있죠. 많은 기능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요, 키 박스에 메인 스위치, 시트 오프너, 핸들 잠금 장치를 집약한 것은 물론이고 거기다 열쇠구멍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키셔터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이 도난 당하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전문 업자들이(도...도둑질 전문??) 트럭에 실어가는 경우, 운전자의 부주의로 키를 꽂아둔 채 그대로 잊어버린 경우도 있죠. 하지만 모터사이클 도난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키박스에서 비롯됩니다. '딸키'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는지요? 다른 바이크의 키를 깎아서 만든 '딸키'는 일부 정교하지 못한 키박스에 쑤셔넣어 전, 후, 좌, 우로 흔들면서 몇 번이고 돌리면 시동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품 키와의 접합과 보안이 허술한 탓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당연하게도 키박스로의 접근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 이렇게 닫혀있는 키셔터를 홈을 맞춰서 가볍게 돌려주면~
■ 짜잔~ 하고 열쇠 구멍이 나타납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정품 키의 머리 부분에 달려 있는 또 하나의 열쇠가 키 셔터를 열고 닫는 문지기 역할을 해줍니다. 홈을 맞춰 가볍게 60도만 돌려주면 O.K. 전기드릴로 뚫지 않는 바에야 입성을 허락치 않는다니, 적은 수고로 상당한 도난방지 효과를 거둔다고 볼 수 있겠죠. 그야말로 엄청난 녀석입니다.
그렇다면 PCX는 도난으로부터 안전한가요? 상당 부분 안심할 순 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도난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때문에 태국 내수형 PCX에는 기본적으로 단방향 경보기 또한 장착되어 있습니다. 어라...? 그런데 왜 제 PCX에는 경보 기능이 없을까요?? 이 부분은 혼다코리아의 뼈 아픈 실책으로 남을 겁니다. 현대나 기아 자동차의 국내 사양과 미국, 유럽 수출 사양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펼쳤던 불매운동을 벌써 잊어버린 건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단방향 경보기 하나 뺀다고 해서 뚜렷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요. 경보기가 기본 장착되어 있었다면 키셔터시스템과 더불어 도난 방지에 있어서만큼은 상당히 만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쌓입니다.
그래도 PCX는 도난 방지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모터사이클 도난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던 키박스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했으니까요. 이제 도난 걱정 없이 즐겁게 라이딩하는 일만 남았네요. 상쾌한 바람과 함께,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
■ 핑계가 사라졌으니... 이제 밀린 공부인가요...?? 레...레알??? ㅠ_ㅠ
재밌게 읽으신 분들은 손가락 꾸욱~ 눌러주세요! 추천하는 기능입니다 ^___^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