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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Intel)은 네할렘(Nehalem) 아키텍처 기반 코어(Core)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제품군 정리를 단행했다. 기존 코어 2 듀오(Core 2 Duo), 코어 2 쿼드(Core 2 Quad), 펜티엄(Pentium), 셀러론(Celeron) 등 다양한 브랜드명을 코어 브랜드 하나로 정리하면서, 숫자 3, 5, 7 을 기준으로 한 명확한 포지셔닝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성능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는 의미가 있었다.
제품 브랜드의 단순화는 고객들의 인식 이외에도 제품군의 구성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 같으면 공정의 이전 시기 등에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만들고 다양한 파생 제품을 만들어 왔던 데 반해, 이제는 단 한 줄로 세우는 단순화된 라인업 구성 덕분에, 성능적인 면에서의 중복되는 제품 구성이 최소화될 수밖에 없었던 면이 있다.
덕분에 요즘 코어 제품군의 특징이라면, 45nm 공정을 사용한 제품과 32nm 공정을 사용한 제품이 정식적으로 같은 세대 라인업에서 공존하며, 각자의 제품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완전한 단일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전 세대에서 공정이 바뀌면, 새 공정의 제품이 예전 공정 제품을 대체하는 것과 달리, 현재 코어 제품군은 45nm 공정의 제품과 32nm 공정 제품의 영역이 나뉘어 있다.
■ 같이, 또 다르게 가는 독특한 라인업
현재 인텔의 코어 제품군은 브랜드로 나누면, i3, i5, i7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엔트리급의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코어 i3, 가격과 성능의 조화를 이루는 메인스트림 급 i5 제품군, 그리고 최고의 성능을 가진 퍼포먼스 급의 i7 제품군들이 그것이다. 이 정도까지만 보면 예전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전 세대와는 다른 라인업 구성의 ‘도’ 가 보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 것으로는 ‘코어 수’ 와 ‘공정’ 이 있다. 예전 코어 2 라인업에서는 듀얼 코어는 ‘코어 2 듀오’, 쿼드 코어는 ‘코어 2 쿼드’ 브랜드를 각자 가지고 있어 구분이 확실했지만, 이번 세대의 코어 브랜드에서는 단순히 브랜드만으로는 코어 수 등의 특징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숫자 큰 게 좋은’ 대전제는 분명하게 지키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현재 코어 라인업에서 이 ‘코어 수’ 는 ‘공정’ 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현재 듀얼 코어와 쿼드 코어가 공존하는 코어 i5 라인업에서, 32nm 공정을 사용하는 코어 i5 600 제품군은 높은 클럭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라는 특징을, 45nm 공정을 사용하는 코어 i5 700 제품군은 쿼드 코어 프로세서라는 분명한 특징을 가지고, 분명한 서로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 현재 라인업에서는 두 개의 공정이 공존한다.
코어 i3에서 i7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인텔이 가장 고민한 부분이 ‘겹치는 부분 없이 한 줄로 배열하는 제품군’ 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계산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제품군에서 상위 모델에 ‘하극상’ 을 하는 제품이 없다는 게 이를 잘 보여 준다. 이는 예전 라인업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점이며, 예전에 같은 클럭에 캐시 메모리의 차이나 FSB(Front Side Bus) 차이만을 두던 제품들이 상위 라인업 시장을 잠식하던 상황이 거의 사라졌다.
현재 볼 수 있는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는 i7 900 시리즈를 제외하면 LGA 1156 이라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FSB 등으로 차이를 낼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코어 i3 500 시리즈와 i5 600 시리즈는 터보 부스트(Turbo Boost)와 함께 상당한 클럭 차이를 통해, i5 600 시리즈와 i5 700 시리즈는 코어 수로, i5 700 시리즈와 i7 800 시리즈는 하이퍼스레딩(Hyper Threading) 기술로 분명한 영역의 차이를 만들었다.
또한 예전에는 공정 전환에 맞춰 전체 라인업을 바꾸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두 공정이 혼합된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보면 쿼드 코어(Quad Core) 제품군은 45nm, 듀얼 코어(Dual Core) 제품군은 32nm 공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정과 특징이 다른 제품들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라인업을 살펴볼 때 상당히 이색적인 점이다.
▲ i5 700 시리즈와 i7 800 시리즈의 차이는 '미묘'
하지만 예전과 달리 ‘전체’ 를 보는 제품군 구성 덕분에, 현재의 제품 라인업을 더 자세히 보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제품군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코어 i5 700 시리즈 프로세서 라인업에는 얼마 전까지 코어 i5 750 단 하나의 모델만이 존재했다. 이는 라인업 전체에서 i5 700 프로세서가 지니는 애매한 위치 때문이기도 하다.
이 프로세서가 가지고 있는 네이티브 쿼드 코어, 메모리 컨트롤러 내장 디자인은 분명 하위 모델들과 성능적인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상위 모델과 가까운 형태다. 상위 모델인 i7 800 시리즈와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나 터보 부스트 배수로 차별화된다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상위 모델인 i7 860 의 성능을 따라잡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i5 700 시리즈와 i7 800 시리즈 사이의 가격 차이는 경우에 따라 추가된 기술에 대한 정당성을 묻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의 경우 사용 환경에 따라 그 효용성이 상당히 큰 차이가 나는 기술이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하위 모델과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예전에라면 생각할 수 있었던 i7 850 같은 모델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 코어 i5 700 시리즈는 지금까지 ‘시리즈’ 라 따로 부기도 애매했다.
하지만, 예전이라면 상위 모델을 잠식할 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수도 있던, 클럭이 조금 높아진 i5 760 프로세서가 라인업에 보강되었다. 이 프로세서의 기본 클럭은 i7 860과 같으며, 터보 부스트 배수를 생각한다 해도 이제 기본 성능 차이는 거의 없어진 셈이다. 이 프로세서 덕분에 동일 선상의 전체 라인업이라는 기본 전제가 유지되는 범위 안에서 i5 700 시리즈와 i7 800 시리즈간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물론 이 라인업의 변화와 함께 상위 라인업인 i7 800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860, 870 두 모델만의 구성에서, 이제 최상위 모델로 클럭을 더 끌어올린 880, 870을 기본으로 해 배수 제한을 풀어버린 특별한 모델 875K 가 추가된 것이다. 특히 875K의 공시 가격은 현재 870 모델의 공시 가격보다 크게 낮으며, 이 문제는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상위 라인업과의 차이 좁힌 본연의 '성능'
▲ 기본 동작클럭이 올라간 '인텔 코어 i5 760 프로세서'
코어 i5 760 프로세서는 기존 코어 i5 700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 간다. 45nm High-k 공정으로 제작되며, 네이티브 쿼드 코어 디자인과 메모리 컨트롤러, PCI 익스프레스를 프로세서 안에 내장하고 있고, 내장 HD 그래픽스는 탑재되어 있지 않다. LGA 1156 규격을 따르는 물리적인 호환성을 가지며, 이 규격에 맞는 메인보드에서 사용 가능하다.
기술적인 주요 지원 사항 또한 변화가 없다. 기존 750과 비교해서 캐시 메모리나 메모리 컨트롤러의 규격, PCI 익스프레스 레인 제공 등의 주요 사양도 바뀌지 않았고, 32nm 공정 제품에서 지원되는 새로운 명령어 셋 또한 지원되지 않는다. 기존에 지원하고 있던 SSE 4.2와 가상화 기술, 전력관리 기술과 터보부스트 기술의 배수 지원도 그대로다.
사양에서 달라진 점은 단 하나, ‘클럭’ 이다. 기존의 750이 2.66GHz 기본 클럭 설정이었던 데 반해, 760은 2.8GHz 의 기본 클럭을 가진다. 하지만 기존 750이 상위 모델인 860과 ‘넘을 수 없는 벽’ 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클럭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상위 모델과 비슷한 사양에 같은 클럭을 가지는 760의 출시는 단지 i5 760의 출시는 i5 라인업 뿐 아니라 i7 라인업에서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 테스트 시스템 사양 및 구성
▲ Passmark Performance Test 7.0 – Processor,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기술적인 변화가 없는 만큼, 기존 750과의 성능 차이는 딱 클럭 차이 만큼 나온다. 터보 부스트를 감안하더라도 750과 760의 차이는 딱 한 배수 차이일 뿐이고, 그 결과는 정확히 결과로 나타난다. 테스트 시스템은 기가바이트의 P55-USB3 메인보드, DDR3-1333 규격의 메모리 4GB를 사용했으며, 같은 시스템에서 프로세서의 교체만 이루어졌다.
코어 i5 750과 760 프로세서의 클럭 차이를 비율로 나타내면 5% 정도다. 그리고 성능 차이가 클럭에 기인하는 만큼, 프로세서 성능 테스트의 결과도 모든 부분에서 오차범위를 감안했을 때 5% 정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패스마크(Passmark) 퍼포먼스 테스트 7.0 을 사용한 성능 테스트 결과는 이 클럭 차이를 정확히 반영한다.
프로세서 테스트 결과에서, 모든 영역에 걸쳐 i5 750과 760의 차이는 클럭 차이를 정확히 반영한다. 그리고 모든 영역이 정확히 클럭 만큼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i5 750과 760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내, 외부에서의 기술적인 면들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존의 i5 750 프로세서가 성능 면에서는 워낙 인정을 받았던 만큼, 성능 면에서 부족함은 없다고 볼 수 있다.
▲ Passmark Performance Test 7.0 – Memory,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패스마크 퍼포먼스 테스트 메모리 성능 테스트 결과의 경우에는 오차 범위를 약간 넘는 수준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메모리 테스트의 결과가 메모리 클럭과 함께 프로세서의 클럭과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본 클럭이 더 높은 코어 i5 760이 조금 더 높은 성능을 보여 주며, 이는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에도 영향을 준다.
코어 i5 700 시리즈에 들어간 메모리 컨트롤러는 i7 800 시리즈와 같은 유닛이다. 또한 지금까지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호평을 받아오고 있으며, 이런 우수한 성능은 i5 760에서 클럭이라는 무기를 얻어 조금 더 강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메모리 성능 면에서 코어 i5 760은 i7 860과 동급이라 생각할 수 있다.
■ 성능과 경쟁력을 겸비한 '코어 i5 760'
▲ '인텔 코어 i5 760 프로세서'는 절대 성능과 상대적 경쟁력을 모두 지향했다.
기존 LGA 1156 소켓 기반 플랫폼에서 코어 i5 750은 탄탄한 기본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함께 갖춘, 경쟁력 높은 프로세서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바 있다. 이런 코어 i7 700 제품군의 경쟁력은 전 세대의 코어 2 쿼드 프로세서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LGA 1156 플랫폼 보급을 가속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코어 i5 760은 기존의 i5 750이 가진 강력한 경쟁력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높아진 클럭에서 오는 강화된 성능이라는 부가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제 LGA 1156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메인보드의 가격대도 내려왔고, DDR3 메모리 또한 이제 완전히 주류로 자리잡는 등, 주변 상황은 예전 i5 750보다 더 좋은 상황이다.
코어 i5 760 프로세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i5 700 시리즈의 라인업 확충이지만, 조금 멀리 본다면 i5 750을 대체하는 형태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이는 i5 760의 초기 공시 가격이 기존 750과 큰 차이가 없다는 데서 잘 확인할 수 있다. 기존 750이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지만, 가격 차이를 생각할 때, 기본 성능이 조금 더 뛰어난 760 쪽으로 흐름이 옮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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